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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재계가 채용확대 계획을 내놓은 건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기업인들의 의지가 반영됐 주부 다.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적 일자리문제 해결요청에 화답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5년간 6만명'을 내세운 삼성을 비롯해 △SK그룹(올해 8000명) △현대차그룹(올해 7200명, 내년 1만명 검토) △한화그룹(올해 5600명) △HD현대(올해 1500명, 5년간 1만명) △포스코그룹(올해 3000명, 5년간 1만 9등급10등급 5000명) 등이 속속 신규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LG그룹은 3년간 1만명(신입채용 70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삼성과 현대차, 한화 등 전반적으로 채용을 늘리는 분위기다.
주요 기업들의 동시다발적 채용계획 발표는 우선 이틀 전 이 대통령의 '특별요청'에 응답하는 성격이 강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세종특별자치시 복비 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오늘은 기업들에 특별요청을 드릴까 한다"며 "청년 고용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재명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은 그간 다양한 경로로 기업들의 국내 일자리 창출을 독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미투자 압박 속에 국내 투자와 고용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 등을 고려 새마을금고 학자금대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청년문제 해결 없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며 청년 일자리를 강조했다.
여건은 어렵다. 연일 계속되는 트럼프행정부의 관세압박과 중국 기업 등 경쟁사들의 추격, 글로벌 수요부진 등으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상당수 기업의 채용은 위축되고 있다. 실제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 빌라전세담보 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에 따르면 응답기업(121곳)의 38%는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고 24.8%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주요 대기업들은 채용확대를 결단했다. 정권출범 첫해인 만큼 정부의 국내 고용독려 노력에 힘을 실어주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집권 여당이 상법개정안,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등 기업들이 반대하는 법안들을 계속 강행처리하는 상황이지만 기업들은 국가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에 각별한 의지를 가진 총수들의 뜻도 작용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그동안 여러 자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고용창출"이라고 밝혔으며 지난 6월 열린 이 대통령과 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 자리에서도 "삼성은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상황을 헤쳐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도 평소 인재확보와 청년 일자리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대규모 고용창출을 통해 미래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채용확대는 AI(인공지능) 등 성장산업분야에 집중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027년 상반기 중 가동목표로 건설 중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만 수천 명 규모의 채용이 계획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SDV(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 전환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분야에서 채용을 늘린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여러 기업의 채용계획에 대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이재명 대통령의 호소에 화답해준 기업들에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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