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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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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능엄화 작성일09-05-24 12:20 조회1,958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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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숲길!천년의 기도!-상원사 철야정진을 다녀와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경제위기 속에서도,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기대를 여실히 저버리며 찾아든 꽃샘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하는 삼월!
발걸음을 붙잡는 크고 작은 일상의 근심과 고단함을 내려놓고 님의 발자취, 맑고 향기로운 순례의 길을 떠납니다.
 두통과 멀미로 불편하심에도 수년간의 수행력으로 아침예불을 주도한 보살님에게서 불제자의 진면목을 보며, 그 감화가 채 가시기도 전에 어느덧 접어든,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천 년 숲길! 세월이 흘러간 자리엔 하얀 눈발이 성성하고 얼음을 깨고 흘러가는 계곡물, 선지식의 기상을 품고 있는 위엄있는 부도, 관음암으로 이어진 오솔길, 해묵은 나무다리, 골짜기를 돌아선 저 높은 곳에서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 양 갈래로, 한 그루로 대지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자란 나무들! 
 아~ 부처님! 참 고맙습니다.
 나모라 다나라다 야야 나막알야 바로기제 새바라야 ...
 오늘도 어김없이 삷의 무게가 힘겨운 중생에게 천 년의 기도, 천 년의 발자취 서린 숲길을 허락하시며, 아픔과 슬픔의 먹구름을 걷어가십니다.
 흰 눈과 잎 푸른 상록수가 청량함을 더해주는 상원사에서, 맘 속 깊은 곳에 가라앉은 탐진치 삼독심을 눈물로 녹이니, 세조대왕께서 친견한 문수동자, 문수보살님이 어느덧 곁에 와 계십니다.
 백열등을 켠 듯 밝게 비취는 달빛에 일상의 원망과 미움은 참회와 고마움으로 그 모습을 바꿉니다.
 은혜는 깊은 데 갚을 길이 없는 부모님 사랑!
그 때문에 진참회를 하니 세상의 모든 것에 입은 은혜가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님의 손길인 듯 몸과 마음을 맑혔던 그 기운을 늘 간직하며 제게 주어진 시간!
 은혜에 보답고저 꺼지지 않는 향을 사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모셔온 글 -

댓글목록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작년 여름 월정사를 거쳐 상원사를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곳곳에 불사중이라서 분주하였었는데... 지금쯤은 잘 정비되었겠지요.
특히 상원사는 우리 큰스님께서 공부를 하셨던 곳이라 아주 느낌이 달랐었답니다.

진참회를 하신 신도님의 좋은 글을 보며 다시 한번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이 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저는 능엄화 보살님의 신행일기인지 알고 얼른 봤는데...
신행일기는 어느 분의 글이든 그 분의 온 마음이 담겨 있어 감명 깊게 와닿습니다.
다른 분의 글로써 제 마음도 추스려 보지만 그 순간 뿐이니...^^;;

능엄화 보살님,어제는 반가웠습니다.환한 미소와, 맑고 고운 목소리로 반겨주시니또 가고 싶어집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십시오._()_

능엄화님의 댓글

능엄화 작성일

안녕하셨어요?
어제는 정말 반가웠는데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인사도 못드리고 대접도 못했네요.
하지만 앞으로 자주 뵙고 좋은 얘기 나누어요.
언제라도 종무소에 오셔서 차도 드시고 과자도 드시고 쉬어가십시요.
조용한 날엔 차향을 함께 나눌 수 도 있을테니까요.
날마다 행복한 날 !
 그리고 신나는 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또 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