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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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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혜안 작성일08-08-25 17:52 조회2,392회 댓글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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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는 새벽3시에 도량석을 시작으로 예불을 올립니다.
저는 그때 대종을 치는데 주위에서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와 더불어 차가운 공기가 은은한 종소리와 함께 계절의 변화를 실감나게 합니다. 산위라서 이른 계절감도 있겠지만 이제는 정말 가을이구나!를 느끼게 합니다.

무더웠던 여름의 뒤라서 그런지 싸늘한 공기와 주위의 분위기가 사람을 아주 사색적으로 만듭니다. 왠지 쓸쓸한 느낌도 더하고,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들이 문득문득 또렷하게 생각 되어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문득 오래전(출가전) 가을에 예술하시는 분들과 친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나라에 중견 화가 선생님 두분과 친하게 지낸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강남의 유명 화랑에서 일하고 있었거든요. 그 분들과 뜻이 맞아 가을 내내 곡차를 하면서 예술 이야기, 지나온 인생 이야기, 등등 가을 내내 떠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60대의 원로 화가분들이 셨는데 어떻게 저하고 친하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많은 부분에서 공감대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화가분들이니 당연히 미술 이야기부터, 소설 그중에는 삼국지, 헤르만 헤세의 작품에서부터, 시이야기, 두 분중 한분이 클래식에 조회가 아주 많아서 명동에서 디제이 하던 이야기 하며, 당시에 주먹 건달들 이야기, 무술 이야기등 정말 다양하게 대화를 했었던 것 같네요.(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이야깃 거리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저는 가을이면 왠지 쓸쓸하고 고독해져서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라는 노랫말이 생각 난다고 했었지요. 

그랬더니 화가 선생님이  자신은 송창식의
“눈이 부시게 푸르른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라는 말을 많이 떠 올린다는 겁니다. 그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그렇게 그해를 보내고 나서 다음해에 가을이 되었는데 문득 그 화가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 나면서, 그 뜻과 깊이가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리고 그 말의 뜻이 가슴에 많이 와 닿고 그 이후에는 저도 가을에 한번쯤은
“눈이 부시게 푸르른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는 주의로 바뀌게 되었지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체면이나, 어떤 두려움 때문에 자기 자신을 속이고 구속하고 표현도 못하고 살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 한것이지요. 그래서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면 저 자신에게는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이 구절을 자주 인용하며 한번쯤은 맘껏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고 좋아 하는 사람은 좋아 한다고 표현 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단 결혼하신 분들이 이웃에 다른 분들에게 맘껏 표현하고 그러면 않되겠지요.ㅋㅋ)

물론 표현해서는 안될 그리움도 있지만, 우리는 너무 어떤 관습이나, 용기 없음 등으로 표현조차 못해 보고 끝내는 경우가 많이 있쟎아요. 특히 여자분들......
다른 날도 아니고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인데 한번쯤은 이런것 저런것 따지지 말고 뒤에 생길 부끄러움이나, 후회같은 것들도 생각 해보지 말고....

다시 맞는 가을에 한번쯤은 자신에게 솔직해 보는 것은 어떤가 하고 또 몇자 끄적여 봅니다.
물론 저의 말 몇마디로 행동까지 옮길수 있는 분이 몇분이나 되겠습니까만은 은밀하게라도 마음속에서 대리 만족을 하거나, 일탈을 꿈꾸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서.....

