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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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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자재 작성일09-08-11 21:27 조회2,99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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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우도(尋牛圖) *

1. 심우도(尋牛圖)
심우도(心牛圖), 목우도(牧牛圖), 십우도(十牛圖)등 여러 명칭으로 불린다. 중국의 곽암스
님과 청거스님의 그림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주로 곽암스님의 그림이 많이 알려져 있다.
이것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노닐고 있는 한 마리의 소(본성)를 찾아내고 그것을 잘 다스려
서 근본자리로 돌아갈 수 있기까지의 수행과정을 알기 쉽게 10가지 그림으로 표현해 놓은 것이다.

2. 심우도(尋牛圖)의 10가지 그림

(1) 심우(尋牛): 소를 찾으러 나서다.(마음의 불성을 찾기 시작하다.)
심우는 소를 찾는 동자가 망과 고삐를 들고 산 속을 헤매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것은 처음 수행을 하려고 발심한 수행자가 아직은 선이 무엇이고 본성이 무엇인지를
알지를 못하지만 그것을 찾겠다는 열의로 공부에 임하는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본래 잃은 것이 없는데 무엇을 찾는단 말인가? 깨달음을 등지
니 번뇌에 휩싸여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2) 견적(見跡): 소의 발자국을 보다.(마음의 자취를 보기 시작하다.)
견적은 소의 발자국을 발견한 것을 묘사한 것으로, 본성을 찾으려는 일념으로 열심히
공부를 하다가 보면 본성의 자취를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는 것을 소의 발자국을 발견하는 것
으로 상징해서 표현한 그림이다.
교법(敎法)의 가르침에 의해 선학(禪學)과 그 뜻을 알고 가르침을 펴서 심성의 자취를
깨닫는다. 아직 깨달음의 문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이제 겨우 심성의 자취를 깨닫는
단계를 나타낸다.

(3) 견우(見牛): 소를 발견하다.(마음의 모습을 발견하다.)
견우는 동자가 멀리 있는 소를 발견한 것을 묘사한 그림이다.
이는 오랜 노력과 공부 끝에 본성을 깨달음이 바로 눈앞에 다가왔음을 상징하고 있다.
바닷물에는 짠맛이 있으나 보기만 해서는 모른다. 맛을 보아야 짠지 아닌지 알 수 있
다. 그림의 색깔만 보아서는 그 그림을 채색할 때 아교가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 알 수
없다. 자기가 직접 그림을 그려보아야 알 수 있다.
즉, 본성을 찾기 위한 선은 남이 하는 것을 보기만 해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자기
가 직접 체험해야만 깨칠 수 있고 본성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4) 득우(得牛): 소를 붙잡다.(마음을 잡았으나 길들여지지 않았다.)
득우는 동자가 소를 붙잡아서 막 고삐를 낀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 경지를 선종에서는 견성이라고 하는데, 마치 땅 속에서 아직 제련되지 않는 금광석
을 막 찾아낸 것과 같은 상태라고 한다.
이때의 소의 모습은 검은색으로 표현하는데, 아직 삼독(三毒:탐, 진, 치)에 물들어 있는
거친 본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에서 검게 표현한다.
오랫동안 산천에 파묻혀 있던 소와 같이, 온갖 번뇌 속에서 파묻혀 있던 본성을 비로
소 만났으나, 아직 삼독에 물들어서 야성을 그리워하고 방종 하려 한다. 그러므로 더욱 정
진하고 공부에 힘써야 하는 상태이다.

