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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나종림 작성일25-09-29 00:38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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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된 토종뮤지컬









뮤지컬 ‘마리 퀴리’의 옥주현. [사진 각 제작사]







‘웃는 남자’ ‘명성황후’ ‘베르테르’ ‘마타하리’ ‘스윙데이즈_암호명A’. 올 상반기 1000석 이상 대극장에서 ‘티켓 판매액 톱10’에 든 창작 뮤지컬들이다. 딱 절반이다. 1000석 미만 중소극장에선 톱10 중 무려 소상공인지원센터 8작품이 창작이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 ‘랭보’ ‘고스트 베이커리’ 등이다. 해외 라이선스 대작 위주로 돌아가던 국내 뮤지컬 판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6월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상 6개 부문을 휩쓴 것도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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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개막한 뮤지컬 ‘레드북’의 민경아. [사진 각 제작사]







쌍용차회생절차 지난 23일 뮤지컬 ‘레드북’이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개막했다. 한정석 작가·이선영 작곡가 콤비가 만든 창작 뮤지컬로, 2017년 초연 이래 처음으로 1082석 대극장에 입성했다. 옥주현·아이비·민경아 등 뮤지컬계 톱클래스 여배우들이 연말까지 장기 공연을 이끈다. 2019년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연출상 등 4관왕에 올랐고, 2023년 영국 웨 미래저축은행 스트엔드 쇼케이스도 진행했던 ‘K뮤지컬’ 대표 주자 중 하나다.

일본과 폴란드를 거쳐 지난해 최초로 웨스트엔드 장기 공연에 성공한 K뮤지컬 ‘마리 퀴리’(천세은 작·최종윤 작곡)도 2018년 초연 이래 지난 7월 처음 1000석 규모 대극장(광림아트센터 BBCH홀)에 입성, 옥주현·김소향·박혜나 등 ‘대극장 배우’들이 우체국보험 활약 중이다.









10월 개막하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10주년 기념공연에 출연하는 초연배우 김재범·전미도. [사진 각 제작사]







10월에는 올해 토니상을 휩쓴 박천휴 작가·윌 애런슨 작곡가 콤비의 ‘어쩌면 해피엔딩’이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금의환향 한다. 첨단 설비의 대극장 뮤지컬로 확대한 브로드웨이 버전과 달리 아날로그하고 아담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620석 중극장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로 객석을 넓힌다. 전미도·김재범 등 초연 배우들이 합류하고 영화 판까지 개봉하는 등 축제 분위기다.

“우리 것에 자신감” EMK 등도 토종작 준비 2025년 가을, 국내 뮤지컬계에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해외 라이선스 대작 위주로 돌아가는 시장에서 미국과 영국, 일본 등 뮤지컬 강대국에 입성한 ‘K뮤지컬’ 대표작 3편이 당당히 중심을 차지했다. 3편 모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우란문화재단 등 뮤지컬창작지원사업을 통해 개발됐고, 소극장 쇼케이스로 시작해 관객의 지지를 얻어 중·대극장으로 규모를 넓힌 경우다.









장영실 소재 판타지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사진 각 제작사]







검증된 해외 명작을 소개해온 대형 제작사들의 동향도 달라졌다. ‘지킬 앤 하이드’로 유명한 오디컴퍼니가 브로드웨이에서 직접 개발한 ‘위대한 개츠비’가 미국·영국을 거쳐 국내 시장에 입성했고, ‘모차르트!’ ‘엘리자벳’ 등 유럽 뮤지컬을 도입한 EMK는 12월 이상훈 작가 소설 원작의 ‘한복 입은 남자’ 초연을 앞두고 있다. EMK는 2016년 ‘마타하리’를 시작으로 ‘웃는 남자’ ‘프랑켄슈타인’ ‘베토벤’ 등 해외 창작진을 기용해 창작 뮤지컬을 만들어 왔지만, 권은아 연출·이성준 작곡 등 국내 창작진을 꾸려 우리 이야기를 하는 토종 뮤지컬은 처음이다. K사극의 미학과 유럽식 대서사극을 결합한 차별화된 무대에 박은태·전동석·고은성·이규형 등 스타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했다. ‘헤드윅’의 쇼노트는 러시아 작가 고골의 단편 ‘외투’를 원작 삼은 창작 뮤지컬 ‘데카브리’를 최근 개막했다.










