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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서사에 가을이 머물렀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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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작성일24-11-08 11:31 조회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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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만치 소백산 자락 첩첩이 펼쳐 

하늘과 하나 되던 날 

축서사 품은 문수산도

만산홍엽으로 화답하더이다 


홍조빛 화답에 이끌려 일주문 들어서니 

이곳이 바로 선계(仙界) 아니런가!


때 맞춰 비움으로 돌아가는 초목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은


인생사 가을 녘에 이르러도 

비우지 못하는 내 부끄러움 알기 때문…


오늘은 만사 제치고 

가을 빛 익어가는 이 산에서 

함께 붉어지면 어떨까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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