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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처럼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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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하심 작성일08-11-14 16:45 조회2,424회 댓글6건

본문

 

 

 

 

 

 

*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   ...   우종영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사이에 느껴지는 거리가 싫다고...
하지만 나는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오로지 혼자 가꾸어야 할 자기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떨어져 있어서 빈 채로 있는 그 여백으로 인해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 할 수 있게 된다.

구속하듯 구속하지 않는 것
그것을 위해 서로 그리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일은
정말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필요하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상처주지 않는
그러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늘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나무들이 올곧게 잘 자라는데
필요한 이 간격을 "그리움의 간격"이라고 부른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바라볼 수는 있지만
절대 간섭하거나 구속할 수 없는 거리
그래서 서로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거리...



- 우종영의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中에서 -  

 

 

 

 

 

 

 

 

 

 

 

 

 

 

 

 

 

 

 

 

 

 



 


Loving Cello/Ralf Bach

댓글목록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노래 제목이 아니라 글의 제목인 것 아시죠?^^
그림도 좋고 해서 담아왔습니다.
즐감하시길 바랄게요~^^

축서사님의 댓글

축서사 작성일

그냥 갈수 없도록 발목을 잡는 시와 그림과 음악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적당한 간격이 필요합니다.
서로의 존재를 늘 느끼고 바라볼수 있는 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서로의 체온은 느끼고 바라볼수 는 있지만 절대 간섭하거나 구속할수 없는 거리,
그래서 서로 그리워 할수 밖에 없는 거리.....

불교에서  말하는 집착하지 않는 마음과 동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조형~님의 댓글

조형~ 작성일

모처럼
편안한 휴일을 맞아
아침을 열면서...

흐르는 음악에
나도 모르게 조용히 조용히
시 낭송을 해 봅니다.

한줄 한줄이
그야말로 시로서
뇌속 깊이 잘 스며들어
가슴으로 흘러 내려오는 순간...

주변사람들을
하나둘씩 떠오르다 사라지고

나도모르게
그 간격의 나무를 확인합니다.

절대 구속하거나 간섭할 수 없는 거리
그래서 서로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거리로...

감사합니다....


스르르

nobrainer님의 댓글

nobrainer 작성일

밤 하늘에 떠있는 우리의 은하계(galaxy)는 빠른 속도로 지구로부터 뒤로 물러나고 있다 합니다. 아마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때도 있겠지요. 이유는 우주가 팽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은하계뿐만 아니라 우주 속에 떠다니는 모든 것들의 상대적 간격 역시 벌어지고 있다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늙어가는 모든 것들은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을 아인슈타인은 시간과 공간을 합친 개념으로 일반상대성이론을 설명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냥 가만있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간격이 생기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로 간격을 좁혀야 하지 아닐까요. 간격을 좁혀 부딪쳐야 에너지를 만들어 뭔가 키울 수 있고, 상대를 향해 다가가는 운동을 통하여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일정한” 거리는 죽은 상태입니다. 옛날 수학시간에 모든 상수(일정한 수)를 각각 미분하면 항상 0(zero)이 된다고 들었지요. 일정한 거리를 둔다는 것은 변화량이 zero라는 뜻이고, 죽은 상태와 마찬가지라는 의미겠지요.

변화와 운동량이 없으면 죽음인 이 세상에서, 내가 혼자 좋아하는 누구에게 좀 다가가서 부딪치면 어떻고, 내가 좀 덜 좋아하는 누구라도 내게 다가와 좀 기대었다 가는 것이 그리 나쁠 것도 없습니다. 이 팽창하는 우주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살아간다는 것은 이미 우리는 한 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내 마음을 얼핏 지나갑니다.끝.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좋은 글과, 그림에 모든 님들의 마음이 통했나 봅니다.^^

내가 혼자 좋아하는 누구에게 좀 다가가서 부딪히면 어떻고,
내가 좀 덜 좋아하는 누구라도 내게 다가와 좀 기대었다 가면 그리 나쁠 것도....

이런 생각으로 이 겨울을 보낼 수 있다면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겨울이 되겠지요....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좋은 아침입니다.^^
nobrainer님의 "끝"이라는 단어가 항상 눈길을 머물게 하는데
오늘 아침 모 일간지에 법정스님의 말씀이 언젠가 nobrainer님께서
해주셨던 "끝"에대한 말씀과 일맥상통 하는 듯하여 한 구절 올립니다.
(단지 저의 견해이니 잘못 받아 들였더라도 이해를...^^)

"마지막이 마무리가 아닙니다.순간순간 마무리해야 합니다.
산다는 것은 순간순간입니다.
행복과 불행도 순간이고,선한 생각과 악한 생각도 순간에 일어납니다.
순간을 참지 못해 뛰어내리기도 하지요.
그래서 순간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순간순간 자신답게,자기 삶의 주인이 돼야 합니다." _법정 스님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