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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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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혜안 작성일08-07-04 12:42 조회2,305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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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7월 4일 입니다.
제가 벌써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저에 시계는 6월 말쯤의 언제인가에 잠시 멈추어 있다가 오늘 문득 달력을 보니 7월 4일 이더군요. 많이 바빳다고 할까요.??
아니면 분주햇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여기저기 정신없이 다니다가(큰스님 외출 관계로.)사중에 재를 비롯한 법회까지 여러가지가 겹쳐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약2주가 훌쩍 가버렸습니다.
마치 공자님이 말씀한

흐르는 것이 이와 같구나!
주야로 흘러서 쉽이 없구나 라는

구절이 생각 납니다. 여기에서의 의미는 세월의 덧없음 이겠지요.(시라든가 경구등에는 다의적인 뜻이 있어서 자신의 입맛에 맛게 골라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주위에 해석이나 지은이의 의도에 너무 억메일 필요는 없다고 여러차례 언급한 기억이 있습니다. )

여기저기 다니다 이런저런 분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다보니, 언젠가 제가 이런 주제로 글을 한번 올리겠다고 말한 기억이 나네요.
바로 중국 근데의 사상가인 노신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20대 저의 책상에는 다음과 같은 좌우명이 있었습니다.

길은 아득하여 그것은 멀고도 멀다.
나는 장차 오르고 오르며 찾아 구하고자 하노라!

이글을 저는 다른 곳에서 찾아내어서 뜻이 좋아 저의 좌우명으로 지니고 있었는데,
한참 노신이라는 인물에 열을 올리고 잇을때 그분도 이것이 평생 그의 좌우명 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잠시 뿌듯했던 기억이 나네요.(좀 단순합니다. 제가 ㅋㅋ) 이말은 시경의 글인데 노신선생의 향상성이나 진리추구의 진지함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 합니다.

노신은 중국에서 당시 그들의 혼란한 상황을 보고는 선진 과학 기술을 배워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일본에 유학을 하게 됩니다. 선진국의 의술을 배워서 중국의 인민을 구제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의 어느 극장인가(?)에서 일본이 중국을 침략하고 중국 국민을 학살하는 장면을 보고는 당시 중국의 문제가 무엇인가 하는 깊은 고민 끝에 사상가의 길을 가게 됩니다.

그가 진단한 중국의 문제는 선진문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무지몽매한 중국민중의 의식에 있다고 생각 한 것이지요. 후에 그의 작품 대부분에는 그러한 중국민중에 대한 계몽적인 사상들이 담겨지게 됩니다. 저는 그의 거의 대부분의 작품을 읽었는데요(자랑하려는 것은 아니고요, 글의 사실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할까요. 혹시라도 자랑하려고 그런다고 생각 하시는 분이 계시면 그건 아마도 자신의 마음이 그러니까...... ^^) 당시 중국민중들의 미신에 가까운 무지몽매합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당시에 노신의 자신의 고민을 다음과 같은 비유를 합니다.
팔방이 무쇠로 된 감옥안에 사람들이 잠에 빠져 있습니다. 빠져나갈 출구도 없고 사방이 막혀있어서 공기도 점점 희박해져 갑니다. 그런데 그안의 사람들은 잠에 취해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잠에만 빠져 있습니다. 그것을 밖에서 보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구해낼 방도는 없어 보이고, 그러니 편하게 잠에 취해서 죽게 내버려 두어야 하나? 아니면 깨워서 마지막 까지 무언가 시도하고, 노력해야 하나?
잠을 깨워서 방법을 구하지 못하면 그안의 사람들은 고통과, 불안과 절망 속에서 죽어 가겠지요.이것은 당시의 중국의 상황을 비유한 것인데요, 이글을 보시는 분들의 결론은 무엇인가요?

노신의 결론은 그래도 인간이라면 그리고 자신이라면 깨어나서 최후까지 노력하고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였습니다.

길은 처음부터 길이였던 것이 아니였다는 것이지요. 처음에 누군가가 가기 시작한 길을 여러사람이 다니다 보니 길이 된 것 이라는 것입니다.(위에 두줄의 글은 어딘가에서 본듯한 글이지요. 맞습니다. 자구는 조금 다르지만 이런 내용의 글은 많은 곳에서 자주 인용하고는 하는 명구중에 하나 입니다. 제가 대략의 뜻만 기억이 나서 이렇게 밖에 인용을 못하겠네요.^^)

이러한 고민을 안고 노신 선생이 최후까지 노력한 것은 잠자고 있는 민중을 깨우는 것, 바로 무지몽매한 인민의 각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불교의 깨어있음과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불교를 흔히 지혜의 종교라고 합니다.(아! 처음듣는 용어라고요!! 그럼 흔한 것은 아니군요! 어쨌든 이런식으로 표현 하기도 합니다.ㅎㅎ) 처절하게 반야지혜를 구합니다. 12연기의 처음이 무명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결코 이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으시겠지요!!
 바로 무명의 타파 이것이 불교의 목표입니다. 무지가 있어서 생노병사가 생기는 것은 연기법을 조금만 공부해보신 분들은 쉽게 이해 하시리라고 생각 합니다.

