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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대학 2년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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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담 작성일10-11-23 13:51 조회3,264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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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서사 불교대학 2년을 돌아보며

돌이켜보면 지난 몇 해는 참으로 부처님의 자비로운 복운이 넘쳤던 은혜롭기만 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벌써 우리 축서사 불교대학이 도반 여러분들과 함께해 온 지 10년이나 되었습니다. 지난 해엔 불교대학으로서 조계종에 정식 인가를 받고, 한량없으신 부처님의 은혜가 더욱 함께했던 복된 해였습니다. 먼저 거룩하신 부처님께 엎드려 절하며, 축서사 무여큰스님과 담임학감님, 그리고 축서사 불교대학생 및 도반 여러분께 모두 진심으로 감사의 삼배 올립니다.

“초발심시 변정각(初發心時 便正覺)”, 저는 오늘 화엄경의 이 구절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됩니다. 처음에 올바른 마음을 일으키면 바로 깨닫는다고 했던가요. 지난 불교대학 2년을 돌이켜보면, 불교대학생으로서도, 또 학생회장으로서도, 무엇보다 한 사람의 함께하는 도반으로서도 부끄러움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 2009년 3월 축서사 불교대학 9기생들이 저마다의 꿈을 안고 입학한지 그렇게 2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저 또한 축서사 주지스님이신 무여큰스님과의 인연으로 불교대학에 입학해 불교대학생 회장이라는 무거운 책임까지 안게 되었습니다. 처음의 입학한 초발심으로는 부처님의 자비를 배워 실천하고 불경공부에 최선을 다하며 이왕에 맡은 회장직까지 열심을 다하려 했지만, 본인의 생활전선과 이런 저런 바쁘다는 핑계로 부족하고 죄송한 부분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충분한 저를 여러 도반들께서 여러 모로 많이 도와주셔서, 지금 이렇게 9기 불교대학 동기생 도반님들과 함께 무사히 부처님의 공부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부처님의 뜻에 거스른 것이 많은 것만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이젠 대도량 축서사의 자랑스런 불교대학 졸업생으로서 더 많은 일들을 해 나가야겠다는 다짐이 드는 지금입니다.

처음 무여큰스님의 권유로 92명의 9기 불교대학생들이 입학했을 때, 부처님의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겠다는 크나큰 발원보다는 저마다 개구지고 순진하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이듬해 사월 초파일 행사에서 축서사 불교대학 신입생으로서 연등접수 및 여러 봉사활동을 해 나가면서 참 즐겁고 마음 따뜻하기만 했습니다. 공군교육사령부로 처음 1학기 성지순례를 나섰을 때도 마냥 좋고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1학기도 눈 깜짝 할 새에 지나고 2학기 때는 우리 동기생 도반들이 공부에 조금씩 열의를 보이기 시작해서, 지금도 저는 청소년센터에서의 김병조 교수님 명심보감 특강이 참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지금도 배운 흔적들이 머릿속에 남아, 조금이나마 생활 속에서 부처님의 뜻을 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2학기 11월 포교 결집대회를 겸한 두 번째 성지순례 때는 첫 회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던 것 같습니다. 수료식 전 도반님들과 함께 대웅전에서 1080배를 하던 날, 서로 서로 애를 쓰면서도 끝까지 하나가 되어 묵묵히 1080배를 끝마쳐내던 소중했던 순간들이 아직도 마음 한 구석에 절절이 남아 있습니다. 열 가지 악업들마다 108배로 참회한다는 이 기도가, 그처럼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었구나 라는 것을 참으로 온 몸과 마음으로 깨우치고 또 깨우쳤던 순간 순간들이었습니다.

