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그날의 느낌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신미순 작성일08-06-10 11:55 조회3,244회 댓글9건본문
여름을 향해 가고 있는듯 합니다.
호국의 달 6월을 시작하는 첫날
이틀전 이박삼일 경주 교육에서 돌아와
하루를 열심히 일하고 1일날 성지순례를 떠나야지..
내심 그날 아무런 변고가 없어야 나도 갈수 있을텐데
그렇게 기다린 성지 순례였습니다.
그런데..5.18일 평소에 좋지 않았던 허리가
그만 무거운것 들고 계단을 오르다 그만 탈이나고
말았습니다. 며칠을 절절매면서 그렇게 진통제로
일상생활을 하면서 그 장시간 차를 탈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시작하더군요
그래도 하루전날 복대를 마련하고 새벽까지 뒷날
가족들이 휴일에 불편찮게 이것저것 국이랑 밥이랑
모든 준비완료! 머리 맡에 가방에 들어갈 수품이며
법복까지 준비해 놓았습니다. 탁상시계 알람을
4시 50분 일어나서 씻고 떠나면 되는 거야 새벽두시
그렇게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전화벨이 울립니다. "왜안오시니껴" 수화기 저멀리서
귀에익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우리 구여운 총무 김영교님의 목소리.
"어" "엄마야 어째노" 벌써 출발시간이20분이나 늦어버렸다.
그사이 60여명을 기다리게 한 난감함.나때문에 못떠난 그분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어찌해야하나 짧은 시간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머리를 굴리는 짧은시간동안 수화기 저너머서 "가시더"
10분후에 교양대앞에서 물건을 싣는다기에 후다닥 머리만 감고
놀란신랑 깨워서 차태워달라고 했습니다.
그때까지는 당황한 마음에 부끄러운줄도 몰았었지만.
2호차에 몸을 싣는 그 순간 얼굴을 들수가 없었지요
그렇게 황당함으로 시작한 성지순례의 길이였습니다.
아직 잠에서 덜깨어나 눈을감고 아 이런일도 있구나
예전엔 제가 좀 별났습니다.이 별난 모습을 고치게 하시려고
너도 실수로 이런 일이 있을수 있다 고.깊은 깨달음을 주시는 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정말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였습니다.
장시간의 버스 길이 고통스럽긴 했지만 충국성불사에 도착하여
예불을 올릴때...
그간의 시간 가슴에 감정이라고는 남아있지 않은듯 무디어진
가슴에 조금씩 무엇인가가 피어나고 있었나봅니다.
참선시간이 였나요.그 짧은 시간에 제속에 무엇이 있었는지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아직도 그것이 무엇이였는지 모르지만요.
내년이면 제 아들도 군대를 간다는군요. 그래서일까요
아님 지난시간이 제게 힘겨워 털어놓는 하소연이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냥 버리기로 맘먹은 것 싹 버리면 좋을텐데 제속에
아직도 버리지 못한 많은 욕심이 안타까움이 있어서 그러하였는지도 모르지만
제게는 처음있는 일이였습니다.
맨 앞자리에 앉아 가슴팍에 뚝뚝 떨어지는 눈물자욱이 부끄러울때쯤
참선의 시간이 끝났습니다.
우렁찬 공군아그들의 예불모습을 보면서 너무 이뻐보였습니다.
좋아졌다지만 자유가 제한된 곳에서의 생활이 피끓는 젊은이들에게는
고되고 답답하리라 생각하면서,
앞으로의 길에
절재된 생활 참고 남을 이해해 줄수 있는 여유를 가르쳐 주리라 생각하면서
우리아이도 저렇게 철난 모습으로 자라리란 기대를 해 보았습니다.
쵸코파이와 콜라를 좋아하는 대한의 건강한 젊은이들 속에서
희망을 느끼며 충국성불사를 나섰습니다.
하루의 반을 넘긴시간 ,동화사로 향하는 길은 제가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걸어서 엉거주츰 부축까지 받으며...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또 배웠습니다.
사람이 하기싫어서 하지않은것과 하고싶은데 못하는 것과의
차이는 참으로 컷습니다.
동화사 약사여래불앞에서 삼배를 올리고 그동안 작지만 강의시간에
들은 불상공부며 주변을 둘러보고 수인모습이나 육계,나발 등등 기억에서
떨어져나간 것들을 주어모으며..108배를 올리는 곳으로 향해습니다.
8기 도반님들과 선배님들이 108배를 올리는 동안 저는 그저
법당밖으로 들려오는 스님의 죽비소리와 마루를 울리는 쿵쿵거리는
도반님들의 108배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어느 또 불편하신 8기생과 함께 기념품 판매점에 금강경이며 주력반야심경
테입을 구매하면서 마음을 달랬습니다.
108배가 처음은 아니지만 ...못내 아쉬움을 뒤로하고..성지순례의 마지막
인 고운사(대한불교 조계종제16교구본사)...에 도착하여..
마침 예불시간! 조용한 산사의 어둠이 서서히 내리는 시간에
저희들의 왁자지껄 정숙을 잊은 듯한 분기위로 ..약간의 우를 남긴것 같아서
대단히 죄송스러웠습니다.
