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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김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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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하심 작성일09-01-22 13:32 조회2,423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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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식 - 김진경 서늘해지는 바람에서 그대 소식 듣습니다. 거리를 떠도는 걸 보았다고도 하고, 서릿발 일어서는 들판의 후미진 구석에서 길 잃은 고라니 새끼처럼 웅크리고 있었다고도 하고, 바람은 늘 거대하게 날개 편 풍문의 새와도 같습니다 . 무사하신지요. 한때는 그대가 치자꽃 핀 울타리를 따라 걷고 있다 해서 온종일 치자꽃 향기에 휩싸이기도 했고, 한때는 그대가 서리 내린 들판을 걷고 있다 해서 칼날같은 서릿발 위에 서는 것도 같았습니다. 참 많은 세월과 길을 걸어왔습니다. 감꽃 하얗게 핀 울타리를 따라 걷기도 했고. 맨발로 서릿발 위를 걷기도 했습니다. 이제 수 많은 내가 나일 뿐임을 알 것도 같습니다. 그것이 또한 슬픔임을 알 것도 같습니다. 그렇듯이 당신에 관한 많은 풍문이 당신의 빈 자리를 가리키고 있을 뿐임을 알 것도 같습니다. 그것이 무한한 연민임을 알 것도 같습니다. 그것이 덧없이 왔다 가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란 말씀인 줄을 알겠습니다. 무사하신지요. 바람은 거대하게 날개 편 풍문의 새와도 같습니다. 저에게 치자꽃 향기를 한 번 더 보내주십시요 이제 사랑하는 것들 위해 치자꽃 향기 하나 보탠들 어떻겠습니까. ... Staring at a Mirror / Fariborz Lachini

        댓글목록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메아리 없이 허공만 가를지라도 한 번 불러보고 싶네요~
        영영님,<<<<<<<<<<잘 지내고 계시지요?^^

        즐거운편지님의 댓글

        즐거운편지 작성일

        전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있는 섣달 그믐 날입니다. 봉화 마을과 축서사가 있는
        깊은 산골짜기에도 흰 눈이 퍼붓고 있겠지요. 마음이 참 편해지는 시간입니다.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즐거운 편지 속엔 '마음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잔뜩 스며있는 듯한 느낌이 전해집니다.^^
        그래서 '마음의 고향'을 가까이 두고 있음에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그래서 또한 마음이 편해지는 시간입니다.
        즐거운 편지로 즐거움을 전해 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