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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남편의 도박, 원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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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능엄화 작성일09-08-09 16:49 조회2,384회 댓글5건

본문

 

 

<즉문즉설(卽問卽說)>

                                       대담-법륜스님

 

        남편의 도박, 원망스럽습니다

 

남편은 도박을 좋아합니다. 결혼 초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가정에 소홀히 해 싸움도 잦았습니다. 저는 도박을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이제 남편은 주식이나 땅 투기까지도 합니다. 돈을 빌려서까지 하는데 성공한 적이 없고 오히려 모아둔 돈을 다 잃었습니다. 남편에 대한 신뢰가 없어지고 원망하는 마음이 깊습니다. 이 원망하는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며 남편의 어리석은 행동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 ‘남편을 원망하는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이 질문은 좋은 질문이에요. 그런데 ‘남편의 어리석은 행동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이 질문은 잘못된 것입니다. 이것은 남을 고치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이고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태도입니다.

내가 나도 못고치는데 어떻게 남을 고칠 수 있겠습니까? 남을 고치려고 하니 마음대로 안 되어 내가 괴로운 것입니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남을 고치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부터 남편을 고치겠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오랫동안 잔소리하고 싸우면서 남편을 고치려고 했는데 아직도 안 고쳐졌잖아요. 그럼 그 동안 못 고친 남편도 문제지만 안 고쳐지는 줄 알면서도 그 동안 잔소리한 아내인 본인도 문제입니다. 다 비슷비슷하니까 싸우는 거에요. 남편을 고치겠다고 하면 부인은 평생 죽을 때까지 남편 종노릇을 해야 합니다. 남편의 행동과 말에따라 부인의 희로애락이 늘 좌우 된다는 말이에요. 자기 목에 끈을 매서 남편한테 주고는 남편이 끄는 대로 끌려 다니며 사는 것과 같아요. 그러나 남편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놓아버리는 즉시 남편으로부터 해방되고, 남편의 행위가 더 이상 부인의 삶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게 됩니다. 외부 조건으로부터 해방이 되는 거예요. 무엇 때문에 부처가 될 수 있는 사람으로 태어나 도박이나 좋아하는 남편한테 끄달려서 한평생을 고생하면서 살려고 합니까?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것은 자기를 해치는 행위입니다. 남편이 도박을 하든, 주식을 하든, 뭘 하든지 놔두세요. 부인이 잔소리를 해도 남편은 도박을 하고 부인이 잔소리를 안 해도 남편은 도박을 하잖아요. 그런데 잔소리를 하면 원망이 생기고 갈등이 생기고 욕을 얻어먹어요. 또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자녀들에게도 안 좋으니 어차피 도박하는 거 남편에게 ‘잘한다. 잘한다’ 칭찬해 주세요.

그리고 ‘나는 왜 이런 남자하고 살고 있을까.’ 하번 생각해 보세요. 본인이 희생정신이 많아 살고 있는 게 아닙니다. 그래도 아직은 남편에게 괜찮은 구석이 있어서 살고 있는 거에요. 돈 빌려주는 사람이 아직은 남편으로부터 돈 받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돈을 빌려줄 거 아니겠어요? 남편은 아직 재주가 있는 사람이고,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본인이 남편과 같이 살고 있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정말 손해라고 생각하면 남편 원망하지 말고 웃으면서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헤어지면 되는 것이지 원망할 일은 아니에요. 자꾸 남편을 원망하는 것은 남편보고 망하라고 기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마음을 잘 봐야 합니다. 남편이 투기와 도박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인지 돈을 잃기 때문에 문제인지를 잘 생각해야 합니다. 이 문제의 핵심은 도박이 나 투기가 아니라 돈을 잃는다는 것입니다. 남편이 뇌물을 받아오든지 노름을 하든지 주식을 사든지 나한테 돈을 많이, 지속적으로 가져오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요.

이왕지사 살 바에야 남편을 미워하지 않고 살아야 합니다. 미워하지 않고 살려면 남편을 고치려는 생각을 그만 두세요. 대신 주식투자하면 잘 되라고 기도하고 노름하면 따라고 기도하세요. 남편을 이해하고 격려하고 응원자가 되어 주세요. 그렇다고 같이 노름을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남편의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이 돈을 버는 것을 보니까 자기도 빨리 돈을 벌고 싶은데 직업도 변변치 않고 능력도 없어 요행수를 바라다 보니 그런 것들을 하는 것입니다. 남편 자신도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아내가 “여보, 꼭 돈이 많아야 잘사는 것이 아니에요. 나는 그저 당신과 세 끼 밥 먹고 의좋게 살면 그것으로 만족해요.” 이렇게 남편을 편안하게 해줘야지 남편의 버릇이 끊어집니다. 오히려 남편을 위해서 기도하고 불법에 귀의해서 정진하는 일이 부인에게도 좋고, 남편에게도 도움이 되는 길입니다. 이렇게 해서 고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아시고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법융님의 댓글

법융 작성일

“여보, 꼭 돈이 많아야 잘사는 것이 아니에요.
나는 그저 당신과 세 끼 밥 먹고 의좋게 살면 그것으로 만족해요.”

 명 답 인것 같습니다.
그런 답을 줄수있는 아내가 있는 가정이라면
 "가화만사성" 가정 일 것으로 믿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좋은글을 읽게 해 주시는 보살님
 고맙습니다.()

和泉님의 댓글

和泉 작성일

우리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말들 중에서

계약기간..
유효기간..
보존기간..등의 말들을 들으며 살고 있습니다.

위 글을 읽고 갑자지 생각나는 것은 아직도 계약기간이 남았나 하는 것이며,
그 계약이 아직도 유효하다면 얼마가 남았는가 입니다.

또한 그 유효기간을 보존해 줄 수 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남아있는
약속의 의미를 보존하고 있는 보존 기간은 얼마쯤 남아있을까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좋게 말하면 도박과 투기를 좋아하는 처사님!
어머니 뱃속으로 다시 들어갔다가 한 600년 쯤 뒤에 다시 나오면
명식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스님께 질문을 하신 보살님 !
다시는 똑같은 질문을 하시지 않을 것 같은데요.. *^^

깊이 고민하게 하는 글입니다.
대상이 누구이던간에..
모두가 소중한 사람이기에..

_(i)_

sjs4820님의 댓글

sjs4820 작성일

아이고!  내 팔자야.

박지민님의 댓글

박지민 작성일

잘 사세요

박지민님의 댓글

박지민 작성일

글 올린분 잘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