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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관음반 홍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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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혜안등 작성일10-04-26 01:36 조회3,025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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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를 다녀와서---- 관음반 / 홍사분

성지순례!
처음 맞이하는 여행전날에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설레임과 두려움이 있었기에....
우리 막내 3살 되던해 여섯식구 모두 축서사 절을 찾아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었다. 우리막내가 스물아홉이니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후 시간이 허락되고 절에 가보고 싶어지면 한번씩 찾아간 곳
부처님의 교리와 절에 대한 예절을 전혀 모른 상태로 그냥 절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엄마 품속같은 느낌.
아마도 그런 느낌 때문에 가끔씩 절에 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홀시어머니를 모시고 삼남매의 엄마로서 살아온 나의 일상은 늘 바쁘고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기에 많은 시간이 흐른뒤....
늦은 이나이에 불교대에 입학을 하고 보니 참으로 내 자신이 부처님의 생애와 교리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한편으로는 한심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음을 비우고 남보다 느린 걸음으로 한 걸음씩 걸어보려 한다.

4월 18일 일요일!
봉화청소년센터앞에서 오전 7시 9분에 출발해서 단양,제천,원주,홍천, 인제를 지나 한계령을 접어들때 쯤 학감스님께서 말씀해 주신 어느 비어있는 집과 연못에 담긴 전설적인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으면서 한편으론 스님께서 오랫동안 머무르던 곳을 지나시니 그 감회가 어떠하실까 하는 마음이 잠시 궁금해지지도 하면서....
처음 넘어보는 한계령 고갯길을 가슴속에 그림으로 담고 정상에 도착해보니 10시 24분이었다. 산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의 오묘함에 가슴이 확 열리는 느낌이었다. 굽이굽이 내려오는 가파른 고갯길에서 지나간 많은 일들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떠오르며 오늘 여행의 참됨을 배워가야겠다고 생각해본다.

우리의 목적지 양양 낙산사 주차장에 11시 34분에 도착했다. 감회가 새로웠다. 지난날에 몇 번 낙산사와 하조대를 다녀 갔었는데 2005년 4월의 불로 인해 많은 것이 달라졌다. 자연이 아름다운 숲으로 이루어졌던 전경은 없어지고 무엇인지 모르지만 허전하고 한산해 보이는 이 느낌....
가슴이 찡하게 아파온다. 하지만 얼마나 다행인가!
온 국민이 함께한 정성으로 이 만큼 복구가 되었다는 것도...
아마도 부처님의 뜻이 함께 하셨으리라 생각된다.
처음으로 낙산사에서 점심공양을 받게 되었다. 11시 50분 공양실앞에 줄을 서서 흰 접시에 정성이 가득 감긴 사랑의 공양을 받이들고 식탁에 앉아 수저를 드는 순간 내 눈에 들어온 몇줄의 글귀가 내 마음에 파문을 던지고 있었다. 이 음식이 어디에서 왔으며... 과연 받아 먹을 자격이 있느냐는 글귀에 잠시 내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뒤돌아 보는 시간이 되었다. 누구나 착하고 선하게 살며 욕심과 집착을 버리고 어려운 이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가르침이라 생각해보며 가슴깊이 글귀를 생각하며 정성으로 주신 음식을 감사한 마음으로 뜻을 새기며 먹었다.
오늘의 점심공양은 아마도 영원히 나의 기억속에 남을 것 같다. 부처님의 뜻을 수만분의 일이라도 마음에 담고 갈수 있어서 기쁜 날이기도 했다.

우린 관세음보살님의 가피가 살아 있다는 홍련암을 찾았다.
바다와 절벽과 홍련암의 정각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가슴에 많은 생각을 남기게 했다. 좀더 오래 머무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우린 낙가사로 가기 위해 낙산사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동해고속도로를 진입하여 강릉대를 지나고 있는데 8년전인 2002년 8월 31일에 강릉을 강타한 태풍 루사가 생각났다. 우리 아이 두 남매는 강릉대에 다니고 있었는데 태풍에 강릉시가 물전쟁이 났다고 한 날부터 열흘간 아이들의 생사를 몰라 울며 지새고 단양까지 길이 없는 강릉에 가겠다고 몇 번이고 갔다가 되돌아 오면서 애태우며 울면서 제발 우리 아이들이 아무일 없기를 빌었던 일...
그 후 재해 휴가를 얻어서 남편이랑 강릉에 도착해보니 예전의 모습이 간데없고 페허의 도시,암흑의 도시이며 진흙속에서 살 수 없는 도시로 되어있었고 시내 전역이 차들의 폐차장이었고 도저히 복구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기막힌 곳이었다. 그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무사히 살아 있어주어서 얼마나 고맙고 감사했는지 모른다.
그 후 두달동안에 살고 있는 아파트에 수돗물과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무척 고생하고 눈물로 살았던 그곳 저 오죽헌 뒤에 서 있는 덕원아파트...
새삼 가슴이 저려옴을 느끼면서 잠시 눈을 감았는데 어느 사이 낙가사에 도착해서 그곳에서 부처님 숨결 잠시 느끼고 물 한모금 감사히 마시고
다시 차에 올랐다. 삼척에 5시 54분에 도착하여 1시간동안 저녁공양을 하였다.
저녁공양을 맛있게 잘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속에서 나에게 약속을 해본다. 마음을 비우는 법을 배우자.
시간이 날때마다 교리를 열심히 읽어보자
비록 뜻은 잘 모르지만 열심히 하려는 마음을 가지자.

뜻깊은 여행은 여기서 접기로 해본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함께 했더 성지순례!
내 가슴속에 오래 기억 될 것이며......

2010년 4.21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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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도록 큰 뜻으로 기도해 주신 큰 스님께 깊이 감사드리오며.....함께 동참해주신 학감스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회장님을 비롯하여 총무님, 모든 임원진 여러분들과 10기 도반님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글을 잘 쓰지 못하기 때문에 기행문이라 할 수 없지만 부족한 저의 생각을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댓글목록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성지순례를 마치고 공책에 정성스럽게 또박또박 잘도 써 주셨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이제서야 옮겨서 올립니다.

제 앞에 앉아 계셨는데...버스에서 계속 메모를 하시는 걸 보고 알아봤답니다.
출발 시간에서 부터 곳곳마다 도착시간을 정확하게 기록하며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시고
잘 정리해주셨습니다. 본것과 느낀점, 배운점을 너무 잘 써주신 보살님께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보살님덕분에 학감스님께서도 더욱 보람을 느끼실것 같습니다.

이미경님의 댓글

이미경 작성일

보살님!!
글을 읽으며 가슴이 너무도 찡 하내요
한번더 고개을 숙이게 되내요
성지순례에 의미을 확실이 느끼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올 저녁 합동수업때 뵈겠습니다.
 ^관음반 반장^

금강원님의 댓글

금강원 작성일

너무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보살님의 글을 읽으니 4월18일 그날로 다시 돌아간 듯한  느낌입니다.
수업일에도 항상 일찍 오셔서 저를 많이 도와주시고...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한거 같아 죄송합니다 .
언니같은 보살님 의 미소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김태연님의 댓글

김태연 작성일

글을 잘읽고감니다 
성지술례를  다시한번 더 생각 하게되네요
보살님들 오늘저녁에 뵙겠습니다^^

남영자님의 댓글

남영자 작성일

홍사분씨 대단하십니다 기행문을 어떻게 그리도 가슴 속 불법 진솔 함 은 모두에 마음을 담아

우리 엄마 들에 마음 너무도 표현 하여 감동 잘쓰셨습니다
만나면 인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