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대학

  >   배움마당   >   불교대학   >   대학사랑방

대학사랑방

비워가며 닦는마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총무 작성일08-04-25 15:38 조회2,977회 댓글2건

본문

비워가며 닦는 마음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마음이다.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구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 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가. 늘 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눈 자국엔 물기 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그 위에 바스러지는 가녀린 상념은 지줄 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한 입 배어 먹었을 때 소리 맑고 단맛 깊은 한겨울 무,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꾹이 목청처럼 피맺히게 토해내는 내 언어들은 죽은 에미의 젖꼭지를 물고 빨아내는 철없는 어린것의 울음을 닮았다.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곧 나다. 육체 속에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것도 역시 나다. 나를 다스리는 주인도 나를 구박하는 하인도 변함 없는 나다. 심금을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 외침들 그것도 역시 나다. 나를 채찍 질 하는 것도 나요, 나를 헹구어 주는 것도 나다. - 좋은글 중에서-


한창 바쁠땐 몇 달 푹 쉬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지나고나면 그때가 제일 좋은 시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 중에서힘들 때와 궁핍할 때가 어려운 시절 같지만 그래도 참고 삶을 더 사노라면 그때의 힘듦과 눈물이 오늘의 편안함이고 그때의 열심과 아낌이 오늘의 넉넉함이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힘들고 어렵다고 다 버리고 살 수 없고 편안하고 넉넉하다고 다 혼자 가질 수 없는 것은 우리네 사는 것이 혼자만 사는 것이 아니고 나를 사랑하고 나도 사랑하는 이들이 있어 서로 소중한 시절을 가꾸며 함께 살아가기 때문일것입니다.
오늘도 좋은날 즐거운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댓글목록

심자재님의 댓글

심자재 작성일

마구 마구 가슴에 와 닿는 말씀입니다.
모든 삿된 일들이 욕심에서 시작된다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습니다.

저같이 어리석은 중생!
아홉개 가진 사람이 한 개 가진 사람의 하나를 빼앗아
열개를 채우려 하기에 이렇게 마음 고생 몸 고생을 사서해야만 하고
남을 짓밟고 올라 간다고 편히 쉴수 없는것을 모르기에 벌어지는 일 같습니다.....

웅켜쥔 욕심 내던지기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며 내 혀로 말하며
내 몸은 실천을 못하고 있습니다.
비워라, 비워라,마음을 비워라 .....
주문을 외면서 노력해야겠습니다.()_()_

김계중님의 댓글

김계중 작성일

나의성찰  많은것을 느끼게하는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항상좋은글 감사드리며,
성불 하십시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