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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죽시(竹 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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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하심 작성일08-07-08 17:55 조회3,0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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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  詩 

金炳淵(김삿갓)의 竹詩는 더욱 심오한 고민의 소산이다.



此竹彼竹化去竹 / 차죽피죽화거죽
이대로 저대로 되어가는 대로

風打之竹浪打竹 / 풍타지죽랑타죽
바람부는 대로 파도 치는대로

飯飯粥粥生化竹 / 반반죽죽생화죽
밥이면 밥 죽이면 죽 나오는 대로

是是非非付彼竹 / 시시비비부피죽
옳고 그름 따지지 말고 그저그런 대로

賓客接待家勢竹 / 빈객접대가세죽
귀한 손님접대는 집안 형편 대로

市井賣買歲月竹 / 시정매매세월죽
물건 사고파는 것은 시세대로

萬事不如吾心竹 / 만사불여오심죽
만사가 다 내마음대로 되지못하니

然然然世過然竹 / 연연연세과연죽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살아가세


* 한자의 訓을 빌려 절묘하게,
자신의 철학을 표현한 수작이라고 전한다.

此(이차) + 竹(대죽) = 이대로,
彼(저피) +竹 = 저대로,
化(될화) + 去(갈거) + 竹 = 되어가는대로
風(바람풍) + 打(칠타) + 竹 = 바람치는대로,
浪(물결랑) + 打 + 竹 = 물결치는 대로....

* 老子의 無爲의 논리와도 맥을 같이 함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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