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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 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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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혜안등 작성일08-09-11 09:42 조회2,531회 댓글4건

본문

 

 
제목 : 광야에서
시인 : 문대현
노래 : 김광석

 

찢기는 가슴안고 사라졌던 이 땅에 피울음 있다


부둥킨 두 팔에 솟아나는 하얀 옷의 핏줄기 있다

 

해뜨는 동해에서 해지는 서해까지


뜨거운 남도에서 광활한 만주벌판


우리 어찌 가난하리오 우리 어찌 주저하리오!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움켜쥔 뜨거운 흙이여

 

해뜨는 동해에서 해지는 서해까지


뜨거운 남도에서 광활한 만주벌판


우리 어찌 가난하리오 우리 어찌 주저하리오!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움켜쥔 뜨거운 흙이여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움켜쥔 뜨거운 흙이여!

 

움켜쥔 뜨거운 흙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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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문대현
1982년 성균관대 무역학과 입학
성대 노래동아리 <소리 사랑> 활동
졸업 후 노래 동인 <새벽> <노래를 찾는 사람들> 활동
(현) 레코딩 스튜디오 '문 스튜디오' 운영


촛불 문화제에서, 시국 미사에서, 노동현장에서. 민중 가요로 널리 불리는
문대현님의  [광야에서]를 소개한다.


어느덧 20여년.

한 동안 잊고 지내던 나의 젊은 시절.
그 시절을 정의하는 단어는 한 마디로 절망이었다.
사람들은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깝다고 했지만
나의, 아니 우리의 밤은 너무나 길었고 그 끝은 보이지 않았다.
요즘 우리의 젊은이들이 누리는 자유는
저 먼 서구라파에서나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던 그 시절.

그래서 어느 때보다도
이땅의 청년들은 그 불의에 대한 저항으로 몸부림쳤고
그 크기만큼 희망에 목말라 했다.

그런 시절 “광야에서”는 만들어졌다.
하지만 정작 이 노래를 만든 나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불려지리라곤 전혀 상상치 못했다.
왜냐하면 이 노래는
'우리 민족의 앞날을 위해!' "이 땅의 해방을 위해!’ 같은
거창한 목적이나 이념이 아닌
그 암울한 현실속에서 뭐하나 할 수 없었던
내 존재의 미약함에 늘 자괴감으로 떨던
나의 독백이었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단지 나에게는 아주 조금이나마 알고 있던
이 땅의 역사와 그것이 나에게 주는 정확히 알 수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는 그 가슴 벅참이 있었을 뿐…

나는 늘 광야를 꿈꾸었다.
그 광야는 어느 시인의 것이기도 하고
또한 늘 술취해 부르던 노래 ‘아침이슬’의 광야이기도 했다.
끝없는 지평선, 광활한 대지, 혹은 만주 벌판을 달리던 고구려 시대,
그런 꿈들만이 나의 절망에 대한 안식처였던 것은 아니었을까?
제목은 자연스럽게 “광야에서”가 되었고
나의 독백은 가사가 되고 멜로디가 되고 또 노래가 되었다.

어찌 됐던 이후로 그 노래는 시대적 상황과 같이하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고
그로 인해 내 평생의 업(?)이 정해졌으니
누가 뭐래도 이 노래의 태어남은 짧은 내 인생에
가장 큰 기로가 된 것은 틀림 없는 일이다.

이제 세월은 흘러 과연 우리에게 올 수 있을까 했던 21세기가 되었고
언제부턴가 금강산 관광이니 경의선 복구니 하는 말들이
하나도 낯설지 않게 되었다.
지금 나는 그 경의선 기차를 타고 개마고원을 넘어
만주 벌판으로 가고 싶다.

나의 젊은 시절, 그 절망감도 자괴감도 없이
오히려 그 가슴 벅참만을 가지고 그 들판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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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성심행님의 댓글

성심행 작성일

하얀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도는
한가로운 초가을...
밝은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나뭇잎처럼
재치 넘치는 혜안등님!!
설명까지 곁들여서 올려주신
음악 잘 듣고 배우도록 노력 할께요...
풍성한 마음으로 한가위 잘 보내시고
좋은날 되시기를 ~~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분명 "한가로운 초가을"이라 하셨습니다!!
............................................아셨죠?
군나이트^^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맡은 바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언제나 축서사를 더욱 빛내줄 수 있는 보살님들이 되시길 빌어봅니다.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희망이 없이 살기는 힘들지요.
힘들때 위안이 될만한 것도 필요하고...
이음악이 아마도 많은 분들에게 그런
희망과 위안이 되었을 겁니다.
저도 그중에 하나 였구요.

출가해서 듣는 광야에서는 느낌이
다르네요. 언뜻언뜻 과거의 느낌도 묻어나고....
암튼 좋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