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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과 죽비

늘 한결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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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법융 작성일13-02-05 22:34 조회2,196회 댓글2건

본문

도 닦는 이들이여! 대장부가 또 무엇을 의심하느냐?

눈앞에서 작용하는 이것은 누구냐?

이것을 붙잡았으면 곧 그대로 작용할 뿐 문자에 집착하지는 말아야 하니,

이것을 일컬어 현묘한 뜻이라 한다.

이와 같이 볼 수 있다면 꺼릴 법이 없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마음은 온갖 경계를 따라 흘러가는데,

흐르는 그곳이 참으로 아득하구나.

흐름을 따라 본성을 확인한다면, 기쁨도 없고 근심도 없다."라고 하였다.

바로 지금 여기에 살아 있어라. 시간은 늘 바로 지금일 뿐이고,

장소는 늘 여기일 뿐이며, 행동은 늘 지금 이 행동이고,

항상 지금 눈앞을 바라보고 있고, 항상 지금 이 소리를 듣고 있으며,

항상 지금 이 생각을 하고 있으며, 항상 지금 이 말을 하고 있을 뿐이다.

언제나 지금 이렇게 생각하고 지금 이렇게 말하고

지금 이렇게 행동하고 있을 뿐이다.

바로 지금 <이-것>에서 떠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지금 이-것에서 벗어나지 말라.

지금 이-것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곧 생각에 휩싸여서

과거·현재·미래와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니는 것이요,

지금 이-렇게 보는 것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곧

보이는 색깔과 모양에 속박되어서 색깔과 모양을 따라다니는 것이요,

지금 이-렇게 듣고 있는 것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곧

들리는 소리와 말에 구속되어서 소리와 말에 끌려다니는 것이요,

지금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 것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곧

몸의 모양과 느낌에 매달려서 몸에 끌려다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과 색깔과 모양과 소리와 말과 몸에 속박되어

끌려 다닌다고 하여도 실제로는 지금 이-것에서 전혀 벗어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벗어남이란 허망한 환상에 도취되어 있는 것이다.

마치 몸은 여기 있으나 생각은 전혀 엉뚱한 곳에 가 있는 것과 같으며,

몸은 여기 누워 있으면서 과거의 온갖 장소를 돌아다니는

꿈 속에 있는 것과 같다.

이처럼 허망한 환상에 쌓여 있으므로 매 순간 순간이

진실하지 못하고 무슨 일을 하여도 늘 아쉬움과 부족함을 느끼고

무언가 다른 참된 것을 찾아서 늘 헤매고 다니는 것이다.

이러한 생활이 보통 사람들의 일상의 삶이다.

망상에 쌓여서 망상을 따르는 삶이 바로 허망한 삶이요,

진실을 알아서 매 순간 순간 진실에서 벗어남이 없는 삶이

바로 참된 삶이다.

진실한 삶을 살려면 진실에 머물러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

진실은 바로 지금 여기 이-렇게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활발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보고 있으며,

듣고 있으며, 붙잡고 있으며, 걷고 있으며, 생각하고 있으며,

느끼고 있으며, 욕망하고 있으며, 말하고 있으며, 읽고 있다.

보고·듣고·생각하고·말하고·행동하는 가운데

변함 없이 이-렇게 있는, 끊임 없는 변화의 흐름 위에 항상 나타나서

변함이 없는 이-것을 확인하라.

마치 형형색색의 사물이 나타나 변화할 때에

변함 없이 빛이 그 위에 있듯이, 온갖 모양의 물결이 나타났다 사라질 때

변함 없이 물이 그 자리에 있듯이, 온갖

경험의 세계가 나타나 사라지는 변화 속에서

이-것은 변함 없이 그대로 있다.

바로 이-것이 진실이며, 참된 나 자신이다.

이 진실한 나 자신이 분명하여 흔들림이 없다면,

세상의 온갖 풍파가 모두 닥쳐 오더라도 나는 늘

그대로 변함 없을 뿐이다.

자, 바로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변함없는 자신이

분명 지금 여기에서 확인되어 의심이 없습니까?

늘 한결같은 자리에 흔들림 없이 있습니까?

- 임제록을 통한 선 공부-

옮겨온 글입니다..()

댓글목록

반야월님의 댓글

반야월 작성일

변함없는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하는데 쉽진 않은것 같은데요.
그래서 수행이 필요한거겠죠.

홍련화님의 댓글

홍련화 작성일

초심의 마음으로 한결 같아질래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