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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

알 수 없어요(시)/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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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누-가 작성일08-07-09 09:53 조회2,643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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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ooo~님의 댓글

ooo~ 작성일

오~
스님 덕분으로 너무 황홀하고도 근사한 새벽을 맞고 있습니다.
스님의 깨어있음의 세계를  아름답고도 고결하게 그려내는 그 누가 궁금해지네요...
두분 항상 신선한 날들이시기를......
누가
미션 OST의 가브리엘 오보에 곡좀 올려주십시요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000~님이 좋은 것을 감상 하실줄 아시는
심미안이 있어 저도 기쁩니다.
깊은 밤에 홀로 깨어서
자신만의 감상에 젖어 보는 것도 좋지요.

고민도 많고 번민도 많았지만
그중에 호젖한 즐거움이 있었다고 할까요??
그러한 것들이 모아져서 출가 까지 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 합니다.

몸도 아프신데 당분간은 일찍 취침 하시지요.!!

아픈분들을 위해서
저에 선물 하나 남기고 갑니다.
가슴에 잘 담아 두세요.

"깊은 밤에 홀로 깨어 울음없는 갈까마귀 소리를 듣노라니,
생전에 아버지가 그리워진다."



누-가님 좋은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산천도 의구하고, 인걸도 그대롭니다.ㅋㅋ

전에 새벽에 혼자 깨어 궁상떨적에
자주 참구하던 화두라고 할까요.
알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고...
그러거나 말거나....^^

알 수 없어요  /  한 용운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 입니까.





지리한 장마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 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알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 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올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 입니까.





연꽃같은 발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날을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 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 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