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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과 죽비

산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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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작성일15-04-06 09:45 조회1,7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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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色

 

 가까이서 산 빛을 보면 프르스름한 것이 마치 남색 같더니,
멀리서 보면 거무스레한 비취색인 것이 마치 남색에다 청대를 물들인 듯하다.
과연 이렇게 산의 색깔이 변한 것일까?

 

 산 빛은 전과 다름없으나, 시력에 차이가 있어서,
가까운 곳에서 점차 멀어질수록 푸른색이 변하여 비취색이 되고,
먼곳에서 점차 가까이 올수록 비취색이 변하여 푸른색이 되었을 뿐이다.

 

 그렇다면 푸른색은 그럴 만한 인연이 모여 푸르고,
비취색은 그럴 만한 인연이 모여서 비취색이 되었으니,
비취색이 환(幻)과 같을 뿐만 아니라 푸른 색도 역시 환과 같다.

 

대체로 만법이 모두 이와 같다.


    운서주굉선사(袾宏禪師,1535~1615,明) 竹窓隨筆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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