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의 오류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는 사실 테레제에게 바치기 위해 쓰여진 것이다. 1808년에 작곡된 이 유명한 피아노곡의 원본은
유실됐다. 그러나 베토벤이 그 시기에 말파티라는 빈 출신 의사의 딸 테레제에게 푹 빠져 있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베토벤은 그녀에게
자신의 작품을 바치기로 했다. 다만 이 악보의 인쇄작업에서 알아보기 힘든 베토벤의 필체가 잘못 읽히는 바람에 ‘테레제’가 ‘엘리제’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베토벤 Fur Elise in A Minor for
Piano
영화 Death in Venice나 Kiss Me Stupid, Fearless, Rosemary''s
Baby에 그리고 불멸의 여인(Immortal Beloved)에도 실려있는 베토벤의 이 사랑스런 피아노 소곡 `엘리제를 위하여''를 헌정받은
여인은 테레제 폰 말파티(Therese Malfatti)로 알려져 있답니다.
테레제는 베토벤의 피아노 제자였는데 그는 한때 그녀와의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성사되지는
않았지요. 테레제는 베토벤이 친하게 지내던 빈의 대지주의 딸로서 빈 사교계에 널리 알려진 대단한 미인이었답니다. 머리와 눈동자가 흑갈색인 명랑한
성격의 잘 웃는 아가씨였다고 합니다. 그는 틈만 있으면 테레제의 집을 방문했고 또 열렬한 사랑의 편지를 그녀에게 보냈답니다. 이때 베토벤은
40세, 테레제는 23세 아래로 아직 17세의 젊은 나이. `엘리제를 위하여''는 그가 40세인 1810년 봄에 테레제에 대한 열렬한 애정으로
작곡되었다는 일화입니다.
평생을 통해 베토벤은 많은 여인들과 교류를 갖고 애정을 느꼈지만 끝내 그 어떤 여인과도
맺어질 수 없었는데, 그것은 음악가라는 신분상의 문제도 있었지만, 베토벤 스스로가 천성적으로 괴팍하고 고집이 세어 사교력이 결여된 채 자신을
안으로만 묶고 있었기 때문이라는데...
이 아름다운 소품은 너무도 유명한 것이 오히려 불운으로 작용하여 한 때 청소차가 왔다는 신호음악으로 사용된
적도 있고, 전화기에서 대기중이나 휴대폰의 수신 신호를 알려주는 전자 음악에 남용되는 수난을 겪고 있지요. 이 사례는 서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엘리제를 위하여''의 음률은 사랑의 멜로디의 최고봉을 차지하는 깜찍한 名曲임에
틀림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