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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기후스님 강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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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혜안 작성일08-07-08 14:41 조회2,36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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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교양대에서 기후스님 강의가 있었습니다.
마음에 와닿는 말씀이 중간중간에 있어서 주제없이 몇자 올리겠습니다.

공부나, 수업에는 지식의 전달에 중점이 맞추어지는 경우가 있고, 삶에 교훈이나 감동이 있는 수업도 있습니다. 사실 지식의 전달 보다 교훈적이고 감동을 주는 강의 가 어렵다는 것은 아마 모두 아실 거라고 생각 합니다. 그것에는 삶의 시간과 그안에서의 고뇌가 필요하고, 그것을 이겨내야 하는 인내도 필요 하니까요!
분명 기후스님 강의에는 지식과 ,교훈, 그리고 삶의 이해가 잘 녹아 있다고 생각 합니다.(물론 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수업 초반에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금강경을 너무 어렵고 학문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생활중에서 알고 느끼게 되는 것을 생각하면서 이해하라고. 그렇게 생각하니 상이라든가 성불이라는 말들이 아주 일상과 동떨어진 경전상에 용어만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우리 개인의 문제를 포함한 대인관계에서의 대부분의 문제들이 바로 사상(아상, 인상, 중생상,수자상)에서 비롯됨을 알수 있습니다. 차분히 생각한다면 이론적으로 라도 이해 할수 있습니다. 바로 현실과 직결 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지요. 자신의 자존심이나 고집, 집착, 대의명분등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와 다른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지나고 나서, 아니면 잘 생각해보면 별것도 아닌 일들인데 말이지요.
 
그리고 이런저런 강의를 하시다가 어떤 것을 즐긴다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차이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좋아하는 것은 집착에 모습이 많고, 즐긴다는 것은 어딘가에 끄달리지 않는 것이라는 표현을 하시더라고요. 예를 들면 돈을 좋아하면 없으면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즐긴다는 것은 있거나, 없거나 끄달리지 않고 항상 여여한 것이라는 설명 이셨습니다. 궁해도 즐기고, 통해도 즐긴다고 할 수 있겠지요.

마치 공자님의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같이 못하다"
는 말이 생각 났습니다.

사실 수행을 하면서 즐기기는 힘들지만, 좀 애쓰고 하다 보니 고통을 즐기는 순간이 오게 되더라고요. 군인모집하는 광고에서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광고 보신적이 있나요. 어차피 피할수 없는 것 마음을 비우고 받아들이면 그렇게 힘들어 보였던 것들도 덜 힘들고 어느 순간 그안에서 즐거움을 발견하게 되고 그런 경험이 아마 있으신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 합니다.

마음을 비우고, 자체를 인정하고 그러면 힘들게 느껴졌던 일들도 그안에서 어떤 즐거움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이 반복되게 되면 내성이 생겨서 그 다음 부터는 묘한 쾌락 같은 것들이 느껴집니다.

그맛을 알면 자꾸하고 싶고 어느순간에는 즐기게 되고..
어떤 운동중독에 걸린 사람말을 들었는데, 재미가 있어서 매일하고 할때마다 다른사람보다도 엄청난 양에 운동을 소화 한다더군요. 운동을 싫어 하는 사람에게는 엄청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도 그안에 즐거움과 맛을 알아 버린 사람에게는 엄청난 즐거움이 되어 버린 것이지요.(물론 술이나 다른 중독성에 어떤 것들도 습이 들다보면 그것들이 주는 쾌락에 빠져서 더욱 않좋아 지는 경우가 있는 데 기후스님 강의에 반대에 경우 이겠지요. 금강경 강의에서는 불선업은 취급하지 않습니다.ㅎㅎ)

쓰다보니 앞의 내용과 논리적으로 먼가 않맞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쓴 글이 아까워서 지우지는 않겠습니다. 알아서들 이해 하세요. 어쨌든 좋은 뜻이니까요.ㅋㅋ

강의 중간쯤에 일체사람을 존경한다는 것은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씀도 해주셨지요. 그러면서 비록 실천이 어렵지만.....이라는 여운도 남기셨지만......

마치 법화경의 상불경보살을 연상하게 하는 말씀이셨어요. 그런데 그렇게 힘든 것들도 한번 실천을 해서 이치를 알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쉽고, 자연스럽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녀 교육에서 부모님들이 먼저 솔선수범해서 이러한 메카니즘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공부이겠습니까?

아셨지요!! 먼저 솔선 수범하는 교육이 최고의 공부라는 것을(전 이부분에서는 자유롭네요.ㅋㅋ)
무언가 자꾸 잔소리하고 강요하는 분들 절대 좋은 교육 아닙니다. 하려다가도 싫어지게한다는것 명심 하시고요....

위에 글들이 하나로 꿰어지는 주제는 아니어도 내면으로 들어가면 같은 내용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저는 기후스님 강의를 즐겁게 기다리고, 듣고 그럽니다.
이외에도 유익하고 수준높은 강의 내용이 많지만 그것까지는 올리지 않겠습니다. 왜냐고요??  직접오셔서 나머지는 가져가시라는.... 그냥은 못주겠다는 머 그런 심술이랄까요!! ㅎㅎ

산에도 더운데 산아래는 많이 더울것 같습니다.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 잊지 마시고,
여름에 맛을 느끼라고 권하고 싶네요. 그것도 마음껏...ㅋㅋ

댓글목록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스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왠지 여러 생각이 납니다,
정말 한동안 잊고 있었던 내용들입니다.
그래서 기억도 희미하고 하여 검색을 해 보곤 한답니다.
스님께서 친절하시게 교양대 자료실에 까지 올리신 내용을 보니까 또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나 한 생각이 나서 검색해 보았습니다.
바로 마조도일 스님의 고향 방문기입니다.
그리고 더위 말씀을 하시니 더위에 관련된 내용도 검색하였답니다.

마조도일 선사가 출가 후 고향을 방문하자 고향 사람들이 따뜻하게 환영을 했지만 이웃집에 살았던 한 노파는 “ 나는 대단한 양반이 온 줄 알았는데 청소부 마씨의 아들이 왔구만”하고 시큰둥해 했다고 해요. 이말을 듣고 마조선사는 농반 진반으로 즉흥시를 지었죠. “ 권하노니, 그대의 고향엘 가지마소. 고향에선 누구도 성자일 수 없나니. 개울가의 옛 할머니 아직도 옛 이름을 부르누나”.


어느 스님이 선사에게 묻기를 “몹씨 더울 때는 어떻게 하나요?”
선사께서 말씀하시길 “ 더위가 없는 곳으로 가라”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영영님이 이렇게 찾아 올려주시고, 화답해주셔서
개인적으로도 고맙고 아마 말없이 방문하시는 분들에게도
많은 공부가 되리라고 생각 합니다.

많은 분들이 같이 동참해서 함께 만들어 가는
홈피가 되기를 희망 합니다만
내용이나 분위기가 몇몇만을 위한 홈피가 되지 않나
항상 신경 쓰고 있습니다.

불교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면서 만들어가는
방식이 저는 가장 좋다고 생각 합니다.
일방적으로 올린 글을 형식적으로 대답하고
이런 모습은 서로에게 별 도움이 않될 거라는....

마조스님 이야기를 하시니
이것과 대별되는 유교식의 이야기가 생각 납니다.

명예를 얻고 집에 돌아가지 않음은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걷는 것과 같다는
바로 입신양명(몸을 세워서 이름을 드날린다)의 이상과 부합되는
표현이지요. ㅎㅎ
머! 또 그렇치요!!



그 더위 없는 곳을 말해!! 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