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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어지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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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심이 작성일09-10-12 09:07 조회2,51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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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어지는 가을

가을입니다.
내 가슴을 또 다시
부여잡아야 하는 가을입니다.

오늘같은 풀잎마음이라면
차라리 구절초 꽃잎이 되겠습니다.

이름 모를 풀잎 되어
그냥 없어질 수도 있지만

구절초의 한 잎일지라도
한 번 뽐내고 가고 싶습니다.

물론 사라지기는 마찬가지나
"내가 왔노라!" 고 외마디 소리라도
남기고 싶습니다.

여느 때보다 먼저 찾아온 어둠이
친구가 되자 합니다.

피하지 못할 친구라면
차라리 껴안고 다정의 이름으로
이 밤을 지세겠습니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가슴 속에 들려오는
이 가을의 소리!

귓가에서 들리고...
볼가에서 들리고...
마음 가에까지 먼저 와서 노크를 합니다.

세월과 상관없이
볼가에 발그레한 그대의 미소는

녹일 듯한 가을단풍 세계로
빠져들게 합니다.

가을입니다.
오늘은 더 깊어져만 가는
가을입니다.

- 소 천 -

댓글목록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곱게 물든 단풍잎이 깊어가는 가을을 알려줍니다.
강가에 핀 갈대숲이 가을의 정취를 더해줍니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국화꽃무리가
시들어가니 또 가을이 깊었나봅니다.
깊어가는 이 가을만큼이나 우리 도반님들의 신심도 나날이 깊어져 성불하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