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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

통기타와 함께하는 애잔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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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상행 작성일10-08-26 23:56 조회2,077회 댓글5건

본문


01. 묻어버린 아픔
02. 사랑을 잃어버린 나
03. 문밖에 있는 그대
04. 애수
05. 암연
06. 너를 사랑하고도
07. 비가
08.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
09. 그저 바라볼수만 있다면 
10. 사랑으로
11. 사랑의 썰물
12. 그대야
13. 거리에서
14. 파초
15. 초연

   마음의 고향 축서사

댓글목록

색불이공님의 댓글

색불이공 작성일

요즘 고위 공직자 인사 청문회가 열기를 뿜고 있슴돠...
한쪽은 까도까도 없다고 하고,
한쪽은 까면 깔수록 나온다고 하고..
양파이론으로 맞서고 있는데...
색불이공 공불이색......
 
오직 선비의 청렴은
여자의 순결과 같다.는 말 잘 기억 했으면 합니다..
한 오라기의 오점이라도 평생의 흠이 되나니,
어두운 방이라 말하지 말라.
넷이 알고 있다.는 말....

넷이 안다는 것은
"하늘이 알고 귀신이 알고 내가 알고 네가 안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라고 합니다.

다산은 "청렴한 자는 청렴을 편안히 여기고,
지혜로운 자는 청렴을 이롭게 여긴다." 라고 했슴돠..
청렴을 교훈삼고 탐욕을 경계하는
공직윤리와 처신법이 어느때 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 해 봅니다..

통기타와 함께 애잔한 노래 감상하며..
오늘도 열씨미...

_() () ()_

두메산골님의 댓글

두메산골 작성일

함께하는 즐거움.....

민원창구 옆에 한 할아버지가 지팡이에 몸을 기대고
홀로 앉아 계신다..오전 10시 쯤...
옆으로 다가가 할아버지 차 한잔 들릴까요.., 먹었니더...
볼일 다 보셨어요,, 다 봤니더..
어디 계셔요.. 황목있니더... 어떻게 가실려고요.. 버스타고 가니더..
버스는 오후 1시에 있는데 그때까지 뭐 하실려고요..
그냥 기다리지뭐요... 참 여여하신 분이였다..

오랜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구부러진 허리와 앙상한 양볼의 모습..
지팡이에 몸을 기댄 채 서늘한 눈매를 껌벅이는 할아버지...
불편하신 분이 어떻게 오후 1시 까지 저렇게 기다리나 싶어
제가 모셔 드릴테니 같이 가시더.., 바쁜데..,괜찬니더.....,
그래서 저는 일부러 그리 가는 길이니까 모셔 드릴께요...
우리 동네 분담이껴... 분담은 아니지만 저가 그리 갈 볼일이 있어서요.. 아 그리껴..

이런 저런 애기하며 한 삼십분쯤 가서 목적지에 거의 다 도착 했을 때,
뒷좌석에서 빠스락 빠스락 하는 소리가 났다..
뭔가 싶어 빽밀러로 보니 할아버지가 돈을 세고 계셨다..
저 할아버지가 갑자기 돈을 왜 세시노.. 하며 운전을 했다.

집 앞 목적지에 도착하여 할아버지를 부축하여 내려드리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내 손에 차비 시더 하시며 건 내 주시는데..
5천원권 1장, 천원권 2장, 5백원짜리 1개 백원자리 3개 도합 7천팔백원
할아버지는 이걸로 될리껴...하셨다.

저는 할아버지 됐니더, 이것으로 맛있는 것 사드시소..하며 극구 사양했다.
이 돈이 큰돈일수도 있고 작은 돈일 수 도 있지만,
7천팔백원이 할아버지한테는 가진 게 전부인 듯 했다.
할아버지는 너무 고마운 나머지 자기 수중에 있는 
모든 것을 털어 고마움을 표시하시고 싶으셨다.

순간 나는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먼 산을 한번 바라봤다..
살아 계셨으면 엇비슷한 연세인 것 같으셨다..
할아버지 저는 할아버지 마음만으로도 차비이상의
따듯한 마음을 받은 것이고 이러시면 제가 오히려 미안 합니다. 하며
손 사례를 지으시는 할아버지 남방 상의 주머니에 꼬깃꼬깃한 돈을 도로 넣어 드렸다..

담에 또 볼일보고 차시간이 안 맞으면 면사무소로 오세요...
제가 모셔다 들릴게요..하며 차에 다시 탔다...
차가 출발하고 빽밀러로 보니까 차가 모퉁이를 돌때가지
할아버지는 하얀 틀니를 드러내시고 웃으며 손을 흔들고 계셨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오는길,
현동천 물은 그리 맑을 수가 없었고 하늘은 푸르렀다.
무덥던 날씨는 온데간데없고,
어느새, 내 잎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 삶의 빛이 바라지 않는다면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것 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것 같다...

우주는 많은 별들로 가득 차 있는 집인 동시에 빈 공간이고
삶 역시 비움과 채움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
자기의 모습을 변화시켜 가며 다시 생을 준비하는 산천초목을 바라보는
이 계절, 가을의 문턱..

우리는 삶에서 어떤 것을 비우고 어떤 것을 채울 것인지..
함께하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생각케 하는 오전 이였다.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_() () ()_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불자님이라고 자랑할 만큼 좋은 일을 하셨습니다.
늘 속깊고 마음씨 좋은 님의 모습을 보고 있는 듯 그려집니다.

할아버지는 오늘 운수가 좋은 날이었습니다.
평소에 그만큼 좋은 음덕을 많이 쌓아놓으셔서 오늘 보경님의 차를 타고 집까지 편안하게 잘 가셨을겁니다.

감동있는 글을 읽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두메산골님의 댓글

두메산골 댓글의 댓글 작성일

할아버지가 운수가 좋은동..,
저가 운수가 좋은동.., 잘 모르겠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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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융님의 댓글

법융 작성일

아름다운 정경을 끝까지 잘 보았습니다.
저도 비슷한일을  재직시에 경험하였습니다.
어느해 가을 재산동면마을에 농업기반시설 지원사업 마무리 지도를 갔다가
볼일을 다 마치고 나오려는데 어떤 할배께서 내차에서 눈을 못떼시는 것이었습니다

의아해서 어디계시니껴 ? 하니 내가 봉화까지 가야되는데 산소에 벌초를 왔다가
차시간도 모르고 현동까지만이라도 얼른 가야 하는데..하시며 근심에 싸이신 모습이셧습니다.
나는 그렇게 하이소 얼른 오이소 하면서 차 뒷문을 열어 드렸더니 낫 두자루를  손에드신채
얼른 차에 오르셨습니다.

마침 저도 봉화로 나오는 길이라 현동에 내려달라시는 그어른을 모시고
봉화에까지 나왔다 차에서 내리신 그어른 얼른 주머니를 뒤지시더니 천원짜리 2장을 꺼내서
차비가 적니더만.. 하셨다 부슨말씀이세요
나는 극구 사양하고 잘 가시라고 인사를 드렸더니
보아하니 공무원 같은데 어디에 근무하느냐고 기어코 대답을 하라고 하셨다

대충 대답을 드리고 사무실로 들어왔고 그후 잊고지냈는데
어느봉화 장날 우연히 시장에서 마주쳐서 인사를 드렸더니
내손을 꽉 잡으시고 그닐 차를태워주어 잘왔다고 인사를 또 하셨다.
순박하신 어른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가끔은 연민의 정을 느꼈습니다
모두가 다 우리와 인연이 깊은 이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