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에 가을을 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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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동석 작성일09-09-23 14:30 조회1,999회 댓글6건본문
차 한 잔에 가을을 타서
마실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아직 향기 가시지 않은 은은함이어도 좋고
갈색빛 물든 쓸쓸한 빛깔이어도 좋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철들어 깊은 가을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가슴 속에 풍경화 하나 그리고 싶다.
차 한 잔에 가을을 타서 마실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맑은 아픔이 흐르는
잊혀진 시냇물의 이야기여도 좋고
지난 추억의 그림자 밟으며 함께 낙엽을 주어도 좋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떨어지는 낙엽 위에 그리움의 낙서를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그리하여 맑게 내 영혼의 그림자 씻어
그 쓸쓸한 뒷모습을 씻어 투명한 가을하늘에
밝은 코스모스 한 자락 피우고 싶다.
- 좋은글 중에서 -
댓글목록
가을사랑님의 댓글
가을사랑 작성일
좋은글에는 이런글도 있네요.^^
가을에는 가을타시는 님들이 많은가 봅니다.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내 욕심으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소리없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맑고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집착과 구속이라는 돌덩이로
우리들 여린 가슴을 짓눌러
별처럼 많은 시간들을 힘들어하며
고통과 번민 속에 지내지 않도록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풋풋한 그리움 하나 품게 하소서.
우리들 매 순간 살아감이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누군가의 어깨가 절실히 필요할 때
보이지 않는 따스함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 안아 줄 수 있는
풋풋한 그리움 하나 품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말 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사랑" 이라는 말이 범람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빛만으로도
간절한 사랑을 알아주고 보듬어주며
부족함조차도 메꾸어줄 수 있는
겸손하고도 말 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정녕 넉넉하게 비워지고
따뜻해지는 작은 가슴 하나 가득
환한 미소로 이름없는 사랑이 되어서라도
그대를 사랑하게 하소서.
- 좋은 글 중에서 -
가을시인님의 댓글
가을시인 작성일
가을을 외롭지 않게 따뜻하게 보내시려면?
가을을 따뜻한 물에 타서 마셔 버리면?
마시자~~ 마셔 버리자..
따뜻인 열기가 전율을 타고 쫙~~
후끈 달아 올랐죠?
외롭지 마시고 따뜻한 가을 보내세요..()_
달콤쌉싸름님의 댓글
달콤쌉싸름 작성일
가을을 타서 마신 차가 좀 씁쓸합니다.
설탕 두 스푼 추가요~~^^
여유가 없어서리님의 댓글
여유가 없어서리 작성일
가을을 타서 마실 여유가 있었으면...
뭣이 그리 바쁜지 옆 돌아볼 여유가 없네유^^^
늦은밤 잠시 가을을 느껴보면서...
초 윤 ^^님의 댓글
초 윤 ^^ 작성일낙엽타는 소리를 한잔의 커피에 타서 고요히 보내드립니다. 고요히.....
법융님의 댓글
법융 작성일
이사람도 송회장님 을
항상 만나고 싶은 사람중의 한사람인데
자주 만나고 싶다면.... 만나 주실 수 있는지요 ?
덕이 많으신 우리 송회장님
믿음직 하시고 존경 스럽습니다.
부처님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