여기서 팁하나더, 부처님이 새벽별 빛을 보시고 깨달았다는 것에는 여러가지 상징성이 있습니다. 인도 민족은 기록의 전통이 없는 민족입니다. 주로 암기로 스승과 제자사이에 전승을 합니다. (교양대 대학원에 다니시는 분들은 기후스님강의나, 명오스님 강의에서 들으셨을 겁니다.)
따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새벽별빛을 보시고 부처님께서 성도 하셨다는 일화에서는 생각해볼 상징성이 있습니다.

즉, 지금까지 깜깜한 한밤을 지나고 이제 새벽의 여명이 비치고 곧 모든 사물이 들어나는 밝고 환한 광명의 세계가 올것이라는 암시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불교학자나 역사학자들의 견해 입니다. 정말로 부처님께서 새벽 별빛을 보시고 성도 하셨을 수도 있습니다.ㅎ

어쨌든 불교는 처절하게 지혜를 구하는 지혜의 종교임을 강조 하고 싶습니다. 곧 깨어 있음이지요. 탐, 진, 치 삼독에 가려진 무명의 불을 계,정,혜 삼학으로 꺼버린다는 것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에 이슈가 되고 있는 여러가지 사안들을 자주 접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불교적인 지혜가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치 노신이 활약하던 시대에 중국민중같이 지금의 우리도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당시에 중국민중 정도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보충할 부분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두눈을 크게 뜨고 고민하고, 똑바로 보았으면 지금에 이러한 혼란은 아마 없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민감한 사항이 될수 있고, 어떤분들은 종교적인 홈피라서 종교적인 이외의 글을 자제해 달라는 주문이 있어서 더는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우리 불자들이 가야하는 길과 목표와 일치 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다시 한번 언급 하고자 합니다.

세상을 똑바로 직시하시고, 기존의 사고 방식과, 구습으로 부터 과감히 떨치고 일어나서 이제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할 때라는 개인 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수행용어중에 성성적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성하게 깨어 있으라는 뜻입니다.남방에 위빠사나에서는 사티라고도 표현 합니다.(위에 용어들에 익숙해 지라는 뜻에서 언급합니다. 축서사에 오시는 분들이 아주 똑똑하고 지혜로왔으면 좋겟다는 뜻에서 살짝 언급 합니다.)

이의 번역을 놓고 한때 학자들 사이에서도 여러가지 의견들이 있었는데요, 바로 성성에 해당하는 "깨어 있음", "알아 차림", 어떤분은 "수동적 주의 집중"이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모두 기존의 탐,진,치 삼독에 물들어 가리워져서 바르게 보지 못하는 현실을 여실하게 바라 보라는 뜻 입니다.

최근에 여기저기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잘 짝 언급하면서 장황하게 글을 올렸습니다. 불교 공부에는 한정된 틀이 없다고 생각 합니다.
날마다 새롭고 깨어있는 불자님들이 되시기를 기원 하면서, 혜,행이 상응하는 멋진나날이 되시기를 기원 합니다.

그대 정말 깨어 있는가??

댓글목록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스님의 글을 읽으니 정말 생생하니 생가기 돕니다.
깨끗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문장은 마치 무더운 날씨에 건듯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과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루쉰(노신)에 대하여 언급을 하셨군요.
그래서 실력이 부족한 저는 책을 찾아보았답니다.
물론 그의 대표작 "아Q 정전"에 대하여 말씀 하실 줄 알았었는데 아쉽게도 하실 말씀이 많은 탓인지 건너뛰신 것 같습니다.
정말 루쉰은 본인도 새롭게 살려고 노력하고 민중들의 오랜 잠을 깨우고자 노력을 많이 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시기의 중국도 우리나라처럼 복잡하고 힘든 일이 많아서 루쉰을 포함한 지식인들이 아마 무척이나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죠?
우리 불교는 두루 모든 만물을 섭수하고 받아들이는 연고로 아마  무지를 일깨운다는 점에서는 서로 일맥상통할 수도 있겠지요.
정말 어렵고 어려운 것이 바로 중생들을 깨우고 또 깨우는 일 같습니다.
네 ~ 그래서 이런 구절이 생각나는 군요.
제목은 잘 모르겠지만 회심곡 같은 종류의 한글로 된 긴 불교가사(?)에서 아주 간곡하고 간절하게 표현한 내용이 생각이 납니다.
“잠을 깨소. 잠을 깨소. 이제 그만 잠을 깨소. 언제부터 자는 잠을 열(?) 부처가  출세해도 아직 아니 깨고 있소”(이런 비슷한 내용인데 맞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제 큰스님의  법문이 올라와서 어서 빨리 미몽에서 깨어나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오늘은 스님의 글이 올라왔군요.
진정 저의 잠을 일깨우는 목탁소리라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족: 스님께서 날짜를 언급하시니 생각나는데 오늘은 어느 나라의 기념일이군요.
그러면 그곳은 휴일이겠죠?
혹시 휴일이어서 밀린 잠을 자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영영님 덕분에 저야말로 자꾸 글을 올리게 됩니다.
또한 다른 것들도 알게 되고요....

