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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를 닦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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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동석 작성일09-10-14 16:31 조회2,755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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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여러 제자중에는 아주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 아주 특별하셨던 제자 한분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그의 이름은 주리반드카였습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바보였습니다.
세글자를 1년 동안 못외워 매일 매일 형님 스님께 혼나고 있는 처지였습니다.
그리고 바보라고 무시 당하고 있는 처지 였답니다.
그래서 항상 풀이 죽어 있었지요.
나는 정말 바보구나. 나는 어쩔 수 없어. 나는 수행을 할 수 없구나. 나는 변할 수 없어.
얼굴표정은 시무룩했고, 어깨는 축 쳐저 있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 모습을 보신 부처님께서는 어느날 이 주리반드카를 찾아 갔습니다.
그리고는 주리반드카에게 청소를 수행삼아  하라고 권하십니다.
대신 청소를 하면서 '번뇌를 닦자'를 반복하며 하루 종일 청소만을 하게 권하십니다.
그는 좌선을 하지도 않았고 부처님의 설법을 듣지도 않았으며, 또한 자신이 설법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 그것만을 하도록 하셨으니까요.
주리반드카는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해 청소를 했습니다. '번뇌를 닦자'를 외치면서요.
그러자 도량은 매일 매일이 새롭게 깨끗해져갔고 주위의 도반들은 주리반드카를 칭찬하며
무시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부처님께서 다시 주리반드카를 찾아 가셨습니다.
"주리반드카야 수행이란 매일 매일 도량을 청소하듯 너의 마음의 번뇌를 청소하는 것이란다."
부처님의 말씀에 주리반드카는 직감적인 깨달음이 있었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번뇌를
닦으며 청소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아라한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바로 부처님과 같은 성인의 지위에 올랐다는 말입니다.
불퇴전의 지위에 올랐으며, 윤회계를 벗어나는 지위에 올랐습니다.
바보가 깨달음을 얻은 것입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두가지 입니다.
첫째는 바보도 이룰 수 있는 깨달음을 우리라고 해서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주리반드카는 그저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꾸준히 실천했을 뿐입니다.
아주 단순한 수행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도량을 청소하며 '번뇌를 닦자'를 念했을 뿐입니다.
그는 그저 했을 뿐입니다. 그저 열심히 실천했을 뿐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아라한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바보라고 놀리는 존재가 깨달음을 얻었다면 우리라고 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내 무한한 잠재력을 깊이 믿고, 보리심을 발하며 자신에게 맞는 수행에 헌신한다면 우리도
불퇴전의 지위에 올라 여러 불보살님들과 같이 이 윤회계를 자유자재하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잠재력을 믿지 못한다면 말 그대로 바보만도 못한 것입니다.
주리반드카 스님은 우리에게 그러한 교훈을 주신 대보살이십니다.
나무아미타불
두번째는 청소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청소는 무엇을 닦는 것인가? 더러운 에너지를 닦는 것입니다.
에너지가 뭉치면 물질이 되는데 바닦을 더럽히는 때는 우리의 마음에 영향을 미칩니다.
바닦에 깔려있는 때만큼 우리의 마음은 더 번뇌로울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때 조차도 눈치채지 못하고 닦아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때인 삼독심을 닦아내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내 몸에 걸치는 옷을 더럽게 입는다면 내 마음에 걸치는 생각의 재료 역시 더러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내 몸을 깨끗히 닦지 않는 다면 우리의 마음을 깨끗히 닦기란 어려울 것입니다.
청소는 수행입니다. 아주 직접적인 수행입니다.
내 마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위의 때를 벗기는 일이요,
내 몸의 때를 벗기는 일이요,
내 옷의 때를 벗기는 일이요,
내 것이라고 하는 모든 것들의 때를 벗기는 일입니다.
청소는 아주 큰 보살행입니다.
주위 사람들의 마음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때들을 벗겨내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모든 때들을 벗겨내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주위 사람들의 마음의 평정이 깨지는 것을 막아주는 보살행입니다.
당신이 기쁜 마음으로 자신의 영적인 성장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청소할 때
그 기쁨의 에너지는 호수위의 물결이 퍼져 나가듯 당신의 주위를 밝힙니다.
기쁘게 하고 사랑의 에너지로 가득차게 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행복을 돕고, 그 이들의 영적인 성장을 직접적으로 돕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이 세상을 구하신 것처럼 당신도 이 세상을 구하는 것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보리심을 내어 하는 청소는 이렇듯 부처님의 행동입니다.
예수님의 행동입니다. 공자의 행동이고, 장자의 행동입니다.
그 이름을 무엇이라하든 그것은 성인의 행동입니다.

청소당번들은 꼭 청소를 하고 가십시오.

댓글목록

싹쓸이님의 댓글

싹쓸이 작성일

"청소당번들은 꼭 청소를 하고 가십시오."
번뇌를 닦기엔 청소가 제일인가 봅니다.^^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어~ 이건 우리 큰스님께서 자주 하시는 법문이네요~~

나도 한마디~~

"청소 당번은 도망치지 말고 깨끗이 청소를 하고 가십시오. 청소용구도 아주 좋아서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백짓장도 맛들면 낫다고 하니 다 함께 법당청소도 잘 하고 마음의 때도 닦아서 우리 모두 함께 성불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