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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순례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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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숙 작성일09-06-20 14:23 조회2,8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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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새벽 어둠이 채 가시기 전에 나는 창밖을 보며 잠시 생각해 보았다.
> 불교 교양대학 제9기 "성지순례"의 날
> 불교대학에 들어와 처음으로 해보는 "성지순례"이다.
> 진주 공군교육사령부에 충국 성불사, 팔공산 동화사, 칠곡의 송림사 등을 순례할 예정이다.
> 나에게는 축서사라는 곳은 남다른 곳이다.
> 즐겁고 괴로운 일이 있을때 무작정 찾아가 부처님께 삼배하고 나면 모든 것이 평온해진다.
>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젖달라고 조르다 배부르게 먹고 잠자는것과 같다.
> 도반들과의 하루를 뜻깊고 보람되게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 오전5시경 : 집결지에 도착해 한분 한분을 대하니 반갑고 감사했다.
> 왠지 모든 것을 함께 나누고 동거동락한 기분마져도 든다.
> 불교 교양대학 제9기 60명은 2대의 버스로 나누어 타고 영주를 출발해 고속도로를 달려 진주공군교육사령부로 향했다.
> 진주 공군교육사령부 내 충국 성불사의 내력을 알아보니 초대 주지 법사인 고순로법사께서 건립을 위한 노력으로 1970년 11월 28일 기공식을 거행했다.
> 하지만 자금 사정으로 골격만 이루고 종단하는 아픔을 겪다 1973년 4월 28일 2대 주지인 윤주완 법사께서 낙성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 이후 부대 이전을 통해 국고지원하에 1989년 3월 19일 새로이 건축하게 되었다.
> 법당 구조는 철근콘크리트구조로 건평 300평 인원이 약 300명정도 수용 할수 있다고 한다.
> 4시간을 달려 버스는 8시 40분경에 공군교육사령부에 도착했다.
> 훈련병들이 예불을 드리는 동안 특기 훈련병과 부사관, 장교들이 다음 예불 시간에 맞춰 법당 앞으로 정렬을 지어 차례로 모였다.
> 먼저 시작해 예불 시간이 끝난 훈련병들에게 초코파이와 음료를 나누어 주었다.
> 충국 성불사를 대하니 옛 절과는 사뭇 다른 형태였다.
> 10시경 : 대학생, 장병, 훈련생, 9기생과 같이 예불을 드리는 시간이 마련됐다.
> 법문은 선생님이시자 축서사 스님이신 학감스님께서 해주셨다.
> 스님께서는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은 국가를 위한 맹목적 투신과  자폭이었지만 우리의 스님 의병활동은 국가와 민족 더 나아가 너와 나의 애국심으로 뭉쳐있었다.
> 그렇게 한시간 반의 나와 우리 나아가 민족의 중요성을 말씀하셨다.
> 11시 30분경 : 우리는 법문을 마치고 모두 하나됨의 미소로 기념 촬영을 했다.
> 12시경 : 모두들 공양시간 만큼은 즐겁고 행복해 보였다.
> 푸짐한 공양으로 허기를 채우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했다.
> 13시경 : 군무원의 안내로 군부대를 30분정도 시찰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우리는 대구 팔공산에 있는 "동화사"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 동화사로 이동하는 한시간 30분정도 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 동화사의 유래가 있는데 오동나무가 겨울에도 꽃을 피웠다 하여 심지대사께서 이름을 고쳤다고 한다. 그전에는 극달 화상이라는 분이 창건하여 "유가사"라는 이름이었다고 한다.
> 삼국유사에 진표 율사로부터 영심대사에게 전해진 팔간지를 심지대사가 받은뒤 팔공산에 와 이를 던진곳에 절을 지으니, 이곳이 동화사 청담 북쪽 우물이 있는곳이었다고 한다.
> 이 두가지 창설은 신라 흥덕왕 7년 심지대사가 중창한 시기를 사실상 창건일로 보는 견해가 많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출발하여 4시경 동화사에 도착했다.
> 중생들의 병을 고친다는 약사여래석조대불의 위엄있는 모습을 보고 넋을 놓고 말았다.
> 그리고 성지순례에 같이 온 모든 도반님들과 함께 하는 108배를 하기 위해 통일대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법당안에 들어가 약사여래석조대불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죽비 소리에 맞춰 차근차근 108배를 했다. 가족의 고통과 우리 모두의 고통을 대신하는 마음으로 불공을 드렸다.
> 108배를 마치고 학감스님께서 옆에서 땀 흘리며 같이한 도반들에게도 3배의 예를 갖추라 하셨다. 도반님들에게 절을 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 108배를 다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 얼굴은 홍당무로 변해 있었지만 마음과 얼굴에서 나오는 미소는 편안해 보였다.
> 108배를 드려서인지 동화사에 좀더 머물고 싶었다. 하지만 이 또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 송림사로 향했다.
> 17시경 : 처음에는 의성 고운사로 갈 예정이었으나 시간상 칠곡 동명의 송림사로 예정을 바꾸었다. 송림사에 도착해 보물 제 189호인 5층 석탑의 설명을 듣고 넉넉지 않은 시간을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다시 집으로 돌렸다.
> 이동 도중에 차량내에서 각자의 보고 느낀점을 이야기하던중 사무처장 배재정님이 숙제를 내주었다. 말씀하길 이는 학생이 강도에게 죽임을 당했는데 죽은자는 말이 없고 범인을 잡을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범인은 우연히 다른 여학생 눈에 띄어 잡히게 되었다.
> 왜 그랬을까?
> 학생이 죽을때 여학생에게 심장을 기증했는데 그 후 그 여학생 눈에 그 범인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 기후스님께서 "즉 머리로는 생각하지만 심장과 가슴은 머리를 이해 시켜 준다"라고 말씀하셨다. 기후스님의 말씀을 나는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았다.
> 그러는 사이 버스는 안동 만남의 광장에서 잠시 정차를 했다.
> 안중기 관음 반장께서 저녁 공양을 해주셔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남김없이 비웠다.
> 한시간 정도 공양을 마치고 우리는 "성지순례"의 마지막인 영주로 향했다.
> 오늘을 생각해보면 길다면 긴 시간이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나의 눈과 귀와 입 그리고 마음에 담아온 소중한 하나하나는 꼭 남겨두고 싶다.
> 불교 교양 대학 제9기생들 여러분과의 성지순례는 잊지 못할 시간이  될것이다.
> 충국 성불사, 동화사 서별당, 송림사 오층석탑
> 동화사의 서별당은 건축구조가 사찰에서 찾아보기 힘든 구조였던 것 같고 송림사의 오층 석탑은 신라시대 벽돌을 사용해 만들어져 독특해 보였다.
> 특히 사명대장 진영은 선과 색채 그리고 신발을 벗은채 큰 의자에 발을 올려 결가봐좌하고 앉은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더 많은 도반님들과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도 있었지만 다음번에는 더 많은 도반님들과 같이 했으면 한다.
> 지금까지 함께 한 선생님, 그리고 불교 교양대학 제9기 학생 모든 분들과 아쉬움에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마음은 무척 가볍고 흐뭇했다.
> 불교 교양대학 임원 여러분과 학생도반님께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이번 성지순례를 잘 다녀왔습니다. 성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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