(5) 목우(牧牛): 소를 길들이다.(마음을 다스리기 시작하다.)
목우는 자연스럽게 놓아두어도 저절로 가야 할 길을 갈 수 있도록 거친 소를 길들이는
모습을 묘사한다.
삼독의 때를 지운 보임(保任)의 단계로서, 선에서는 이 목우의 단계를 가장 중요시 하
고있는데 그 까닭은 한 번에 유순하게 길들여야지 만약 이 때 달아나면 그 소를 다시 찾는
다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 소는 길들여진 정도에 따라 차츰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바뀌어 지고 있다.
깨달음이란 외부의 경계에 의해서 오직 자신의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이므로 소의 고삐
를 더욱 단단히 잡아서 늦추지 말고 머뭇거리는 생각이 싹트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6) 기우귀가(騎牛歸家): 소를 타고 돌아오다.(망상에서 벗어나 본성이 자리에 들다.)
기우귀가는 동자가 구멍 없는 피리를 불며 본래의 고향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때의 소는 완전히 흰색으로서 특별히 지시를 하지 않아도 동자와 일체가 되어
서 피안의 세계로 나아가게 된다. 이 때 구멍 없는 피리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가히 육
안으로 살필 수 없는 본성의 자리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상징하고 있다. 이미 본성을
찾았으니 모든 것이 완숙하게 이루어진 것이다.
몸을 소등에 올려놓고 하늘을 쳐다보니, 소는 불러도 돌아보지 않고 잡아당겨도 서지
않으며 오직 본향을 말없이 향하고 있다.

(7) 망우존인(忘于尊人): 소는 없고 자기만 남다.(마음을 잊고 자기만 남아있다.)
망우존인은 집에 돌아와 보니 애써 찾던 소는 온데간데없고 자기만 남아 있다는 내용
이다.
결국 소는 마지막 종착역인 마음의 근원에 도착하게 하는 방법이었으므로, 이제 고향집
과 고향 산천으로 돌아오게 되었으니 방법은 잊어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뗏목을 타고 피안에 도달하면 뗏목은 버려야 한다는 가르침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다. 금은 광석에서 나오고 달은 구름에서 나온다. 그러나 금을 얻은 다음 폐광석은 버려야
하고, 달이 뜬 다음 그름에는 마음을 두지 않아야 한다.

(8) 인우구망(人牛俱忘): 소도 잊고 자신도 잊다.(마음도 잊고 자신의 존재도 잊다.)
인우구망은 소를 잊은 다음 자기 자신도 잊어버리는 상태를 묘사한 것으로서 빈 원상만
을그리게 된다.
객관적인 소를 잊었으면 이번에는 주관적인 자신 또한 성립되지 않는다는 원리를 깨달
아야 하는 것이다.
원상(圓像)은 주객 분리의 이전 상태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 경지에 이르러야 비로소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초월한 경지에 이르니 전부가 오직 공(空)이다.

(9) 반본환원(返本還源):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깨닫는다.(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비친다.)
반본환원은 이제 주객이 텅 빈 원상 속에 자신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비침을 묘사한다.
산은 산으로, 물은 물로, 조그마한 번뇌도 묻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참 된 지혜를 상징한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것 모두가 환상과 같다고 하는 실상을 바로 알라는 내용이다.

(10) 입전수수(入廛垂手): 중생제도에 나서다.(깨달음을 얻고 그 마음으로 중생 속에 들다.)
입전수수는 지팡이에 큰 포대를 메고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가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
다. 이때 큰 포대는 중생들에게 베풀어 줄 복과 덕을 담은 포대로서, 불교의 궁극적인 뜻이
중생의 제도에 있음을 상징한 것이다.
표주박 차고 거리에 나가 지팡이를 짚고 집집마다 다니며 스스로 부처가 되게 하고 모
든 중생을 제도하여 부처님의 나라를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댓글목록

심자재님의 댓글

심자재 작성일

우연히 심우도가 생각났는데
어떤 스님의 그림인지가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이리 저리 생각하다가
저와같은  도반님이 계실까봐 올려봅니다.()_

곽암스님,청거스님!!

사람들의 가슴속에 노닐고 있는 한 마리의 소(본성)를 찾아내고
그것을 잘 다스려 서 근본자리로 돌아갈 수 있기까지의 수행과정을
알기 쉽게 10가지 그림으로 표현해 놓은 그림속에서...

자기의 수행이 어디를 지나고 있나를 생각하며
더  정진할수 있고 마음의 담금질할수 있는 유명한 그림입니다.

그림까지 공사를 했으면 했는데 삽질이 잘 안되네요..()_()_

석두보살님의 댓글

석두보살 작성일

심우도를 한 번에 다 보고 외우려니 힘이드는데
하루에 한 가지씩 일우도(?)로 좀 올려 주시지...
저 같은 머리 둔한 아짐을 위해...동감 하는 분 많을껄~~^^

삽질이 잘 안된 부실공사하면 클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