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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를 노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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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법융 작성일10-09-11 15:13 조회2,656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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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모스 - 이해인-

 

몸달아 기다리다 피어오른 숨결

오시리라 믿었더니 오시리라 믿었더니

눈물로 무늬진 연분홍 옷고름

 

 

남겨 주신 노래는 아직도 맑은 이슬

뜨거운 그 말씀 재가 되겐 할 수 없어

곱게 머리 빗고 고개 숙이면

바람 부는 가을길 노을이 탄다.

 

 

 

 

코스모스    - 이형기-

 

 

언제나 트이고 싶은 마음에

하야니 꽃피는 코스모스였다.

돌아서며 돌아서며 연신 부딪치는

물결같은 그리움이었다.

 

송두리째-희망도 절망도

불타지 못한 육신

머리를 박고 쓰러진 코스모스는

귀뚜리 우는 섬돌가에

몸부림쳐 새겨진 이름이었다.

 

그러기에 더욱

흐느끼지 않는 설움 홀로 달래어

목이 가늘도록 참아내련다.

까마득한 하늘가에

내 가슴이 파랗게 부서지는 날

코스모스는 지리라.

 

 

 

요즘 축서사 마당가에 코스모스 들이

한창 꽃을 피웠습니다.

도량 뜰 가장자리를 장식해 주는 코스모스는

단연 청초하고 아름답기만 합니다

 

지지난 해 에도 지난 해 에도

유심히 돌아다 보니 유난히도 흰꽃이

눈에 보이질 않았기에

작년 가을 길을 다니면서

흰 꽃을 유심히 눈여겨 점찍어 두었다가

길가에 차를 세우고

하얀 코스모스 꽃대를 찾아 손바닥이 아리도록

꽃씨를 훑어 보관해 두었습니다.

 

금년 봄 축서사 주차장 주변에다

이홍섭 신도회 총무부장님과

최영두 봉사부장님 그리고 몇몇

도반님들과 함께

붉은꽃 분홍꽃 흰꽃 코스모스를 뿌렸더니

소복하게 싹이 터 올라 왔지만

 

이식 작업은

대중 식구 여러분들께서 하셨는데

함께 거들지는 못했습니다.

 

 

어제가 옛날이라

지난해에도 그 지 지난 해 이맘때가

꼭 어제 그저께 같기만 한데..

세월은 너무 빨리갑니다.

 

도량 뜰을 장식해 주는 코스모스가

너무나 맑고 깨끗해 보여서

보는 이 들의 눈길을 끕니다.

 

올해에도 손바닥이 아리도록

코스모스 꽃씨를 훑어 모아야 겠다는

생각를 합니다.....

댓글목록

법융님의 댓글

법융 작성일

어느 산밑 양지바른 오두막집 에 가서
혼자 지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은 합니다
시인처럼 글은 쓸줄 몰라도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벗하면서
집주변에는 키가큰 순서대로 꽃밭을 만들어 
키큰 코스모스를 집안쪽으로 가득히 심어
울타리로 두르고는
철따라 피는 꽃들을 바라보면서....

방문 활짝 열어놓고 참선 정진도 하고
부처님 경전을 봉독하면서 
대 자유인이 되어 보고 싶은게
나의소원중의 한가지 인데....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코스모스가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법융님의 멋진 바램을 읽으며
꼭 이루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대 자유인이 되어보리란 소원을 꼭 성취하세요!!

보광화님의 댓글

보광화 작성일

가을의 문턱에서 한번쯤은 누구나
그러한 마음들을 챙기지 않았을까요??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는 또한 女心을 건드리죠^^
가냘프면서도 흐트러지지않는 .........

이가을 법융님의 소원 이뤄지길 바라면서요
부처님 되세요_()_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네 ~ 제목이 가곡과 같았는데 ........
시 두 편만 존재하는군요.^^
특히 저가 좋아하는 이 형기 시인의 시가 있어서 너무나 좋습니다.

해마다 봐온 축서사의 코스모스 이었건만 그렇게도 법융님의 정성이
가득 하였는지는 정말 몰랐답니다.
다음번에 가게 된다면 오래오래 감상하면서
특히 ‘하야니 핀 코스모스’를 새삼 찾아보고
‘법융님의 하이얀 코스모스’라고 명명식도 거행(?)하겠습니다.

늘 축서사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계신 법융님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오며
원하시는 데로 법융님의 소박한 꿈 이루시고
특히 법의 수레바퀴를 잘 굴리시기를 염원 드립니다.

이런저런 아름다운 의미로
이 가을 정말 코스모스를 노래하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