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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

향수 / 정지용 (색소폰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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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현수 작성일08-10-15 11:04 조회3,307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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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  수            정지용 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傳說)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향수(정지용곡)-색소폰연주♬


댓글목록

보현수님의 댓글

보현수 작성일

보살님께서 부탁 하시니 마음이 약해져서....
특히나 도감 스님께서 듣고싶다기에
찾아보니 "향수"는 색소폰 연주로만 나와 있는데
스님께서 듣고 싶으신게 이것이 맞는지요.

혹시 아니시면 노래 한사람 이름이라도 알려 주세요.
그러면 핑게삼아 공부하는 샘치고 검색해 보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길......^^*

축서사님의 댓글

축서사 작성일

이동원, 박인수가 불렀던 곡입니다.

보살님  감사합니다.
염불만 하시는줄 알았는데,  향수가 듣고 싶다는 도감스님의 말씀에
무슨일이 있어도  들려드려야 겟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인간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서 미소를 지었답니다.
보살님의 마음도 저와 같지 않을까 합니다.
바쁘실텐데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

보현수님의 댓글

보현수 작성일

기왕에 색소폰 연주곡으로 올려 놓은거
그냥 둘께여^^
이렇게 듣는 것도 괜찮은 것 같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