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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서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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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하심 작성일09-02-03 13:20 조회2,012회 댓글4건

본문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미당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 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댓글목록

    조형님의 댓글

    조형 작성일

    간다고 믿어도 정말 떠나면
    아마도 난그만 울고 말거여~

    사람읽는법님의 댓글

    사람읽는법 작성일

    요즘 여러 사람들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사전에 구별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왜 사용하지 않을까요? 서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진실을 말할 때 가장 많이 놀란다.” 아마 세상을 놀라게 할 수는 없으니, 있어도, 말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꾸중들을 각오로 말하겠습니다. 답은 1) 관상, 2) 음성 그리고 3) 필체라고 합니다. 지금도 급팽창하고 있는 저 넓은 우주에서 항상 100% 정확한 것은 있을 수 없으니, 대체적으로 맞으면 맞는 것으로 보아주십시오. 

    관상은 오래 전부터 그리스와 중국에서 사용되어왔지요. 특히 그리스에서는 사람을 판단하는 2가지 기준이 있었습니다. 첫째가 얼굴의 모습(관상학: physiognomy), 둘째가 머리의 울퉁불퉁한 형태(골상학: phrenology)가 그것입니다. 중세 이후 한 때 사기협잡꾼들이 관상과 골상을 빙자하여 세상을 어지럽히면서 위축이 되었으나 20세기 들어서면서부터 매우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관상학은 과학적으로 그 신빙성을 인정 받아 사회 각 분야에서 알게 모르게 널리 쓰여지고 있으나, 골상학은 그 타당성이 부정되면서 사실상 과학의 세상에서는 사라졌습니다.

    현재 관상으로 알 수 있는 개인의 특성으로는 (1)신뢰성(trustworthiness), 2) 사회적 지배력(social dominance), 3) 적극성또는 공격성(aggressiveness)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사춘기 시절 주로 많이 분비되는 testosterone hormone이 얼굴의 폭과 길이를 주로 결정한다고 합니다. 대체적으로 공격성(좋은 의미에서는 적극성이지요)이 높은 사람은 좀더 넓적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합니다.

    관상과 함께, 글자체를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 역시, 동서양에 걸쳐 오랫동안 내려온 지혜입니다. 불란서에서는, 신입사원 채용 시 지원서를 자필로 작성하도록 하였었습니다. 컴퓨터가 보편화된 다음에도, 서류의 마지막 서명은 반드시 자필서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불란서 정부산하 국영기업에 지원한 사람이 필체가 나빠서 탈락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필체평가를 근거로 탈락시킨 것은 부당하니 불합격 결정을 취소하라고 법원에 제소했습니다. 그러나 불란서 법원은, 필체를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불란서의 오래된 관행이며, 그러한 관행을 기준으로 불합격 여부를 정한 결정이 잘못되었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명백하지 아니하다면서, 원고 패소 판결하였습니다.

    세기지 기준 중에서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음성은 소리 자체도 보지만, 완전한 문장으로 자신을 표현하는가 여부도 중시합니다 (댓글 제외). 이 부분은 지면관계로 다음으로 미룹니다. 최근 1) 컴퓨터기술의 발달로 뭔가 만들어지는 중간과정을 직접 볼 수 없게 되고, 2)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선택의 폭과 범위가 엄청나게 넓어지고, 3) 판단의 종류와 기준이 수시로 바뀌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속이고, 감추고, 거짓을 말하려는 충동을 점점 많이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사회를 시끄럽게 하는 사람을 줄여가는 방법은, 일이 벌어진 다음에 거짓말 탐지기나 법률로 형벌을 주는 것보다, 사전에 사람을 판단하여 교정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끝.

    지킴이님의 댓글

    지킴이 작성일

    또 지우기만 했단 봐라~^^

    조형님의 댓글

    조형 작성일

    와우~
    오랜만에 과제가 올라왔네요. 사람 읽는 법이라~
    유용한 글 잘 보았습니다. 님 정말로 해박하시네요^^

    관상학은 오래전 우연한 기회에 책을 접했었는데 날이 갈수록 음양오행을 따라 먼가가 뵈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대로 책을 덮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그사람에게서 느낄수 있는 기운으로 피상적 판단을 하곤 합니다만
    제 경우는 눈에서 가장 많은 기운이 베이는 것 같았습니다.
    첫 이미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도 있듯이 첫 느낌이 좋고 나쁜 것은 본인도 모르게 상당기간 존재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으로부터 내 자신이 어떤유형으로 읽힌다는것은 그리 썩 내키진 않은것 같지만
    얼키고 설킨게 인간사이므로 우리는 어쩔수 없이 그대로 서로에게  내맡겨질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우리는 사회를 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아주 좋은 사람들이니
    주변에 조금은 베풀면서 서로 양해하면서 나누는 정토를 살갑게 만들어 나가는것!
    그것도 좋겠지요~

    놀러 왔다가 공부하고 갑니다.
    님의 글 감사함돠^^
    복받으실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