노신의 대표작이 아큐장전 입니다.
아큐라는 인물은 당시 열강의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중국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그는 중국의 유교를 아주 싫어 했다고 합니다.자신들만의 대의명분과 기득권의 수호를 위해서 당시에 서구 열강으로부터 중국을 위태롭게 만들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나중에 중국 공산당에서 노신을 많이 이용하기도 합니다. (어느시대, 어느곳에서나 있는 소유한 자들과, 기득권자들이 보여주는 자신들만을 위한 리그를 상황파악 못하고 계속하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열강이 총부리를 자신들의 눈앞에 겨누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여기서 하나 재미잇는 아큐의 처세술이 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구박받고 이용당하고 천덕꾸러기로 살아가는 이큐이지만 그는 항상 자기 합리화를 합니다. 예를 들면 누구한테 맞고 와서는 한다는 이야기가 내가 힘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나는 뼈대 있는 가문에 사람으로서 저런 천한 사람들과 다투기 싫어서 내가 참는다는 것이지요.  사실은 힘이 없어서 엄청 두드려 맞고도 말입니다 .

마치 열강의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도 자신들의 이념을 고수하느라고 변화와 개혁을 거부하는 중국의 위정자들의 모습과 아주 닮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자기 합리화를 심리학에서는 "정신 승리법"이라고 한답니다. 아큐나 당시의 중국 상황에서는 이러한 정신 승리법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 됩니다만, 우리가 일상에서 생활 할때는 적당한 정신 승리법은 아주 유용하다고 어떤 정신과 전문의가 말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 절망하거나 소심한 분들한테 필요한 감정 처리법이라는 것이지요(단 왕자병, 공주병 환자들은 증상을 더욱 악화 시킬수가 있습니다. 남용해서는 안될 처방입니다. 이글을 보고 찔리는 사람 있을 겁니다. ㅎㅎ)
아! 참고로 이러한 의학적 용어가 정말로 있습니다.ㅎㅎ

잠을 깨라는 영영님의 글을 상기하면서, 위빠사나를 수행할때 자주 사용했던 말이 생각 납니다.

사티를 챙기라!!

마치 화두를 챙기라는 말과 같지요.
그렇습니다. 어떤 수행(단 검증된 수행에 한해서)이나 간절히 하다 보면 가는 길이 다 같다는 것을 알수 잇습니다. 잘 모르는 분들이 어떤 수행은 좋고, 나쁘고 따지고 자신이 하는 수행외에는 모두 폄하하고 그렇습니다.
그러한 편협함에서 벗어날 것을 권하면서 가장 좋은 수행법은 남이 좋다고 하는 수행법이 아니라 자신의 수준에 맞게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가장 열심히 할수 있는 수행법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수행법입니다.

항상 사티를 챙기시길 바랍니다.~~^^
성불 하세요._()_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혜,행 상응명지왈 조(혜행이 상응하는 것을 조사라고 한다.)
는 ()와 같은 멋있는 뜻인데,
중국 조사선의 이상이지요.^^

이러한 말이 마음에 와닿았나요.
지금은 아니라도 나중에는 그렇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핵심 사상이나, 주제를 파악하는 안목이
글을 읽는데는 필요하다는 언급을 했었지요.

날마다 좋은날 되시기를~~^^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어려우면 어려운 데로 쉬우면 쉬운 데로 무조건 환영입니다
어려운 내용도 많이 접하면 언젠가는 어렴풋 알 날도 있지  않을까요?
부처님의 금쪽같은 말씀을 다 이해하고 명쾌하게 풀어내는 것은 더더욱 바람직한 일이나 또한 모르면 모르는 데로 어딘가에 저장이 되어있으면 또 언젠가는 그것이 기연이 되어 한발자국 부처님께로 다가갈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아무튼 즐거운 일이고 또 이런 인연으로 좋은 휴일이 될지도 모를 일이지요.^^
고귀한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