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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

사의 찬미 / 윤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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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소영 작성일08-12-02 21:28 조회2,64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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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심덕은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효시이며 최초의 여자 관비 유학생, 여류 성악가였다. 또한 당대 최다 레코드 판매량을 보유한 최초의 대중 가수이기도 하다. 동경음악대학에서 성악을 공부하던 그녀는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학생들의 인기를 얻는다. 그녀의 유학 동료 홍난파 역시 그녀에게 각별한 감정을 갖게 된다. 그러나 윤심덕은 홍난파를 통해 알게 된 극예술협회의 김우진을 사랑하게 된다. 섬세한 감성을 가진 김우진은 불 같은 정열의 윤심덕과 사랑에 빠지지만 유부남이었던 김우진은 도덕적 갈등을 겪게되는데...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던 두 젊은 연인은 역경을 겪고 재회하지만 변하지 않는 현실 앞에 무릎을 꿇고 현해탄 선상에서 바다로 몸을 던지는데... 당시 그들의 죽음으로 인해 영향 받은 많은 청년들의 자살이 잇따르기도 했을만큼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킨 두 연인. 식민지하의 조국에서 개화의 씨앗이 되려고 무단히도 노력했던, 시대를 너무 앞서가 불운했던 두 천재 연인. 연인의 최후는 비극이었지만, 그들의 로맨스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사의 찬미 윤심덕



      광막한 황야를 달리는 인생아
      너의 가는 곳 그 어데냐 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에
      너는 무엇을 찾으려 가느냐 눈물로 된 이 세상이
      나 죽으면 그만일까 행복 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 괴롬이다 웃는 꽃과 우는 새가
      그 운명이 모두 같으니 생의 열중(熱中)인 가련한 인생
      너는 칼 위에 춤추는 자이다 허영에 빠져서 날뛰는 인생아
      너 속였음을 네가 아느냐 근본 세상은 너에게 허무니
      너 죽은 뒤에도 세상은 없도다 잘 살고 못 되고 찰나의 것이니
      흉흉한 암초는 가까워 오도다 이래도 일생 저래도 한 세상
      돈도 명예도 내 님도 다 싫다 살수록 괴롭고 갈수록 험하니
      한갓 바람은 평화한 나의 주검 내가 세상에 이 몸을 감출 때
      괴로움도 쓰림도 사라져 버린다

댓글목록

법융님의 댓글

법융 작성일

유성기 판이 돌아가는 소리가
 심금을 울립니다.
 50년전 이욱집에 유성기가 잇었는데
가늘게 떨리며 나는 이소리에
귀를 기우리며 들으며 그렇게 신기할 수 가 없었지요
처음엔 유성기속에 사람이 들어있다는 예기를
곧이 들어서 이속에 들어있는 사람은 무얼먹고 살까 ?
아주 쬐끄마한 사람이 보고싶기도 헸고요
아뭏든 진귀한 보물을 보는듯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