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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순례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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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동석 작성일09-06-13 13:37 조회2,967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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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어둠이 채 가시기 전에 나는 창밖을 보며 잠시 생각해 보았다.
불교 교양대학 제9기 "성지순례"의 날
불교대학에 들어와 처음으로 해보는 "성지순례"이다.
진주 공군교육사령부에 충국 성불사, 팔공산 동화사, 칠곡의 송림사 등을 순례할 예정이다.
나에게는 축서사라는 곳은 남다른 곳이다.
즐겁고 괴로운 일이 있을때 무작정 찾아가 부처님께 삼배하고 나면 모든 것이 평온해진다.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젖달라고 조르다 배부르게 먹고 잠자는것과 같다.
도반들과의 하루를 뜻깊고 보람되게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오전5시경 : 집결지에 도착해 한분 한분을 대하니 반갑고 감사했다.
왠지 모든 것을 함께 나누고 동거동락한 기분마져도 든다.
불교 교양대학 제9기 60명은 2대의 버스로 나누어 타고 영주를 출발해 고속도로를 달려 진주공군교육사령부로 향했다.
진주 공군교육사령부 내 충국 성불사의 내력을 알아보니 초대 주지 법사인 고순로법사께서 건립을 위한 노력으로 1970년 11월 28일 기공식을 거행했다.
하지만 자금 사정으로 골격만 이루고 종단하는 아픔을 겪다 1973년 4월 28일 2대 주지인 윤주완 법사께서 낙성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이후 부대 이전을 통해 국고지원하에 1989년 3월 19일 새로이 건축하게 되었다.
법당 구조는 철근콘크리트구조로 건평 300평 인원이 약 300명정도 수용 할수 있다고 한다.
4시간을 달려 버스는 8시 40분경에 공군교육사령부에 도착했다.
훈련병들이 예불을 드리는 동안 특기 훈련병과 부사관, 장교들이 다음 예불 시간에 맞춰 법당 앞으로 정렬을 지어 차례로 모였다.
먼저 시작해 예불 시간이 끝난 훈련병들에게 초코파이와 음료를 나누어 주었다.
충국 성불사를 대하니 옛 절과는 사뭇 다른 형태였다.
10시경 : 대학생, 장병, 훈련생, 9기생과 같이 예불을 드리는 시간이 마련됐다.
법문은 선생님이시자 축서사 스님이신 학감스님께서 해주셨다.
스님께서는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은 국가를 위한 맹목적 투신과  자폭이었지만 우리의 스님 의병활동은 국가와 민족 더 나아가 너와 나의 애국심으로 뭉쳐있었다.
그렇게 한시간 반의 나와 우리 나아가 민족의 중요성을 말씀하셨다.
11시 30분경 : 우리는 법문을 마치고 모두 하나됨의 미소로 기념 촬영을 했다.
12시경 : 모두들 공양시간 만큼은 즐겁고 행복해 보였다.
푸짐한 공양으로 허기를 채우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했다.
13시경 : 군무원의 안내로 군부대를 30분정도 시찰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우리는 대구 팔공산에 있는 "동화사"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동화사로 이동하는 한시간 30분정도 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동화사의 유래가 있는데 오동나무가 겨울에도 꽃을 피웠다 하여 심지대사께서 이름을 고쳤다고 한다. 그전에는 극달 화상이라는 분이 창건하여 "유가사"라는 이름이었다고 한다.
삼국유사에 진표 율사로부터 영심대사에게 전해진 팔간지를 심지대사가 받은뒤 팔공산에 와 이를 던진곳에 절을 지으니, 이곳이 동화사 청담 북쪽 우물이 있는곳이었다고 한다.
이 두가지 창설은 신라 흥덕왕 7년 심지대사가 중창한 시기를 사실상 창건일로 보는 견해가 많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출발하여 4시경 동화사에 도착했다.
중생들의 병을 고친다는 약사여래석조대불의 위엄있는 모습을 보고 넋을 놓고 말았다.
그리고 성지순례에 같이 온 모든 도반님들과 함께 하는 108배를 하기 위해 통일대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법당안에 들어가 약사여래석조대불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죽비 소리에 맞춰 차근차근 108배를 했다. 가족의 고통과 우리 모두의 고통을 대신하는 마음으로 불공을 드렸다.
108배를 마치고 학감스님께서 옆에서 땀 흘리며 같이한 도반들에게도 3배의 예를 갖추라 하셨다. 도반님들에게 절을 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108배를 다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얼굴은 홍당무로 변해 있었지만 마음과 얼굴에서 나오는 미소는 편안해 보였다.
108배를 드려서인지 동화사에 좀더 머물고 싶었다. 하지만 이 또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송림사로 향했다.
17시경 : 처음에는 의성 고운사로 갈 예정이었으나 시간상 칠곡 동명의 송림사로 예정을 바꾸었다. 송림사에 도착해 보물 제 189호인 5층 석탑의 설명을 듣고 넉넉지 않은 시간을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다시 집으로 돌렸다.
이동 도중에 차량내에서 각자의 보고 느낀점을 이야기하던중 사무처장 배재정님이 숙제를 내주었다. 말씀하길 이는 학생이 강도에게 죽임을 당했는데 죽은자는 말이 없고 범인을 잡을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범인은 우연히 다른 여학생 눈에 띄어 잡히게 되었다.
왜 그랬을까?
학생이 죽을때 여학생에게 심장을 기증했는데 그 후 그 여학생 눈에 그 범인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후스님께서 "즉 머리로는 생각하지만 심장과 가슴은 머리를 이해 시켜 준다"라고 말씀하셨다. 기후스님의 말씀을 나는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았다.
그러는 사이 버스는 안동 만남의 광장에서 잠시 정차를 했다.
안중기 관음 반장께서 저녁 공양을 해주셔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남김없이 비웠다.
한시간 정도 공양을 마치고 우리는 "성지순례"의 마지막인 영주로 향했다.
오늘을 생각해보면 길다면 긴 시간이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나의 눈과 귀와 입 그리고 마음에 담아온 소중한 하나하나는 꼭 남겨두고 싶다.
불교 교양 대학 제9기생들 여러분과의 성지순례는 잊지 못할 시간이  될것이다.
충국 성불사, 동화사 서별당, 송림사 오층석탑
동화사의 서별당은 건축구조가 사찰에서 찾아보기 힘든 구조였던 것 같고 송림사의 오층 석탑은 신라시대 벽돌을 사용해 만들어져 독특해 보였다.
특히 사명대장 진영은 선과 색채 그리고 신발을 벗은채 큰 의자에 발을 올려 결가봐좌하고 앉은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더 많은 도반님들과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도 있었지만 다음번에는 더 많은 도반님들과 같이 했으면 한다.
지금까지 함께 한 선생님, 그리고 불교 교양대학 제9기 학생 모든 분들과 아쉬움에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마음은 무척 가볍고 흐뭇했다.
불교 교양대학 임원 여러분과 학생도반님께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이번 성지순례를 잘 다녀왔습니다. 성불하세요...

