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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주요 시장별 소비자 성향에 맞춘 전기차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과 'EV9'이, 유럽에서는 소형 전기차 'EV3'와 '캐스퍼 일렉트릭'이 각각 흥행을 주도하며 맞춤형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
미국, 대형 SUV 공략 성과…EV9 9000대 돌파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은 미국에서 9354대가 팔리며 EV6(8961대)를 앞지르고 기아 전기차 라인업의 중심 모델로 자리 잡았다. 같은 기간 현대차 현대캐피탈근로자대출 아이오닉 9은 3102대가 판매됐다. 지난 5월 출고 이후 월평균 700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며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아이오닉 9과 EV9 모두 대형차를 선호하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아이오닉 9'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며 소비자 공략을 본격 세일즈맨 화했다.
실제 두 차량은 국내보다 미국에서 더 선전하고 있다. 같은 기간 EV9은 국내에서 1014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아이오닉 9은 5592대가 팔렸다. 올해 2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것을 고려하면 월 판매량은 700대에 미치지 못한다.
유럽, 소형차 위주 맞춤형 전략…EV3 4만대 돌파
유럽에서는 청약저축 소형 전기차가 강세다. 기아 EV3는 올해 들어 4만3741대가 팔렸다. 개별 모델로는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 6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판매명 인스터)은 1만7349대가 판매됐다.
엄격한 환경규제 속에서 친환경 차 판매 확대가 필수인 유럽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소형 전기차를 내세워 점유율을 확대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집합건물법 올해 1~7월 현대차·기아의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0만6000대로, 역대 최단기간에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기아가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 상인 ‘2025 월드카 어워즈(2025 World Car Awards)’에서 EV3가 ‘세계 올해의 서울아파트후순위대출 자동차(World Car of the Year, WCOTY)’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글로벌 맞춤 전략 확대…中 일렉시오 印 소형 SUV로 공략
현대차는 내년 유럽에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 3'를 투입한다. 지난 9일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2025에서 공개된 소형 전기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가 아이오닉 3의 등장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기아도 'EV2'를 내놓고 소형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올해 준중형 전동화 SUV '일렉시오'를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에는 준중형 전동화 세단을 추가로 선보인다. 인도 시장에서는 2027년 소형 SUV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과거 현지 전용 모델 '상트로', '크레타' 성공 사례를 재현하며,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 30%를 달성하겠다는 인도 정부의 정책에 발맞출 전망이다.
지역별 차량 선호도 달라…맞춤형 전략 절실
업계 전문가들은 지역별 전기차 맞춤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미국은 장거리 주행과 넓은 도로 환경, 소비자 라이프스타일로 인해 대형 SUV 수요가 높다. 유럽은 도심 밀집도와 환경 규제 때문에 소형·고효율 전기차가 인기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자 가격 경쟁이 치열해 현지 생산과 합리적인 가격 전략이 필요하다. 인도는 성장 잠재력은 크지만 소득 수준이 제한적이므로 가성비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역별 소비자 수요가 크게 달라 현지화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각 시장 특성을 반영한 모델 투입이 글로벌 점유율 확대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