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이탈리아의 베르디 극장에서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국제 무대에 데뷔 한지 20주년을 맞이하여 열린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의 독창회.
이 독창회가 더욱 특별했던 것은 공연일이 그녀의 부친 장례식 당일이었기 때문. 티켓은 매진 되었고, TV 방영 및 DVD를 위한 녹화가 예정되어 있어 공연을 취소하기에 곤란한 상황에 놓인 그녀는 부친의 장례식이 있는 그 시간, 그 어느 때보다도 아름다운 고음의 목소리로 노래를 모두 부른 후...
앙코르 곡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를 부르기전 “지금 서울에서는 아버지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 앞에서 노래를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잘 모르겠네요. 아버지도 제 노래를 잘 듣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라고 심경을 토로 했다. 이 노래가 끝난 후 청중들은 모두 일어나 10여 분 동안 기립박수를 보내며 그녀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