댓글목록

000~님의 댓글

000~ 작성일

저요 저도요
꼭한번 일탈을 꿈꾸어서 재미있고 싶고요
은밀하게라도 마음속에서 대리만족을 하고 싶고요. 아주 은밀하게요~
표현해서는 안될 그리움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한번 표현해 보고 싶기도 하네요~
대신 뒷감당은 스님이 쫌~ 헤헤헤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ㅎㅎ
집버리고 거의 가출수준으로 출가한 저에게
멀 바라세요.ㅎㅎ
자신의 삶은 자신이 책임지는거 모르세요.ㅋㅋ
자신 없으면 그냥 그리워만 하시라는~~^^
암튼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유정자님의 댓글

유정자 작성일

저에겐 8월이 그랬어요..
많이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이런저런 머리아픈일들 많잖아요~살다보면..ㅋ)
뜻밖에 축서사로의 일탈이 저에겐 무척이나 행운이었던거 같아요~
이젠 즐거운 마음으로 가을을 맞이하면 될거 같습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가을 햇살들을..


오늘은 축서사의 바람과 별들이 저를 부를거 같네요...^^*

해진님의 댓글

해진 작성일

솔직함..표현..

솔직함이란..수행의 가장 기본 덕목이다 싶어요.
근사해보이려 하지 않고 자기 모습 그대로를 보는 것.

생각 속의 그대는..
점점 커지고 오래도록 질기게 남지만
막상 표현하고 나면, 부딪치고 나면
뭐 별거 아니고..내가 보고싶어한 환상인 경우도 많지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나(우리) 안의 무지와 탐심이 턱하니 만들어놓은 지금의 대통령, 정권.
이 공업의 인과가 참 뼈아픕니다.

오늘 시청으로 갑니다. 범불교도대회에 참석하려고요.
근데 서울시에서 순수한 종교행사가 아니라고 시청광장 사용을 불허한다네요.
만약 그곳을 쓴다면, 무단사용으로 변상금을 내라고..

오만함이, 국민을 무시하는 독재의 전형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네요.
뿌리뽑지 못한 제 자신의 업연과 이 사회의 부조리를 반성하러 갑니다.

가을바람..
참 달콤하네요..

海 湮님의 댓글

海 湮 작성일

""천지공사 선언문""

  율여~
  아마도 1만 4천년전 중앙아시아 파리므고원  이었다는 ,
  우리민족과 전인류의 시원문명인 마고성의 시대에

  지구중력권의 중심인 직녀성과
  태양계의 중심인 남두육성과
  은하계 중심인 북두칠성

  이 3계의 별들이
  직열한 삼신천문의 시대 ~
  우주만물 질서 최고의 신적평온시대~

  그 크고 심오한 비젼의 인도와
  대 천부 과학 및 율여중의
  소위 우주 구궁 체제의
  강력한 힘을 빌어 서

  지금과 같은 기상이변등 으로
  황폐화 되어가는 지구와,
 
  이 행성에서 거주하는 
  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 들의
  무질서 하고  후안무치한  신심은 물론~

  특히 타종교를 무시하고 질시하는
  색다른 인종들을 구제하기위해

  이제 하늘의 힘과 그 힘의 
  대리자이며 , 그 대리자의 선언문
  "지기금지원위대강, 시천주조화정 영세불망만사지 ......."
  에 따라 천지공사를 벌여야 하며
 
  필요에 따라
 
  "호천금궐무상지존미라지진 옥황상제"등등
  모든 무상한 지존들의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 ?????? 허 ~ 이상도 하네 ???? !!

  스산한 가을에 읽기 좋은 책 ~
  " 김지하 의 율여 씨리즈 및 동경대전, 용담유사 " 강추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많은 어려운 일들이 난마처럼 얽혀
있네요.
그것들을 잘 풀려고는 하지 않고
자신들의 아집만을 더 수호하려고 하는
변할줄 모르는 몇몇의 위정자와
지혜롭지 못한 대중들이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사람들을 많이 답답하게 합니다.
인과의 냉엄한 법칙에서
우리가 뿌린 씨앗은 우리가 받아야 겠지요.
우리의 사회가 더 성숙하기를 바랍니다._()_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댓글을 달고 다시 보니
저만 잘 빠져 나온것 같아 마음에 안듭니다.
말하는 재주만 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렇다고 말을 않하고 살수도 없고....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