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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기 제출합니다(제가 원래 숙제는 잘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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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배윤숙 작성일08-06-02 10:56 조회2,975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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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출발전날)
오전 11시, 다시 한번 우리 지장반 반원들께 문자를 보내본다. 내일 새벽 5시 30분에 출발하니 시간 잘 지켜달라고.... 오후3시, 간부들이 모여 장을 보고 봉지 봉지 따로 묶어 박스에 담는다. 몇시간 동안 장을 보고 준비를 하면서도 모두들 입가에는 미소를 짓고 있다. 신심이 아니면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나는 언제쯤 저런 신심이 생길까... 6시 넘어 집에 가 저녁을 먹고 내일 하루 동안 아이들이 먹을거리를 준비하고...어~벌써 10시네. 내일 일찍 일어나야지. 핸드폰 알람을 4시에 맞추고 잠을 청해본다. 꼭 소풍가는 아이 마냥 마음이 설레어서 쉽게 잠이 들지 않는다.

6월 1일(출발당일)
금방 잠이 들었는데 전화벨이 마구 울린다. 몇시지? 허걱ㅇ.ㅇ 5시 15분!!! 윗층 사는 친구가 가자고 온 전화다. 잠시만 기다려~~ 내 좀 씻고..이제 일어났어!! 이 핸드폰은 왜 안 울린거야. 어떻게 해!! 일찍 일어나서 깨끗이 씻고 미리 나가서 기다릴려구 했는데...ㅜ.ㅜ.’
정신없이 세수만 하고 친구랑 뛰어 내려가는데 아파트 마당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303호 아줌마가 차를 돌리고 계신다. 마침 수련원 앞을 지나가신단다. 303호 아줌마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시다. 역쉬 수녀님들과 스님들이 친하시더니 이렇게 미리 차를 대기시켜 두셨네 ㅎㅎ  5시 29분 도착!! 다행이다. 인원을 확인하고 출발시간이 20분이 경과하여 드디어 출발!!!
우리 반은 가신다고 했던 분들이 세분이나 안 오셨다. 못 오신다고 미리 문자라도 좀 주시지...-.- 우리 2호차에는 혜안스님을 비롯하여 모두 29명. ‘좀 더 많은 분들이 같이 가셨으면 더 좋을 텐데.. 널널하게 빈자리를 보며 안타까운 생각을 잠시 해본다.
우리 멋진 회장님의 구호에 모두 같이 신나게 소리치며 첫 예정지인 진주 공군사령부로 출발!!!
옆자리 친구와 식구들 모두 떼놓고 혼자 홀가분하게 가니 너무 좋다 그치?? ㅋㅋ 속닥거리고 있는데 안동휴게소에 도착!!
회장사모님이 정성껏 준비하신 미역국으로 아침!! 우와 꿀맛이다. 새벽 3시부터 준비하신 사모님께 감사의 인사를...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
진주 공군 사령부에 도착하니 10시!!
원래 계획은 훈련병들과 예불을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하사관들과 함께 예불을 드리는데 오히려 우리들보다 더 익숙하게 한다. 부끄럽다 난 아직 반야심경도 헷갈리는데...
20분간 혜산스님의 설법을 듣다..혜산스님의 설법은 언제 들어도 힘이 넘치고 애국심이 가득하다...혹시 혜산스님은 전생에 사명당대사가 아니었을까....
11시 20분에 점심을 먹다. 허걱~~ 비빔밥에 날된장을...맛은 역쉬 좀 짜다.. 그래도 맛나게 한그릇을 다 비운다. 평소 일요일날 이 시간이면 아침과 점심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시간인데...오늘은 점심까지!! 음..일찍 일어나는 새가 모이를 먹는다고 하더니 바로 이런 뜻이군..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밥 두끼 다 먹는다..ㅎㅎ
12시, 두 번째 목적지인 대구 팔공산에 위치한 동화사!! 내가 가장 가보고 싶어 하던 곳!!
시간 관계상 갓바위까지는 못가고 통일약사여래대불을 바라다 보이는 통일대전에서 108배를 올리다. 약사여래불님께 주위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을 고쳐달라고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혜산스님의 말에 귀가 번쩍 뜨인다. 그럼 13년동안이나 아토피에 시달려 온 우리 아들 병도 고쳐 주실까!!’
의심없이 그렇게 되리라 믿고 성심성의껏 108배를 드려본다.
평소 108배를 많이 하는 편이라 아무런 부담없이 했는데 처음 108배를 하시는 분들은 사무처장님의 죽비소리가 너무 빨랐다고 야단이다. 108배는 천천히 하면 더 힘든데...
동화사 입구에서 시원한 수박을 먹고 기념사진도 한 장!! 찰칵!!
예상시각보다 늦게 고운사로 출발~~
세 번째 순례지인 고운사에 도착하니 마침 저녁예불 범종이 조용한 경내에 울려 퍼진다. 내 마음에도 울려 퍼진다. 통일대전을 관람하면서 혜산스님이 범종은 지옥에 있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울린다고 설명해 주셨는데 범종소리가 이렇게 듣기 편안한 걸 보면 난 아무래도 전생에 지옥에 있었나 보다 ㅜ.ㅜ...현생에 인간 몸 받았을 때 열심이 수행에 힘써야 할 텐데...맨날 꾀 만 부리니...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_()_
계획 된 시간 보다 많이 지체가 되어 함께 예불을 드렸으면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저녁 식사 예정지인 안동으로 출발~~
안동뷔페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즐거운 여흥시간!! 처음엔 사양하더니 나중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신나게 노래들을 부르신다. 모두 이미자, 심수봉이 들으면 울고 갈 정도로 명가수들이시다.
하루일정을 모두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10시 경...
평소 같으면 아이들이 어질러 놓은 집안과 하루 종일 먹고 쌓여 있는 설거지 거리에 짜증이 날텐데...이게 웬일!! 그저 맘이 즐겁기만 하다. 대충 정리하고 나니 11시 30분.
예전 같으면 이렇게 빡빡한 하루를 보냈으면 피곤해서 쓰러질텐데..오늘은 아무렇지도 않다. 편안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만나고 즐겁게 도반들과 함께 해서일까...
11시 30분, 낭군님도 오늘 참가한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며 마신 술에 취해 다른사람들이 부축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전에 같으면 짜증이 났을텐데 얼마나 좋으면 이렇게 취하도록 마실까 하는 이해심이 생긴다..놀랍다!! 어떻게 이런 마음이 생길수가 있지...흙투성이 남편의 양말을 벗기고 아무렇게나 벗어 던진 옷을 치우고 누우니 12시.
내일 어떻게 출근하지...무척 피곤할텐데...

