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마당   >  

음악감상실

** 이별의 노래 (시:박목월 / 곡:김성태 / 노래:수원시립합창단)**


페이지 정보

작성자 혜안등 작성일08-01-03 12:32 조회2,820회 댓글0건

본문

 
** 이별의 노래 (시:박목월 / 곡:김성태 / 노래:수원시립합창단)**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한 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이별의 노래 에 얽힌 에피소드

 

  목월이 이미 중년의 가장이 되었을 때,

  그를 애틋이 연모하는 여인이 있었다. 

  목월의 제자이기도 한,

  명문 여대 출신의 나무랄 데 없는 재원이었던 그녀는

  마음을 다해 목월을 사랑했다.

  누가 보아도 반할만큼 젊고 명민하고 아름다운 그녀였기에,

  목월의 마음도 깊이 흔들렸으리라 짐작된다.

  그러나 어린 자식이 주렁주렁 딸린 중년의 시인은

  그 사랑을 쉽사리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한다.
 
그러던 어느날, 두 사람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운명에 굴복하여

  사랑의 도피를 시도했다.
 
그들은 가능한 가장 멀리 바다 건너 제주도로 갔다.
 
갑자기 남편을 잃은 목월의 아내는 말없이 참고 기다렸다.

  하지만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다.


  홀로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생활을 이어가던 아내,

  추위가 찾아들던 초겨울의 어느날  

  솜을 두어 곱게 지은 따뜻한 한복을 들고 남편이 있다는 제주도를 찾았다.
 
수소문해 목월의 거처를 알아낸 아내는

  새로 지은 겨울옷을 내려놓고 아무 말 없이 돌아섰다.

  이런 아내를 어찌할 것인가.....

  그 며칠 후 목월은 가정으로 되돌아왔다.
 
이 일을 겪은 후 그가 지은 시가 바로 '이별의 노래'다.
 
수일간 고뇌한 후 조강지처를 택한 목월,

  묵묵히 기다려 온 그의 아내를 생각해 본다.


  연인과의 이별을,  

  시형식 속에서 전통적인 운율을 살리면서

  저토록 압축되고 절제된 표현으로 심정을 토해놓는 목월을 생각하니

  안타깝기 그지없고,

 

  요즘엔 없을 것 같은, 냉철한 자제력을 갖춘 목월의 부인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미어 여기에 소개해 보았다.(펌)

***************************************************

바라밀 합창단 연습중인 가곡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