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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혜광 작성일09-09-20 17:44 조회1,962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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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분이 있어 문상을 갔다 왔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가졌던 일이 있는데
세삼스레 사람들이 낯이 설다
얼굴을 보면 살아온 이력이 다 보이는 듯 하다
 
고인은 전립선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전쟁시 화랑무공 훈장을 받아
대전 현충원에 묻힐 거라고 한다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것은 전쟁터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눈 뜨면 삶이고 감으면 죽음이라는 말은
생물학적 의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살아온 세월 만큼이나 어께가 무거워진다
그동안 눈뜨고 산 세월이 손에 꼽히지 않는다
설정된 상황에서 일어난 마음 따라 그냥 살아온 듯 하다
다행인 것은 부모님께 감사해야 할 일이지만
당신들께선 바른 길을 살아서 선업을 물려주셨다는 것
 
관습적으로 살아왔어도 남에게 손가락질 안 받고 선한 말과 행동이
나오는 걸 보면 당신과 윗대 어른 들의 삶이 보인다 이사실에는
자부심을 느낀다 삐뚜러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보다 낳은
삶을 기약할 수 있구나
 
70대 노인인 전철에서 책을 정독하고 있었다
어르신 나이가 계신데 뭐하려고 열심히 읽으세요
다음 생이 있지 않는가
얘들아 이 번 추석에는 송편 하지 말거라
왜그러십니까
그냥 시키는데로 하거라
당신께서는 추석날 명을 달리하셨다
 
말고 깨끗한 삶을 살아가신 예 어르신들의 고결함을
생각할 때마다 등골에 땀이 시려옴을 느낀다
앞으로 십여년 지나면 알게 모르게 노년기에 접어든다
이제서야 하는 말이지만 앞만 보고 살았지
옆을 돌아보지 않았다 특히 자신의 언행으로 인해
주변이 어떨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삶이라는 분명한 가치를 지니는데 이는 자신의 언행이
주변에 파장을 미치기 때문이리라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에는 달에게 무엇을 기원할 까
다행한 것은 이제는 씀씀이를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음 몸짓 말투 이모든 짓거리는 씀씀이에서 나온다는것이다
그래 달에게 기원해야 겠다
이제는 기도하는 삶이 되게 해달라고
무엇을 알고자 하는 게 아니라
맑고 밝은 씀씀이를 가지게 해달라고
그래서 짓거리가 나와 남에게 유익하게 해달라고

댓글목록

기도하고자님의 댓글

기도하고자 작성일

이제는 기도하는 삶이 되게 해달라고
무엇을 알고자 하는 게 아니라
맑고 밝은 씀씀이를 가지게 해달라고
그래서 짓거리가 나와 남에게 유익하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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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입니다. 정감어린 글 감사히 잘 보고 마음에 새겨 갑니다.
목소리로 직접듣는둣 합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맞습니다.
기도하는 삶이 되게 해 달라고 빌고 쉽네요.
이번 추석 둥근 달에게도 빌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