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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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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년옥 작성일12-03-18 18:07 조회2,37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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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엇 뉘엇 넘어가는 저 붉은 해를
꼼짝 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묶어 놓으실 분
저기 모래 언덕 위에 우뚝이 서있는 
푸른 소나무 아래에서 만나기로 합시다.
 
어두움을 삼키고 휜히 오르는
둥글로 이글 거리는 불덩이를
수평선에 그대로 걸어 온 바다를
뜨겁게 데우고픈 분이 있으시면
바닷가 모래사장 지나 큰 바위에서
우리 만나기로 합시다.
 
하늘  한가운데 떠억하니 떠있는
태양을 이제 더이상은 기울지 마라
그냥 그 자리 지키라 호령하고 오실분
혹 있으신지요 계시다면 지금 나에게
일러 주시지요 그럼 같이 두 손잡고 
저 하늘로 오르기로 합시다.
 
이러이 저러이 하는 사이 붉은 해는
저 산 넘어 자락에 당도 하고야 말았군요
밝았던 환한 시절을 고마워 하며
두손 모아  절하고 고개 들었더니
벌써 해는 기울고 오릇한 여운만이 남았습니다. 

댓글목록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붉은해 넘어가도 잔영은 있고
생각을 여의어도 잔상은 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