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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달아올랐다. 듯한 뭔가 를 퇴근 씨?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침통한 표정으로 보고 있는 유리관 속의 인물. 바로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특출한 공적을 남긴 노세대혁명가인 김영남 동지가 97살을 일기로 고귀한 생을 마쳤다”며 “3일 12시 암성중독에 의한 다장기부전으로 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 북한 외교의 산증인…3대 세습, 숙청에도 살아남아김 전 위원장은 김일성 시기부터 노동당 국제부와 외무성에서 일했습니다. 유학을 다녀온 뒤 1952년부터 중앙당 학교 교원으로 일했고, 1959년부터 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부부장으로 임명됐는데, 우리로 치면 외교관 업무로 경력을 시작한 겁니다. 이후 외무성 부상, 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제1부부장 등을 역임하고 1983년부터 정무원 부총리 겸 외교부장을, 19증권사스마트폰
98년부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지냈습니다.



2000년 6월 13일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는 모습


김 전 위원장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권력 세습 정글북
과정에서 한 번도 좌천되지 않았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신해 정상외교 전면에 나섰고, 김정은 위원장 시기에도 북한을 찾은 외국 정상들을 영접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김정은 정권 초기 대규모 숙청의 칼날도 피해갔습니다. 이같은 그의 안정적인 경력은 김씨 일가에 대한 절대적이고 변함없는 충성에만 있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북한의 고위간원금보장ELS
부라면 대체로 한 번씩 경험하는 좌천이나 혁명화 없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도 그 같은 충성심 때문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김 전 위원장은 김씨 일가의 주요 순간마다 늘 곁을 지켜왔습니다. 그는 1994년 김일성 추도사와 2011년 김정일 추도사를 모두 읽었습니다. 김정일 사망 당시에도 김정은 위원장 곁을 지키며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최신게임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김영남은 변함없는 충성을 강조했습니다.
우리 대중에겐 평창 방문 당시 김여정 부부장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깍듯한 예우를 갖추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방남…문재인 대통령 면담도
김 전 위원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고릴게임환전
위급 사절단 단장 자격으로 대표단을 이끌고 김여정 부부장과 함께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면담했습니다.






개회식에 참석해서 김여정과 함께 자리했는데, 선수단 입장 때 남북 공동 입장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식에도 참척했고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당내 서열 2위의 모습을 과시했습니다.
■ 박지원 의원 조문 요청…. '조문 외교' 제안김 전 위원장의 서거 소식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4일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북측 관계자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는 조의를 표했습니다. 사실 전통문을 통해서 직접 조의를 전해야 하지만 남북 관계 단절로 통신선이 끊겨 간접적으로나마 조의를 전한 겁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북을 찾은 이래 수차례 방북 경험이 있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나섰습니다. 박의원은 "여건이 허락한다면 제가 조문 사절로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대북 특사를 자청하며 "정동영 통일장관께도 말씀드렸고,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장께도 요청하겠다"라고도 했습니다.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을 열 차례 정도 만났다"며 김정은 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를 만나면 "대화하자. 북미 정상회담도 빨리 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말을 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었던 윤건영 의원도 SNS에 "아무리 서운하고 소원해도 조사는 챙기는 것이 우리 민족의 오랜 전통"이라며 "정부가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민간 차원의 조문단 구성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며 "적극 검토했으면 한다"고 적었습니다.



2019년 이희호 여사 타계 당시 김여정 부부장이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는 모습


사실 남북 간에는 그동안 ‘조문 외교’가 이어져 왔습니다. 북한은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김기남 노동당 비서·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으로 고위급 조문단을 꾸려 서울을 방문한 바 있고, 그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엔 조전을, 2019년 6월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타계했을 때는 김여정 부부장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습니다.
■ 응답 없는 북 …다음 대화는 언제?하지만 이번에는 '조문 외교'가 성립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지난 5일 북한에서 장례 절차가 끝났기 때문인데요.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결식이 지난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신미리애국열사능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문단 파견에 대해 “검토되고 있는 것이 없다”며 “이미 영결식이 끝났고 남북 간 연락 채널이 중단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조의문 발표 배경에 관해 김영남이 평창동계올림픽 때 방남한 점 등을 고려했으며, 관계 부처 조율을 거쳤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 선언과 윤석열 정부의 ‘평양 무인기’ 사건 등 대북 적대 정책으로 남북 관계는 단절됐습니다. 남북 간 통신선 단절로 직접 조전을 보낼 수도 없는 상황. 통일부 대변인이 장관의 조의문을 발표하는 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북한은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도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며 냉담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APEC 정상회의 기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제의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김 전 위원장 서거로 인한 '조문 외교' 제안에도 북한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북한이 언제, 어떤 계기로 남북·북미 대화에 나설까요? 국정원은 내년 3월 한미 연합훈련 이후 북한 열병식이 개최되는데, 이때가 북미 회담 가능성에 대한 정세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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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화 기자 (kimkoon@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