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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을 모두 벗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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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하심 작성일08-08-04 17:11 조회2,026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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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을 모두 벗었더니


"고,공, 공자는 나를 본보기로 삼고 싶어한다."

"하~하하하!" "소진은 바보야!"

전국시대에 책사로 이름을 날린
소진의 어린 시절 한 장면이다.
성인이 돼 여러 나라의 제후에게
정책과 전략을 코치하던 그는 천하를 주름잡은 달변가였지만
어린 시절에  오랜 시간을 말 때문에 고민해야 했다.

소진이 학당에서 공부할 무렵이었다.
스승은 학생들에게 며칠마다 한 번씩 그 동안 학습하며
느낀 바를 앞으로 나와 이야기하도록 했는데,
소진은 이 시간을 끔찍이도 싫어했다.

단상에 오를 생각만 하면 머리가 어지럽고 얼굴이 화끈거려
남몰래 학당 뒤 차가운 벽에 얼굴을 대고 있곤 했다.

하루는 소진이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단상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나는 공자를 본보기로 삼아 열심히 공부 하고자 한다"
는 말을 엉뚱하게도...
"공자는 나를 본보기로 삼고 싶어 한다" 로 내뱉었다.
순간 학당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정도로 창피했던 그 날 이후로
이상하게도 소진은 딴 사람처럼 바뀌었다.
"체면이 다 깎였는데 더 이상 뭐가 겁나!" 라고 생각하니
사람들 앞에서도 말이 술술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한번 크게 실패했다고 절망할 필요는 전혀 없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지 않았는가?

소진처럼 체면을 시원스럽게 벗어 던지고 외쳐 보자.
"더 겁날게 뭐가 있어!"


- 좋은 글  -



 
 

댓글목록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남의 얘기라고 웃고 있을 때가 아니라서...^^;;

하루의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저녁시간 맞으세요~^^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어!!
송약사님과 대화한 거와 거의 비슷한내용이네.
송약사님이 고자질한 건가.....

암튼 큰 실패후에
더 큰 것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약국에 들렀다가 잡혀서 이것저것 이야기 하다.
지금 많이 바빠졌어여ㅋㅋㅋ

법융님의 댓글

법융 작성일

쥐가 고양이에게 쫓기다 막다른 곳에 직면하게 되면
 고양이에게 대든다고 하지요.
 사람도 누구나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무서운 용기가 솟아난다고 어느 심리학자의
 강의내용이 떠오르는군요
 지혜와 용기. 그것이 우리에겐 꼭 필요한 것이라고
 공감을 갖을것입니다..
 의미가 있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