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온라인게임 ㅚ 일본 파칭코 ㅚ┯ 21.rgg799.top ㎠(시사저널=김임수 기자)
캄보디아 범죄단지(웬치)로 끌려가 고문 뒤 살해당한 대학생 박아무개씨의 유해가 74일 만에 송환됐지만, 여전히 1000~2000명에 달하는 한국인이 그곳에 남아있다. 일부는 취업사기에 속아 캄보디아로 갔다가 납치·감금된 채 하루 17시간 이상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고, 일부는 범죄임을 알면서도 건너가 각종 피싱사기 행각을 이어 나가는 중이다. 범죄단지 조직원들이 대대적인 단속을 피해 태국·미얀마·라오스 등 주변국으로 넘어가는 정황도 속속 포착되고 있다. 대규모 범죄단지가 작은 단위의 점조직으로 쪼개지고 있는 데다 캄보디아 정부와 범죄조직 간 유착 문제도 심각해 사태가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우리 정부가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합동대응팀을 단리 캄보디아 현지에 파견한 10월15일, 웬치는 한발 먼저 움직였다. 시사저널 취재진이 접촉한 캄보디아 현지 교민들과 재캄보디아한인회 커뮤니티 이야기 등을 종합하면, 웬치가 밀집한 시아누크빌에는 10월13일 밤부터 한밤중 대탈주가 시작됐다고 한다. 범죄조직에서 일하던 수백 명이 PC와 간단한 옷가지만 챙긴 채 오토바이와 택시 등 이동 수단을 기다리는 장면이 곳 대출규제 곳에서 목격된 것이다. 실제 합동대응팀이 직접 찾은 프놈펜과 시아누크빌의 웬치 상당수에는 텅 빈 건물만 덩그러니 남았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외곽의 범죄단지 ⓒREUTERS


"라오스엔 범죄단지 아닌 범죄마을이 있다 소상공인진흥원 대출 "
이들 상당수는 국경을 넘어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 접경 지역 '골든트라이앵글'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골든트라이앵글은 과거엔 세계적인 마약 생산지로 악명을 떨쳤다면 현재는 다국적 피싱사기의 온상지로 탈바꿈됐다. 이들 범죄조직은 울창한 산림 지역인 이곳에 스타링크(위성 인터넷 장비) 수십 대를 설치한 뒤 전 세계를 상대로 보이스 총부채상환비율 피싱, 로맨스 스캠 등 범죄행각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라오스에는 범죄단지를 넘어선 '범죄마을'도 존재한다. 라오스 북부 보케오 지역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중국 카지노 그룹인 킹스 로만스(Kings Romans)가 99년간 땅을 임차해 카지노와 호텔 등을 운영 중이다. 킹스 로만스는 사실상 이곳 행정권을 지배하며 외부인은 물론 라오스 주민 kb학자금대출 들조차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다. 외부 시선을 철저히 차단한 채 불법 도박장은 물론 마약 밀매, 스캠사기, 암호화폐 자금세탁 등 다국적 범죄활동을 이어간다. 미국은 2018년부터 킹스 로만스를 초국가범죄 기업으로 지정해 각종 제재에 나서고 있다. 캄보디아에 프린스그룹이 있다면, 라오스에는 킹스 로만스가 있는 것이다.
캄보디아 범죄조직원들은 태국을 거쳐 미얀마로도 향하고 있다. 미얀마는 군부 정권이 통치하고 있어 우리 정부 대응력이 더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 곳이다. 재캄보디아한인회에서 활동하는 한 교민은 "캄보디아에서 납치·감금된 한국인들이 함께 미얀마로 넘어간다면 못 찾는다고 봐야 한다"며 "미얀마는 캄보디아에서는 하기 어려운 마약 산업도 군부 보호 아래 성업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캄보디아 현지 교민은 "중국인은 같은 중국인에게는 보이스피싱과 스캠사기를 안 치고, 한국인이나 일본인만 노린다. 중국인 상대로 사기를 쳤다가 잡히면 최대 사형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시아누크빌, 미얀마 묘와디 범죄단지에서 일하던 사기조직원들이 다른 지역으로 거점을 옮기고 있다. 일부는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향했다. ⓒ'범죄와의전쟁2' 텔레그램 대화방 캡처


스캠 범죄수익, 캄보디아 GDP 절반 수준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 웬치는 총 50여 곳으로 이곳에서 범죄에 가담한 이들은 약 2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벌어들이는 범죄수익이 캄보디아 GDP(국내총생산)의 절반 수준인 약 125억 달러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범죄에 가담한 한국인 피의자는 1000~2000명가량이라고 국정원은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 제재에 이어 우리 정부 합동단속까지 이어지면서 작은 단위로 쪼개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일부는 중국계 호텔과 카지노 건물로 숨어들어 사기행각을 이어가는 중이다. 수십 개 웬치가 수백 개 점조직으로 흩어지고 있어 한국인 납치·감금 피해자를 찾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마저 나온다.
현지 교민들은 우리 정부 대응이 늦어도 한참 늦었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재캄보디아한인회 측 설명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는 2023년 하반기부터 부쩍 한국인들 구조 요청이 많아졌다고 한다. 2025년 들어서 많게는 한 달에 50~60건씩 구조 요청이 왔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는데, 대학생 박씨 사망 사건이 발생한 후에야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정숙 한인구조단 회장은 "어제(10월21일)도 한 한국인이 메신저로 구조를 요청했다. 대사관이나 한인회 쪽에 연락할 것을 안내했는데, 대사관에 연락했다가 걸리면 손가락을 자르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했다"며 "실제 손가락이 잘린 사람이 일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두 번 더 연락이 오다가 결국 끊겼다"고 전했다.
한인구조단이 지난 2년간 캄보디아에서 구출한 한국인 피해자는 총 7명. 지난달에는 31세 양아무개씨를 무사히 귀국시켰다. 양씨는 돈을 많이 벌었다는 지인 소개로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범죄조직에 감금돼 계좌를 빼앗기고 가족에게 돈을 송금하라고 요구하라는 협박을 받기 시작했다. 양씨가 순종하는 태도를 취하자 감시는 느슨해졌고, 가해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사이 차에서 도망쳤다. 인근 호텔에 숨어있던 양씨는 공항에 혼자 갔다가 다시 잡힐 것이 두려워 구조단에 도움을 요청해 지난 9월 무사 귀국했다.
이 회장은 "양씨와 캄보디아로 동행한 브로커는 현지 경찰에 잡혔는데, 피해자로 조사를 받았다. 상당수 한국인이 범죄단지 피해자이자 스캠사기 가해자인 측면이 있다"며 "각국 대사관이 민원을 넣으면 캄보디아 경찰이 간혹 검거에 나설 때도 있다. 그럴 때도 중국계 총책은 안 잡고 중간책 10~20명씩만 잡아들인다. 그중에는 한국인도 있는데, 이번에 송환된 사람들은 이런 케이스로 구금돼 있던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캄보디아 내 코리아 데스크(한인 사건 처리 전담 경찰관) 설치에도 난항을 겪는 중이다. 캄보디아 현지 언론들은 "중국인이 한국인을 상대로 저지른 범죄로 인해 캄보디아가 가장 큰 비난을 받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해 "캄보디아 입장에서 억울한 측면도 있지만, 범죄단지와 현지 정부의 유착이 심각한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캄보디아와 태국이 서로 앙숙인데, 그런 태국과 친한 한국보다 자신들에게 어마어마한 후원금을 주는 중국에 더 휘둘리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