최근 실황영상을 극장 개봉한 ‘프랑켄슈타인’. [사진 각 제작사]







‘국민배우’ 황정민이 10년 만에 뮤지컬 복귀작으로 선택한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비롯해 ‘맘마미아’ ‘위키드’ ‘데스노트’ 등 라이선스와 내한 공연도 굳건히 주요 뮤지컬 극장을 차지하고 있지만,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는 분명하다. 공연 편수는 창작 뮤지컬이 이미 지난해 기준 65.4%에 달하고, 매출액 비중도 35%를 넘어섰다.

사실 한국 뮤지컬의 역사는 창작 뮤지컬이 열었다. 1966년 고전 소설 ‘배비장전’을 원작 삼은 ‘살짜기옵서예’가 시초다. 지난 6월 서울시뮤지컬단의 ‘더 퍼스트 그레잇 쇼’가 묘사했듯, 북한의 피바다가극단에 맞설 대작을 만들라는 국가의 명령을 받은 예술가들이 좌충우돌 하며 만든 최초의 뮤지컬은 4일간 1만6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하지만 시장의 흐름은 ‘영미 정통 뮤지컬’ 쪽으로 기울었다. 80~90년대 해적판 시대를 거쳐 2002년 7개월간 24만 관객을 동원한 ‘오페라의 유령’의 대성공 이후 산업화되기 시작한 뮤지컬 시장은 ‘캣츠’ ‘맘마미아!’ ‘지킬 앤 하이드’ ‘시카고’ 등 라이선스 대작들이 견인했다.
반면 창작 뮤지컬은 꾸준히 해외 시장을 겨냥하며 발전했다. 1998년 최초로 런던에 입성한 에이콤의 ‘명성황후’(1995), 2011년 뉴욕 링컨센터에서 공연된 ‘영웅’(2009)은 소위 ‘국뽕’도 고취시키고 문화교류에도 일조한 ‘원조 K뮤지컬’이다. 소극장 뮤지컬 ‘빨래’(2005), ‘김종욱찾기’(2006) 등도 대학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는 한편 일본에 라이선스 수출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2013년 도쿄 롯폰기에선 대학로 뮤지컬 전용 극장인 ‘아뮤즈 뮤지컬 시어터’가 탄생해 화제였다.
지난 2일 한국뮤지컬협회가 주최한 ‘뮤지컬포럼2025’에서 최승연 뮤지컬 평론가는 2010년대 창작 뮤지컬 지원 제도의 확대를 중요한 변곡점으로 꼽았다.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 산실을 시작으로 2010년 CJ문화재단의 크리에이티브마인즈(현 스테이지업), 2014년 우란문화재단과 충무아트센터 블랙앤블루, 2017년 정동극장 창작ing 등이 창작자 중심의 생태계 조성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도 “브로드웨이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 국적 창작자들이 우리 지원 시스템을 굉장히 부러워한다. 한국의 뮤지컬 산업 자체와 국가의 지원, 관객의 지지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에너지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사도와 영조의 록뮤지컬 ‘쉐도우’. [사진 각 제작사]







창작 뮤지컬의 에너지는 서사의 다양화로 이어지고 있다. 노벨상을 두 번 수상한 여성 과학자의 삶을 통해 과학과 윤리의 딜레마에 접근한 ‘마리 퀴리’,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자유롭고 당당한 여성상의 등장을 유쾌하게 이끌어낸 ‘레드북’ 등 라이선스 뮤지컬의 남성 영웅 서사에 반기를 든 여성 서사 트렌드에 이어, 최근엔 한국적 서사가 약진하고 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일 테노레’는 한국 최초의 테너 이인선의 이야기, ‘스윙데이즈 암호명A’는 기업가 유일한 박사의 이야기로 대극장을 채웠다. 하반기 중·소극장에서는 사도세자와 영조 부자를 록 배틀로 맞짱뜨게 한 ‘쉐도우’, 일제강점기 조선권투구락부를 소재로 한 ‘조선의 복서’, 고전 소설을 소재로 한 ‘전우치전’, 조선시대 금서를 오컬트 판타지로 푼 ‘설공찬’ 등 역사·전통 소재물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진다.