총총히 떠나는 성지순례의 마지막 여정인 이곳 고은사는
해동제일지장도량이라 불리는 지장보살영험성지라 하여
부처님전에 삼배를 올리고..저승에 가면 염라대왕께
2008.6.1일 오후6.30-7:00사이에
봉화 축서사 불교교양대학에서 성지순례차
고은사를 다녀왔노라고..
말씀드릴려고 그동안 지은 죄를 참회하면서 조금씩
마음에 짐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리라. 생각하면서
산길를 돌아나오는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맘속으로
기도를 올렸습니다.
함께하신 학감스님과 혜안스님 4기 졸업생 선배님7기졸업생선배님
그리고 8기 도반님들과 함께한
성지순례.마지막까지 애써주신 임원진 여러분 그리고
기본 욕구를 충족시켜준(아침식사및 간식준비)가족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이 인연이 오래도록 함께 나누고 위로하고 부처님에 가르침에
한발 다가서는 인연으로 남기를 소망하면서
성지순례를 다녀 온 소감을 글재주가
없어서 길게 늘어놓기만 하였습니다. 이쁘게 봐주십사하고 ..()_()_()
댓글목록
심자재님의 댓글
심자재 작성일
초등학교때 소풍 전날!!
그 설레임에 잠못 이루던 것과
똑같은 일이 벌어졌군요..ㅎㅎ
도반님뿐만이 아니라 모든 도반님들이
그 설레임을 맛 보셨을 것 같습니다.
의미있는 성지 순례가 되었다니 고맙습니다.
성불하십시오.()_()_
김순교님의 댓글
김순교 작성일마음 깊은 미순씨의 모습이 그대로 녹아져 내린 글 잘 읽고 배우고 갑니다.
김위동님의 댓글
김위동 작성일얼른 나으셔서 후반기 성지순례때에는 같이 해 보십시다!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이런 긴 글에는 댓글 달아야 합니다.~ㅎ
저도 그냥 보고 있으려 했는데 이렇게 길게 자세히 써 주셔서
입이 달싹달싹,손이 근질근질해서 그냥은 못 지나치겠네요.
이렇게 자세한 그날의 상황 보고(?)를 박카스라도 한 병 대접 못하고
그냥 편하게 앉아서 들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잘 보고,흐뭇한 마음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108배를 많이 하셔서 허리 건강 꼭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혜산스님이 몇 번 뚜둑 뚜둑해서 틀어진 허리 바로 잡아주시는데...
엉덩이 쑥 빼서 하는 제대로된 108배 시범 또한...ㅎ
성불하세요._()_
김계중님의 댓글
김계중 작성일
힘든몸으로 그먼길 무사히 다녀오신 도반님께 고맙다는 말씀 드립니다.
부처님 가피력이 항상 함께하시길 바라며
재미있는 글 잘보았습니다.
원행화님의 댓글
원행화 작성일
도반님의 열성적인(복대 까정 하시구 동참하시는) 신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아울러 수술 경과가 아주 좋아 고질병인 허리병을 이번 기회에 날려보내시기를
부처님전에 간절히 발원드립니다. .....성불하십시요.()()()...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아주 늦게???
고개를 숙이고 들어 오셨던 보살님이
시군요!!
듣고 보니 여러가지 상황에서 그래도
마음을 내셔서 합류 하셨네요.
어떠신가요?
그래도 다녀오길 정말 잘 하셨지요!
이번에 허리를 치료하고 계신것 같은데
경과가 좋아서 같이 절도 하고 수행하고 싶네요!!
전에 차안에서 말한것 같은데
수행하면 저는 절대로 남한테 지고 싶지 않은 사람 입니다.
같은 법우로서 수행자로서 여러분들과
인연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좋은날 되세요~~^^
신미순님의 댓글
신미순 작성일
네! 스님 감사합니다.
언듯 스님의 뒷모습에서 수행하면 절대 지실분이 아니실 것
같은 묘한 기운을 느꼈습니다.
단아하신 모습에 저절로 고개 숙여집니다.
6.14일 수술날이 잡혀있어 조금 두렵기는 합니다만
제대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서 빨리 해결하고 싶습니다.
부족함 투성이고 모자람이 많지만 노력하는 모습으로
살겠습니다.
부끄럽고 종일 무엇인가 무안함으로 가득했을
그 위기를
스님께서 한마디 해주신 덕에 민망함이
덜했습니다."박수쳐야해"그 말씀이 어색함을
덜어주었습니다.
여기 이렇게 보이지 않은 얼굴로는 자주 이름을
올려도 사실 제가 선뜻다가서지 못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래도 마음을 열고 좋은 인연으로
오래도록 저역시 이어가고 싶습니다.
많이 많이 가르쳐 주십시요
이금성님의 댓글
이금성 작성일
지각생이 뭐 할말이 그렇게 많소 ㅎㅎㅎ
미안해서 차를 바꿔타고 어쩔줄 몰라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마냥 즐겁기만 하던 순간순간 들이 서로를 감싸고 도는 것 같습니다
길고 넓은 마음의 글 잘 읽고 지나갑니다
아프지 마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