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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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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능엄화 작성일09-05-21 15:28 조회1,918회 댓글3건

본문

               축서사의 새벽예불

 

고요한 새벽,

하늘의 문이 열리고, 우주가 태동하는 시간 3시 !!

침묵을 깨고 잔잔하게 목탁소리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깊은 산중 축서사 도량은 소리없는 움직임으로 일렁입니다.

잠자던 나무도 깨고 새도 깨어 지져귑니다.

부처님을 향해 모두의 마음을 모으는 시간 !!

그동안 알게 모르게 뜻과 입과 몸으로 지은 나쁜일들을 참회하며 108배를 올리고,

대웅전 석가모니부처님께, 보광전 비로자나부처님께, 보탑에,

적멸보궁에,

차례로 돌며 스스로를 일깨우고 스스로를 보듬는 그 고요와 약동의 시간이 축서사를 아름답고도 감동깊게 합니다.

오늘처럼 새벽부터 비가 내리는 축서사 뒷산엔 아,

구름이 산허리를 감싸돌며 아련하고 그윽한 그리움을 갖게 합니다.

산 정상은 운해(雲海)에 가려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몽유도원도가 생각나는

   <축서사의 비 내리는 풍경>

나는 이 멋진 그림을 눈망울로 촬영하여 머릿속에 가득 채웁니다. 

그리고, 보고싶은 사람들에게 마음으로 보냅니다.

음력 5월 초하룻날, 그 사람이 오면

받아 보았느냐고 물어보겠습니다.

   

댓글목록

축서사님의 댓글

축서사 작성일

5월 초하루!
축서사에 오신분들은 모두가 능엄화 보살님의 마음을 받으신 분들이라 믿어보겠습니다.
몇분이나 받으셨을까 매우 궁금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려 보겠습니다.
접수를 받으셔야 하는데  그날 능엄화보살님께서 농땡이를 치셔도 그날만은 이해하겠습니다.
인원 확인하시느라 아마 여념이 없을 것입니다. ^^
즐거운 시간 모두 함께 합시다.

해인 보살님의 댓글

해인 보살 작성일

호호호
  능엄화 보살님

  오시자 마자
  문수산하
  축서사 대중님들에
  봄비를 기화로 "덕산 방"을 날리 셨군요

  오호호
  해인 보살은
  "임재 할"은 식상해서

  5월 초하루
  " 백 고무신 머리" 에 이고
  톡 터진 " 물봉선 입에 물고" 대답 하리니....


  호호호

  문 닷고 시구 찾는 건 시 짓는 법 아니라네
  길나서면 절로 시가 생기는 것을

  졸다가 시상 떠 오르지만
  산중에 붓이 없으니 적을 일도 없을 터

  ps 산중에 붓만 없진 않을 터  호호호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첫 참선법회일에 동참하여 새벽3시 예불을 알리는 목탁소리를 들었던 날을 그립게 해주십니다.

사계절 매순간들이 아름다운 축서사!
그중에서도 비오는 오월의 새벽을 잘 묘사해주셨군요.
아름다운 글을 접하며 마음으로 축서사를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