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내가 잘못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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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월화 작성일09-02-19 22:04 조회2,213회 댓글0건본문
***모두 마구니의 설법이다***
지유 큰스님이 젊어서 행각하실 때의 일이다.
원적사에 살려고 가시는 도중에 상주 갑장사에 계시는
금봉 큰스님을 참배했다.
원적사로 가는 길이라고 하니, 금봉 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홍근 수좌(서암큰스님)가 뭐가 있긴 있는데 도통
알 수가 없어.
원적사에 가거든 ‘열반경 40권이 다 마구니의 설법(都是魔說)
이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라고 한 번 물어보게.“
지유 큰스님이 다음날 원적사로 갔으나 이 질문을 잊고 정진
하시다가,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나서 금봉스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 스님께 여쭈었다.
“그럼, 정식으로 묻게나.”
“열반경 40권이 다 마구니의 설법이라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다 마구니의 설법(都是魔說)이니라.”
***먹고 싶은 것***
“스님, 뭐 드시고 싶은 것 있으세요? 다음에 올 때
사오겠습니다.”
“절 밥만 해도 충분해”
“그래도 따로 드시고 싶은 것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있긴 있지. 그런데 구하기가 힘들거야”
“말씀해 주세요. 뭐라도 구해 오겠습니다.”
“글쎄. 내가 먹고 싶은 것은 토끼 뿔하고 거북이 털하고
귀신 방귀야.”
“.........”
***그건 내가 잘못했지.***
한 때 봉암사에서 사미스님의 방부를 허락하지 않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스님의 허락으로 한 사미스님이 살게 된 일이 있었다.
스님이 선방에서 소참법문하시는 중에 한 스님이 항의했다.
“조실스님. 청규에는 사미에게 방부를 허락지 않는다고 해놓고
왜 살게 하셨습니까?“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응. 그건 내가 잘못했지.”
“.......”
분위기는 순간 반전되었다.
좌중에선 더 이상 말이 없었다.
‘여차여차해서 허락했다.’고 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스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 어른의 모습에 오히려 따져 묻는
사람만 싱거운 사람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사미를 내보내는 일도 없었다.
***베개***
봉화 무위정사에서의 일이다.
평소 스님께선 선물로 들어온 종이 상자들을 그냥 버리는 일이
없으셨다.
길고 높이가 적당한 것들은 따로 모아 그 속에 다른 종이
상자들을 오려서 채워 넣고, 선물을 포장해 왔던 종이로
다시 싸서 베개를 만드셨다.
그것을 여러 개 만들어 두었다가 손님이 찾아오면 내놓으시며
말씀하셨다.
“여기는 특별히 다른 데하고는 틀려서 베개 인심이 좋지.
이 베개로 자고 나면 머리가 개운할거야.“
-서암큰스님의 가르침『소리 없는 소리』중에서-
지유 큰스님이 젊어서 행각하실 때의 일이다.
원적사에 살려고 가시는 도중에 상주 갑장사에 계시는
금봉 큰스님을 참배했다.
원적사로 가는 길이라고 하니, 금봉 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홍근 수좌(서암큰스님)가 뭐가 있긴 있는데 도통
알 수가 없어.
원적사에 가거든 ‘열반경 40권이 다 마구니의 설법(都是魔說)
이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라고 한 번 물어보게.“
지유 큰스님이 다음날 원적사로 갔으나 이 질문을 잊고 정진
하시다가,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나서 금봉스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 스님께 여쭈었다.
“그럼, 정식으로 묻게나.”
“열반경 40권이 다 마구니의 설법이라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다 마구니의 설법(都是魔說)이니라.”
***먹고 싶은 것***
“스님, 뭐 드시고 싶은 것 있으세요? 다음에 올 때
사오겠습니다.”
“절 밥만 해도 충분해”
“그래도 따로 드시고 싶은 것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있긴 있지. 그런데 구하기가 힘들거야”
“말씀해 주세요. 뭐라도 구해 오겠습니다.”
“글쎄. 내가 먹고 싶은 것은 토끼 뿔하고 거북이 털하고
귀신 방귀야.”
“.........”
***그건 내가 잘못했지.***
한 때 봉암사에서 사미스님의 방부를 허락하지 않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스님의 허락으로 한 사미스님이 살게 된 일이 있었다.
스님이 선방에서 소참법문하시는 중에 한 스님이 항의했다.
“조실스님. 청규에는 사미에게 방부를 허락지 않는다고 해놓고
왜 살게 하셨습니까?“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응. 그건 내가 잘못했지.”
“.......”
분위기는 순간 반전되었다.
좌중에선 더 이상 말이 없었다.
‘여차여차해서 허락했다.’고 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스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 어른의 모습에 오히려 따져 묻는
사람만 싱거운 사람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사미를 내보내는 일도 없었다.
***베개***
봉화 무위정사에서의 일이다.
평소 스님께선 선물로 들어온 종이 상자들을 그냥 버리는 일이
없으셨다.
길고 높이가 적당한 것들은 따로 모아 그 속에 다른 종이
상자들을 오려서 채워 넣고, 선물을 포장해 왔던 종이로
다시 싸서 베개를 만드셨다.
그것을 여러 개 만들어 두었다가 손님이 찾아오면 내놓으시며
말씀하셨다.
“여기는 특별히 다른 데하고는 틀려서 베개 인심이 좋지.
이 베개로 자고 나면 머리가 개운할거야.“
-서암큰스님의 가르침『소리 없는 소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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