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마당   >  

음악감상실

탁발승의 새벽노래/정태춘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마하심 작성일09-09-23 21:38 조회2,185회 댓글6건

본문









 

탁발승의 새벽노래 - 정태춘



승냥이 울음따라 따라간다 별빛 차가운 저 숲길을
시냇가 물소리도 가까이 들린다 어서 어서 가자

길섶의 풀벌레도 저리 우니 석가세존이 다녀가셨나
본당의 목탁소리 귀에 익으니 어서 어서 가자

이 발길 따라 오던 속세 물결도 억겁속으로 사라지고
멀고 먼 뒤를 보면 부르지도 못할 이름없는 수많은 중생들

추녀 끝에 떨어지는 풍경 소리만 극락 왕생하고
어머님 생전에 출가한 이 몸 돌 계단의 발길도 무거운데

한수야 부르는 쉰 목소리에 멈춰서서 돌아보니
따라온 승냥이 울음소리만 뒤돌아서 멀어지네

주지 스님의 마른 기침 소리에 새벽 옅은 잠 깨어나니
만리길 너머 파도소리 처럼 꿈은 밀려나고

속세로 달아났던 쇠북소리도 여기 산사에 울려 퍼지니
생로병사의 깊은 번뇌가 다시 찾아온다

잠을 씻으려 약수를 뜨니 그릇속에는 아이 얼굴
아저씨하고 부를듯하여 얼른 마시고 돌아서면
뒷전에 있던 동자승이 눈부비며 인사하고
합장해 주는 내 손 끝 멀리 햇살이 떠 올라 오는데

한수야 부르는 맑은 목소리에 깜짝놀라 돌아보니
해탈 스님의 은은한 미소가 법당 마루에 빛나네

 

댓글목록

무대뽀DJ님의 댓글

무대뽀DJ 작성일

신청곡을 못 올리고 제 맘대로 올렸습니다.^^
신청하신 '사랑하는 이에게'는 안 따라와서...^^;;
꼭 듣고 싶으시다면 음악방 875번으로 되돌아 가시면 아주 잘 들릴 것입니다.
하지만,오늘은 그냥 이 곡만 들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강요!!)

편안한 밤 되십시오._()_

禹~~CC님의 댓글

禹~~CC 댓글의 댓글 작성일

禹~~CC, 잠안자고 기다렸는디..

안편한 밤 되십시오._()_

釋迦노래방님의 댓글

釋迦노래방 댓글의 댓글 작성일

탁주 한 사발 걸치고 나서 노래방을 찾다보면
한 번정도 불러보면 좋을 듯 한 노래로 등록된 가수
정 태 춘 입니다.

아주 어렸을 적에 이 노래를 부르면 친구들이 파계한 僧이냐고 놀려대곤 했었지요
허나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전생에 이와 비슷한 삶을 살지 않았었나 하는 의심만
있을 뿐 알 수 없는 과거를 궂이 들춰 낼 필요를 느끼지 않아 침묵하고 맙니다.

e~ 아침에 미용실을 가던지 이발관을 가던지 머리를 정리 할 시간이기도 하군요
추석이 며 칠 남지 않았으니 ....

그런데 사람들은 왜 미장원 주인은 원장이라고 하고
이발관 주인은 관장이라고 하는지 아시는 분 있나요?
미용실 하면 실장이 되고
이발소 하면 소장이 되고

우리 말에 대한 용어를 어렵게 생각하는 것은 아마 이런 이유 때문 일 것입니다.

직관명상을 통해 얻은 직관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시는 머하심님의
선곡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 하고 계십니다.

고구마 아직 땅 속에 있나요*^^
감자 다 먹었는데.....ㅠ...禹 宇 友...

머머하심님의 댓글

머머하심 작성일

화창한 아침입니다.그래서 좋습니다.^^
이 곡을 부르셨다니 좋은 노래를 다 망치신건 아닌지...^^;

저는 고등학교때 음악다방에 들리면 가장 먼저 신청하던 곡이
정태춘의 노래 들이었습니다.
다른 음악들은 제가 다 소화할 수 있는데(^^) 정태춘의 곡은 제가 불렀다가
좋은 노래 다 망칠까봐 듣기만 들었었죠.

석가님의 목소리를 이 곡에 맞추어보니 상상이 되긴합니다.고성방가!!^^

아침부터 쓰잘데 없는 것으로 생각이 많으셨으니 얼른 이발소든,미장원이든 가셔서
머리 정리좀 하셔야 개운해 지시겠습니다.
저의 단골 미장원은 오지 마시구요~~

여주 고구마가 주인닮아 똥글똥글하니 맛이 끝내준다고 소문이 자자하더이다.
봉화 고구마는 주인닮아 맛도,멋도 없이 크기만 큰데...^^

좋은 날 되십시오._()_

농담따기님의 댓글

농담따기 작성일

저도 저노래 하시는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에고 도솔천아를 불렀더니
당장 저노래를 부르시더군요.
그런데 그분이 전생에 스님이 아니셨는가 할 정도로
분위기에 어울리며 젊잖아 보이셨지요.
보통은 탬버린으로 목탁소릴 내면서 방방뜨는게 상례인데 말입니다.
좌우당간  뭔가를 생각하게끔 하는 노래였슴돠~
여그서 들으니 또 다른데요...
마님이 틀어줘서 그런감
노래방이 헐 난걸~ㅎㅎㅎ 아님말구서리~ 호^^

처음인디님의 댓글

처음인디 작성일

지는 사실 처음으로 이노래 여그서 듣습니다,
그쿠 좋은 줄은 모르겟네 汝
농담따기 님은 탬버린으로 목탁소리도 내는감요.
재주도 용타..

그라고, 무대뽀디제이!
내 옛날에 물러가라 0000,
0000 몰아내자, 이런 거 했는거 모르제..
빨간 미리띠 두루고,

내 신청곡 안 틀어주면 8쌍 확성기 들고 들어온다..
귓구멍 찟어지게 시리, 진짜루...

어이 홀로 세울까 견디기 힘든 이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