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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의 거슬렀다. 놓여있었다. 혜주씨도 지금쇼팽 인스티튜트의 아르투르 슈클레네르 원장./AP 연합뉴스피아니스트 조성진(31) 우승 이후 10년. 올해 제19회 쇼팽 국제 콩쿠르는 유난히 산고(産苦)가 길었다. 대회 현장인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 시각으로 21일 새벽 2시 30분에야 결과를 발표했다. 마지막 결선 연주가 끝난 뒤 5시간이 지난 뒤였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도 치열한 격론이 벌어졌다는 뜻”이라는 현지 관측도 쏟아졌다.
격론 끝의 결과는 예상대로 ‘아시아계 돌풍’이었다. 중국계 미국 피아니스트 에릭 루(27)가 우승을 차지했다. 에릭 루는 조성진이 우승했던 지난 2015년 대회에서 4위에 입상한 데 이어서 ‘재수(再修)’ 끝의 우승이 됐다. 이어서 중국계 캐나다 환승론대출 피아니스트 케빈 첸(20)과 중국 피아니스트 왕쯔퉁(26)이 각각 2~3위에 올랐다. 국적은 모두 다르지만 중국계 연주자들이 이번 콩쿠르를 휩쓴 결과가 됐다. 또한 이날 전체 순위 입상자 8명 가운데 공동 5위에 오른 폴란드 출신 피오트르 알렉세비츠(25) 딱 한 명을 제외하면 7명 모두 아시아계였다. 조성진 우승 10년 만에 아시아계와 비(非)아시아계 입 신협후순위대출 상자의 비율이 정반대로 뒤집힌 것이다<본지 10월 14일 자 A16면>.
올해 19회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중국계 미국 피아니스트 에릭 루(왼쪽)가 결선에서 협연을 마친 뒤 지휘자 안제이 보레이코와 함께 손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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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아시아 역전 현상’이 일어났을까. 쇼팽 콩쿠르를 주관하는 쇼팽 인스티튜트의 아르투르 슈클레네르(53) 원장은 지난 17일 본지 영상 인터뷰에서 “이제 아시아를 한·중·일(韓中日) 같은 지역적 개념에 국한시켜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쇼팽 인스티튜트는 쇼팽 콩쿠르 개최는 물론, 쇼팽 연구서 출판과 음반 견적원가계산 발매, 쇼팽 박물관 운영까지 도맡고 있는 폴란드 문화유산부 산하기관이다. 행정·예술·학술까지 그야말로 ‘쇼팽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기관인 셈이다.
슈클레네르 원장은 “조부모나 부모 세대가 미국·영국·캐나다 등으로 이주한 뒤 태어난 아시아계 2~3세들은 동양적 문화와 서구적 교육 체계의 장점을 골고루 흡수하면서 성장한다”고 말했다. “엄 일반전세대출 격한 교육과 훈련이라는 아시아적 전통과 강한 개성을 중시하는 서구적 가치관의 결합이야말로 이들의 강점”이라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지난 2021년 대회에서도 중국계 캐나다 피아니스트 브루스 리우(28)가 우승했다. 올해 대회에서도 ‘아시아계 돌풍’은 계속됐다. 그는 “오래전에 아시아 연주자들은 ‘테크닉은 완벽하지만 정서적 깊이는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그런 편견도 이젠 과거지사(過去之事)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쇼팽 콩쿠르의 화두는 참가자들의 연주는 물론, 인터뷰와 결과 발표까지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온라인 생중계’다. 지난 2021년 대회 당시에도 총 영상 조회 수는 3740만회, 시청 시간도 800만 시간에 육박했다. 광고 효과 가치도 3930만달러(약 550억원)에 이른다는 자체 추산을 내놓았다. 아직 전체 통계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올해 대회에서도 하루 연주 조회 수가 130만회에 이르는 등 지난 대회 못지않은 열기를 보이고 있다. 슈클레네르 원장은 “이제 콩쿠르는 바르샤바의 연주회장 안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전 세계 관객이 평가자가 되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도 참가자들의 연주를 놓고서 실시간 토론이 벌어진다. 그는 “기존 클래식 음악 팬 외에도 클래식을 접하기 힘들었던 지역과 연령의 새로운 관객층을 개발하는 효과가 크다”고 평했다.
쇼팽 콩쿠르 입상자들은 30여 차례의 해외 순회 공연 일정도 잡혀 있다. 다음 달 22일 울산과 23일 통영,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쇼팽 콩쿠르 우승자 독주회는 물론, 21일 KBS교향악단 협연까지 결과가 발표되기 전부터 모두 매진을 이룰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슈클레네르 원장은 “앞으로 콩쿠르는 입상자들이 거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발판이 되어야 한다. 우승자 발표는 콩쿠르의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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