“대극장 중심 전환 통해 또 한 번 도약을” ‘케데헌’ 등 글로벌 OTT의 영향으로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진 지금, 개발 단계부터 K를 소재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글로컬’이 대세가 된 것이다. 최승연 평론가는 “전통 소재에 상상력을 더해 컨템포러리로 푸는 작품들이 같은 시즌에 쏟아져 나온 게 우연은 아니다. 과거 창작 뮤지컬이 서양을 보편으로 놓고 어떻게 하면 서양 예술가 이야기를 할 것인가에 포커싱했다면 이제 흐름이 바뀌었다”며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가 소재 고갈과 제작비 상승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어려워진 지금,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싸고 콘텐트가 쌓여있는 한국이 유의미한 시장이 됐다. 우리 것으로 참신하게 갖고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차오르고 있다”고 해석했다.









최근 웨스트엔드에서 쇼케이스를 연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사진 각 제작사]







시조를 소재로 국악과 힙합이 뒤섞이고 봉산탈춤과 스트릿댄스가 어우러지는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2019)이 최근 현지화 없이 영국 쇼케이스를 진행한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최 평론가는 “라이선스를 들여올 땐 레플리카를 보여주려 하면서 나갈 때는 현지화하려 했던 시대도 벗어나고 있다. 무조건 현지화가 아니라 작품이 원래 가진 DNA를 살리려는 흐름이 생겼으니, 이 물결을 이어가면서 미래가 열릴 수 있도록 더 힘을 실어야 한다”고 말했다.

K뮤지컬이 브로드웨이의 카피캣 수준을 뛰어넘어 세계 시장의 ‘트렌드세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지금, 뮤지컬 산업의 제도적 기반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16일 한국 최초의 뮤지컬 연구 단체인 한국뮤지컬학회(회장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가 창립 총회를 열고 K뮤지컬의 이론적 토대 마련과 인재 육성,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할 계획을 밝혔다.
‘뮤지컬포럼 2025’에서는 뮤지컬산업진흥법 제정이 화두였다. 2023년 1월 발의됐으나 21기 국회 종료로 자동폐기, 지난해 6월 22대 국회에서 재발의된 뮤지컬진흥법은 지식재산권(IP) 보호, 창작 뮤지컬 해외 진출 지원, 지역 뮤지컬 산업 육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쇼노트 이성훈 대표, 박천휴 작가 등 토론자들은 “물들어 올 때 노 저어야 한다”며 진흥법 제정을 통해 창작자 권리 보호, 표준계약서 마련, 인력 양성 등 산업의 기초 체력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작 대극장 뮤지컬 제작 활성화도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성훈 대표는 “K뮤지컬 중에서 순수 창작 뮤지컬은 중·소형 극장 위주의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뮤지컬 콘텐트의 질적 고도화를 위해서는 대극장 규모의 창작 뮤지컬 제작으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극장 쿼터제 검토를 제안했다.
최근 대표적인 대극장 흥행작 ‘프랑켄슈타인’을 디테일하게 촬영한 실황 영상이 극장 개봉되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른 것도 K뮤지컬 확산에 청신호다.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장은 “대극장 창작은 높은 제작비에 흥행 리스크가 크고, 창작 초연물에 대한 대관도 쉽지 않아 난이도가 대단히 높다”면서 “K뮤지컬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창작 뮤지컬을 우선 대관해주는 공공 대극장이 매우 긴요하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흥행 리스크를 분담할 펀딩 지원과 세제 혜택, 수출 지원 등이 병행되어야 대극장 창작에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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