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대학

  >   배움마당   >   불교대학   >   대학사랑방

대학사랑방

성지순례와 108배(숙제 제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순교 작성일08-06-09 15:23 조회3,124회 댓글8건

본문

성지순례와 108배

 사무차장님의 죽비소리에 맞추어 108배를 시작하고 보니 아뜩한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죽비소리에 맞추어 일어나고 절하고가 말 같지 쉽지 않고 죽비소리에 맞추어 하다보니 정신을 차릴 겨를도 없이 쿵쿵소리를 내면서 정말 정신없이 내 몸이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앞에 우뚝 서 있는 통일약사여래석조대불을 바라보고 정신을 가다듬어서 한번이라도 해야지 마음먹었지만 죽비소리가 인정사정없이 속도를 내고 있어서 덜컥덜컥 절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죽비소리가 하도 빨라서 이제는 다리가 정신을 차릴 수 없이 무기력해지면서 몇 번을 하였는지 언제까지 하여야 하는지 많이 남았을 것이라 생각으로 다잡아보지만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램이 무기력한 다리를 대신하여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번 남았습니다’ 하고 사무처장님의 말씀이 떨어지니 날아갈 듯 홀가분한 마지막 108번째 절을 간곡한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맺을 수 있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허리도 시원하고 몸은 촉촉하게 땀이 나있고 상쾌한 기분을 어찌 표현 할 수 없네요. 사무처장님의 죽비소리가 빨라서 야속하기도 하였지만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음을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사무차장님이 7기로서 후배들을 보니 무엇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본인이 겪은 일들을 통하여 후배들은 시행착오 없이 바른 길로 가기를 안내하나 아직 우리는 무엇이 무엇인지 판단이 안 되는 상황에 사무차장님의  좋은 말씀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집중을 안 한 죄 용서하여 주시고요.

 진주 공군교육사령부 장병들의 손에 쥐여있는 쵸코파이와 코카콜라를 보는 순간 가슴이 찡하게 아파왔다.  집에서는 흔하게 먹던 간식거리지만 단절된 공간에서의 굶주린 듯한 먹거리를 대하는 젊은이를 보면서 마음이 아려왔다. 한창 피가 끓는 젊음을, 아직 어리기만 한 젊음을, 강제로 꺽어 전투교육을 시켜야하는 분단된 현실에 가슴이 아프고 돌아와서도 오랫동안 마음이 편하지 못하였지만 우렁차게 부르는 찬불가, 반야심경 독송 등은 내 안에 메아리치고 있음에 위로가 됩니다.
진주 공군교육사령부를 성지순례지로 선택하신 학감스님의 깊은 뜻을 다 헤아릴 수 있을까마는 사찰을 돌아보는 것 보다 감동적이였다고 감히 표현하고 싶습니다.


 학감스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둘러보는 사찰문화에 대하여 아주 조금은 익히고 배우고 왔답니다. 떠나기 전 선배 7기생들을 통해 들은 이야기로 조금은 겁먹었습니다만 걱정하던 곡차의 고통도 없었고,  꾀고리 같은 노래를 부르는 고통도 없었고 학감스님 감사 드립니다.  2학기 성지순례를 하마부터 기다리면 안되겠지요.

댓글목록

심자재님의 댓글

심자재 작성일

죽비가 제일 많이 등장 하는 것을 보니
죽비 소리가 많은 분들의 심금을
울려 드린것 같으네요..
죽비와 더욱 가까와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수료할땐 1080번의 아름다고 장엄한
죽비소리로 한해를 장식하는 즐거움을 만끽할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반장님~ 수고 하셨습니다.()_()_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힘들었던 상황을 이기고 나니
보람과 기쁨을 많이 느낀것 같습니다.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서 동료
의식도 많이 생기고.....

그래서 다음에
성지 순례는 해병교육대 입소를
추진할까 생각 중입니다.
학감 스님께 강력히 추천 해야 겠습니다.ㅎㅎ

암튼 그날의 감동이
항상 하기를 기원 합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세요~~^^

보현수님의 댓글

보현수 작성일

김순교님!!
이번 성지 순례 아주 알차고 보람있게 보냈군요.
성실하고 무슨일이든 성심성의를 다하는 친구라
항상 자랑스럽고, 믿음직 하답니다.
어렵게 108배를 하였으니,
그 한번으로 끝내지 말고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7기생 친구)

신미순님의 댓글

신미순 작성일

숙제를 빨리하셨네요
ㅋㅋ..저는 108배도 못하고 참 아쉬워서요
절을하면 병도 낮는다기에 집에와서 두번이나 해보았습니다.

그날은 혹여 절을하고나서 더 아프면 남들한테 민폐를 더끼칠까
못했었는데 집에와서 이틀 동안 정말 해보았는데 정말 허리도
다리도 별로 아프지 않고 몸이 가볍더군요..
그래도 근본적인것에 문제가 생겨 수술받기로 하였네요
늘 잔잔한 미소 넉넉함이 묻어나는 직장 선배이시기도한 김순교님
..더 좋은 일로 더 좋은 모습으로 조금씩 내려놓고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시간 함께 하게되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리면서..
2학기 성지순례는 꼭 백팔배에 참여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뜻있는 성지순례가 되신 듯 하여 보기에 참 좋습니다.
그런데 곡차의 고통이 없다는 말씀에 안타까움을 금할길 없습니다.ㅎㅎ
곡차의 고통이 없었던게 오히려 더 고통이었을 도반님들도 계셨을텐데...
제가 좀 솔직합니다.ㅎ
뭐든 선배 기수들의 전철을 다 밟아 봐야 다음 후배 기수들에게 할 얘기들이
많아진답니다.ㅎ(곡차의 고통을 즐긴 마하심 생각!)
좋은날,행복한 날 되시길...^^
성불하세요._()_

원행화님의 댓글

원행화 작성일

맏 언니 처럼 우리 8기를 이끌어주시는  반장님

반장님과 더불어 우리 8기생 모두는 축복 받은 도반입니다.ㅎㅎㅎㅎ

부처님의 명훈가피를 항상 느낄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는.....

성불하세요....()()()...

김계중님의 댓글

김계중 작성일

선배 7기생들을 통해 들은 이야기 
 걱정하던 곡차의 고통도 없었고, 
꾀고리 같은 노래를 부르는 고통도 없었고
 이야기는 전부 가짜 맞죠?(1호차타신분들)
전 알고 있습니다.ㅎㅎ

이금성님의 댓글

이금성 작성일

죽비소리 생각만해도 웃음이 .....
도저히 죽비소리에 맞출수 없어 먼저 벌떡 벌떡 일어나서 다른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ㅎㅎㅎ
땀방울이 구슬되어 송송... 저처럼 육중하신 몸매로 따라 하겠다고 낑낑 끼깅낑... 이 모두가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재미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