댓글목록

황민영님의 댓글

황민영 작성일

회장님!
 성지순례 기행문 잘 읽어 보았습니다.
 향상 저희 9기 도반님들을 위해 뛰고 또 뛰고 계시는 회장님께 감사합니다.
      모두들    성^^^불 하십시요. 
                "9기생 도반님들 들어오셔서 그냥 가지마시고 댓글 좀 올려주십시요. 부탁합니다"

심자재님의 댓글

심자재 작성일

와~ㅉㅉㅉㅉ...

회장님!! (벌벌) 다시 봐야겠습니다...ㅎㅎ 
가 보신 선배님들은 잘 아시지만 사정상 못 가신 분들을 위해
상세히 올려 주셨네요.
이글 거리는 승병의 눈빛(학감 스님)도 잘 그려 주시고..
열의에 불타는 회장님을
더 열심히 더 많이 못 도와 드려서 죄송합니다.()_()_
9기 도반님들 행복하시죠?

열심히 열심히 성불합시다.()_()_

축서사님의 댓글

축서사 작성일

정말 잘 쓰셨네요.
회장님의 글 축서사 계간지 여름호를 통해 다시한번 축서사 신도님들을 찾아갈 것입니다.
축서사 불교교양대학을 통해서 함께하신 모든분들이 행복하시고
신심을 돈독히 할수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모두함께 성불합시다.()()()^^!
여래심

손정미님의 댓글

손정미 작성일

회장님...
너무 잘쓰셨는데요
언제나 저희 9기생을 위해 많은 일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자재님의 댓글

심자재 작성일

정미씨~~
왜 이제서야 왔나요... 얼마나 기다렸는데..
앞으로 열심히 홈피 관리 부탁합니다.()_()_
성불 합시다.()_

법도님의 댓글

법도 작성일

이렇게 성지순례를  다녀오셔서 맛난 기행문까지 읽게해준 회장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작년에 다녀왔던 추억을 되살리며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아마 학감스님께서 상을 주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열심히 배우고 실천하는 대학생이 되도록 우리함께 노력 합시다.

모두 성불하십시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