6월 2일(성지순례 다음날)
5시 30분, 알람 시계가 울린다. 몸이 벌떡 일어난다. 어!! 어떻게 된거지. 몸이 가뿐하네!
평상시보다 더 일찍 일어나 평소 생각나면 한번씩 하던 108배를 해본다.. 거뜬하게 해낸다.
어제 마신 술로 속이 쓰릴 남편을 위해 북어국을 끓인다.
이런 것인가 보다. 성지순례의 의미가...
평상시에 쌓여 있던 일상의 먼지를 털어내고 부처님의 한없는 자비심을 내 마음에 가득 담아 편안한 날들을 보낼 수 있게 해주는 기운이 저절로 생기게 하는 것!!
아!! 이 기운이 내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아 있기를 바래본다.

댓글목록

심자재님의 댓글

심자재 작성일

역시나 했는데 역시, 역시였습니다.
힘든 과정을 거치는 시간속에는 항상 보살님께서
자리를 같이 해 주셨잖습니까?
보살님 역시 신심 깊으신 보살님이십니다.
행복하십시오.()_()_

신미순님의 댓글

신미순 작성일

숙제를 하라고 이렇게 빨리 숙제를..하시니...ㅎㅎㅎ 새삼 노고가 눈에 보입니다.
여러사람과 함께 이동하는데는 보이지 않는 노고가 늘 숨어있지요.
고생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지연출발을 하게한 사람 자수합니다.ㅎㅎㅎ
맛나는 반찬과 미역국 어제가 제 생일인가 착각했습니다.전 원래 아침밥도 먹지 않는데..
앞으로도 쭉....늘 그렇듯 깊은 신심으로 성불하십시요

김영교님의 댓글

김영교 작성일

2호차에 혜안스님이 탑승하셨는데
좀전엔 제눈이 좀 침침해서 혜오스님으로 보이두만
오후에서야 제대로 보입니다.  역시나 우리네은 밥을먹어야만 제대로 사물이 보이나봅니다요.ㅎㅎㅎㅎㅎㅎ

신미순님의 댓글

신미순 댓글의 댓글 작성일

에구 눈도 밝으셔라 나도 보았지만 그 와중에 숙제하는라 오타 났을텐데...이쁘게 봐주요...오늘은 바람도 선선하고 이게 웬 가을 분위기 입니까...가뭄이 극심한데 비라도 좀 내리시면 좋으련만 ...비바람인듯 하면서 빗님은 오시지 않네요 ....잘 할줄 모르는 기도지만 성심껏 해야겠습니다.
성불하십시요

김계중님의 댓글

김계중 작성일

지장반장님 빠르기도 하십니다.
모범생 답게 숙제도 빨리하시고 역시 회장님반은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그려~~
그런데 임원들은 숙제 않해도 되는걸로 알고 계시는분 있는듯 싶은데 절대아닙니다.
맞지요? 과장님
빨리 지장반장님 맨치로 빨리 제출하라는 총무님 엄명입니다.ㅎㅎ
글읽으며 우리 도반님들과 더욱 친숙해졌으며 이번 성지순례로 인하여 우리 8기 단합되는 모습을
보여준거 같습니다.
저는 성지순례가기전 계속해 아프던 머리가 108배를 하고 온후 감쪽같이 다 낳았답니다.
아마 동화사의 통일대전에서  누가 간절히 빌어주셨나봐요.저는 빌지 않았는데....누구시죠??
반장님 숙제 참 잘하셨어요 그렇죠 과장님!!
좋은날 되시고...
성불하십시오.()_()_

심자재님의 댓글

심자재 작성일

감사님 지병이 나으셨다구요?
정말 기쁜 일입니다...
누가 빌었겠습니까? 당연히 저죠//ㅎㅎ
그래서 부처님께서 감사님 108배 하실때
눈을 찡긋 하시더라니...

성지 순례 기행문 인터넷으로 아니더라도
A4용지 두장 분량으로 재미있게 써 주세요...
부담갖지 말고 있는 그대로 쓰고 싶은 대로 써 주세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