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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김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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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하심 작성일09-09-21 13:55 조회1,995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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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식  - 김진경
서늘해지는 바람에서 그대 소식 듣습니다.
거리를 떠도는 걸 보았다고도 하고,
서릿발 일어서는 들판의 후미진 구석에서
길 잃은 고라니 새끼처럼 웅크리고 있었다고도 하고,
바람은 늘 거대하게 날개 편 풍문의 새와도 같습니다.


무사하신지요.
한때는 그대가 치자꽃 핀 울타리를 따라 걷고 있다 해서
온종일 치자꽃 향기에 휩싸이기도 했고,
한때는 그대가 서리 내린 들판을 걷고 있다 해서
칼날같은 서릿발 위에 서는 것도 같았습니다.


참 많은 세월과 길을 걸어왔습니다.
감꽃 하얗게 핀 울타리를 따라 걷기도 했고.
맨발로 서릿발 위를 걷기도 했습니다.


이제 수 많은 내가 나일 뿐임을 알 것도 같습니다.
그것이 또한 슬픔임을 알 것도 같습니다.
그렇듯이 당신에 관한 많은 풍문이
당신의 빈 자리를 가리키고 있을 뿐임을 알 것도 같습니다.
그것이 무한한 연민임을 알 것도 같습니다.
그것이 덧없이 왔다 가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란 말씀인 줄을 알겠습니다.


무사하신지요.
바람은 거대하게 날개 편 풍문의 새와도 같습니다.
저에게 치자꽃 향기를  한 번 더 보내주십시요
이제 사랑하는 것들 위해 치자꽃 향기 하나 보탠들 어떻겠습니까

 
 



 
  
Staring at a Mirror / Fariborz Lachini
 
 
 
 

댓글목록

그리움에~님의 댓글

그리움에~ 작성일

영영님!!
서늘해지는 바람은 없었어도 한때 영영님 소식이 문득 그리워
이 음악에,위의 시로 영영님을 목놓아 외쳤던 적이 있는데
혹시 다 보셨으면서 시치미 뚝 떼고 계셨던건 아니시죠?^^

1년에 한번씩 발자욱 남겨주시는 님이 왜 그렇게 그리운지...
아~!!엄밀히 따지면 님이 그리운 것이 아니라 님의 글이 그리운것이지요...ㅎ

가끔,누군가가 그리울 땐 전에 올렸었던"소식"을 읽으며 마음을 달래기도 했는데
이제 요기에 자주 와야 할 것 같습니다.

해인님!!
해인님이 그리운 것이 아니라 그 어렵고도 난해한 해인님의 글이 그립습니다.
이제 산삼을 다 캐셨으면 그만 하산하시지요...^^

任생각님의 댓글

任생각 댓글의 댓글 작성일

소인 비오는 날 오늘 문득 생각한 것이 합산 입니다.

그리움과 하산을 합산 하면
0 + 0 = 이라고 ...

산삼은 산에서 캐면 효능이 떨어지는 겁니다.
산 삼은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곳에서 캐야 합니다.

숨어있는 것은 이미 산 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山 是 山    水 是 水
본대로 느낀대로 캐내야 합니다.
뿌리를 뽑으셔야 합니다.

관절 통증 무릎 통증 모두가 원인이 있으니 원인을 알면 답이 있습니다.

山 - 풀잎이 우거진 곳이니 밟아도 눌러도...다시 새롭게 일어나는 생명력을 지닌 곳 입니다.
艸 -쌍 칼....*^^

삼지창에 [亥] 돼지를 꽂아서 [覺]을 떠서 재를 지내고..
어렵고 힘든 세상...

水- 물이 샘 솟는 모양....?
刀 + 力

그러나 물 방울은 떨어져 바위를 뚫어내듯이...
칼 같은 필력으로 중생들을 인도하시는 업을 가지고 태어나셨으니
산 삼 일랑은 그냥 내버려 두시고....

山 蔘
먹으면 장수 한다 하고
지니고만 있다해도 행복하다 하지만
칼을 녹여 삼키듯  道을 얻어야 한다 하였으니

효과는 ...절반의 반이니 한 판 승부를 얻기 위해서는
다시 돌아오셔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

쉬고 She Go 또 쉬고 에서...부분발췌...하고 보니 취하는 군요 *.*

축서사님의 댓글

축서사 작성일

좋은음악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까치사랑님의 댓글

까치사랑 작성일

소식이라...흠, 흠, 흠.

우리들은 소식하면 까치를 먼저 떠올리지요..
우리 조상들은 왜 까치를 희작(喜鵲), 신녀(神女)로 부르며,
우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 준다 했을까요..
과연 까치가 어떻게 우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 줄 수 있었을까요..

까치는 조류 중에서 두뇌가 가장 뛰어나다고 합니다.
특히, 기억력이 뛰어나 밭에 곡식을 따 먹다가도
밭주인이 누군지를 알 정도니까요.
까치는 날곡식과 익힌 곡식을 두루두루 잘 먹는 습성이 있어
항상 인간과 함께 생활해 왔죠..

그래서 까치집은 동네 어귀 높은 고목나무에 주로 집을 짓죠.
왜냐하면 잎이 없는 높은 나무에 집을 지어야 동네 사람들을
다 보고 또 적들의 침입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집 주인은 누구고, 저 집 주인은 누구고,
까치가 동네 사람을 다 기억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동네 사람이 아닌 낮선 사람이 오면 까치가 짖어 됩니다.
일종의 경보 경보 사이렌이지요..
예전에는 낮선 사람이 오면 주로 집에 오는 손님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은 까치가 울면 손님이 온다고 했죠.
까치는 위험 신호를 보이며 짖어 되는 되 말입니다.

예전에는 일 년 중 낮선 사람이 가장 많이 오는 날이 섣달 그믐날 이였지요.
설날 세배와 묵은세배 또 제사 땜에 종가집으로 모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까치는 섣달 그믐날 목이 터져라 짖어 됩니다.
그것도 모르고 아이들은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제 깨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 이래요하며 노래를 불렸답니다.
까치맘도 모리고 시리...

우짜 됐던 사람들은 이렇게 고마운 까치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정월 대보름에는 오곡밥도 나눠주고,
추수 후 한 두개의 과일을 남겨 놓으며 까치밥을 주곤 했죠..

김남조 시인은,
‘찬 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
하며 노래하기도 했답니다.

인간들과 까치는 이처럼 하나의 사실을 놓고,
한쪽은 죽어라 짖고, 한쪽은 좋아라 웃어 되고,
허참네...

까치가 노래하는지, 울고 있는지, 짖어 되는지는 까치밖에 몰라요.
아무도 몰라요..

거그 누구 아는 사람 없소....

궁을궁을님의 댓글

궁을궁을 작성일

나뭇가지 위에 지어진 까치 둥지를 보고

男子는 이상을 꿈꾸며

女子는 스위트홈을 연상합니다.

그리고 봄에는 노래하고 여름에는 짖어되고 가을에는 울어데고 겨울엔

아마 겨울엔 춥다고 궁시렁 데고 있을 겁니다.

그야 까치멤이제 우리가 우짜 알겟능교~!

우씨 잠도 못자게 시리 문디 같은 답장만 했심더. ^^

아침愛님의 댓글

아침愛 작성일

온 동네 까치 울음소리는 무성한데
어찌하여 기다리는 님은 아니오시고...
오늘도 하염없이 먼산만 바라 봐야 하는지...^^

오늘도 좋은 날 되십시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