뜻 깊은 한해를 다시금 새롭게 시작하는 새해에는, 우리 학생 도반님들 모두 부처님 앞에 자비도량 참법기도로서 보다 더 열심히 깨우치고 자비를 베풀고자 한 마음으로 다짐을 합니다. 올 2010년 한 해도 보탑성전에서 부처님께 기도로 시작해 1월 30일에는 71명의 수계 및 수료식를 행하고, 3월에는 청소년 센터에서 64명의 불교대학생 입학식을 가지면서 또 한 번 부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2010년을 보내고자 모두 함께 선언을 하며 그렇게 한 해를 보내온 지 정말 엊그제만 같습니다. 욕심만 앞선 채 다시 게을렀던 때문이었던지, 2010년 초파일 행사 때에는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우리 불교대학생 도반님들이 행사에 참석해 연등접수 및 각종 봉사에 참여하던 중, 자칫 대형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법한 일이 일어났지만 다행히도 부처님의 가피 덕분에 모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나 자신을 돌아보고, 더욱 신심을 북돋우는 서로에게 참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9기 졸업생들은 어느덧 졸업을 앞두고 졸업여행을 위한 열차 여행계획에 들떠 있습니다. 지난 6월 포항 오어사와 보경사 성지순례, 친목도모를 위한 단합대회, 그리고 11월 오대산 성지를 순례하며 월정사, 상원사, 적멸보궁을 합장하며 가슴 뭉클하게 돌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다시금 떠오릅니다. 안 좋았던 기억들, 부끄럽고 후회로웠던 시간들보다, 지금은 그저 우리 학생 도반님들 및 학감님과 함께 해 왔던 시간들이 그렇게 소중하고 아름답게만 기억됩니다.

사랑하는 도반 여러분, 모두 아시는 것처럼 우리 문수산 축서사는 지난 일천삼백여년 동안 부처님의 가피와 문수보살님의 법운 아래 한결같은 대도량으로서 영고성쇠를 거듭해 온 대가람입니다. 우리가 지금껏 도반으로서 함께, 그리고 자랑스런 축서사 불교대학 동기생들로 함께 해 온 지난 시간들이 부처님 앞에 모두 얼마나 고맙기만 한지 모르겠습니다. 소중함은 꼭 그 소중함이 지나간 때에야 왜 더욱 절절히 가슴을 때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다시 지금이 진정한 시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매 순간이 발심이며, 매 순간이 깨달음입니다. 초발심시 변정각, 언제든 이 한결같은 마음가짐과 다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금부터 다시 초발심으로 모두 다 변함없이 부처님의 가호를 믿고, 한 마음 한 뜻으로 더욱 반야의 도리를 깨치고 대승의 전법을 실현할 기회를 다져야겠습니다.

부처님 아래 지금의 제 자신이 있기까지 항상 뜨거운 가르침을 보여 주셨던 무여큰스님에게 개인적으로 마음을 담아 합장합니다. 큰스님, 저는 언제나 스님의 말없는 그 미소와 모습만으로도 절로 고개가 숙여지곤 했습니다. 오대산에서의 출가 이후 지난 40여 년 간 하루도 쉬지 않고 수행에 정진해 오신 큰스님의 그 신심과 행심을 본받아, 저 또한 부지런히 제 자신을 돌아보는 데에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큰스님께서 늘 말씀하셨던 부처님의 법과 계율을 마음 깊이 새기고,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만 잊고 지내왔던 부처님의 거룩하신 말씀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 나가는데 보다 힘을 다하겠습니다.

변함없이 영원한 부처님의 자비와 은혜가 모두에게 항상 함께하시길 지금 이 순간 간절히 발원합니다. 더불어 우리 불교대학 학생 도반 여러분과, 9기 동기 도반생들께도 진심으로 합장합니다. 모두에게 부처님의 복운이 충만하게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제 우리 문수산 축서사가 더욱 더욱 거룩한 성불의 도량으로서 일체중생의 영원한 안식처요, 귀의처로 영원무변이 모든 중생과 함께하게 되기를 믿습니다.

거룩하신 불법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댓글목록

묘광명님의 댓글

묘광명 작성일

초발심시 변정각 ... 
얼마나 지키고 살까요?

처음마음처럼 변함이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시 한번 회장님의 글을보고 처음 마음을 가슴깊이 되새겨 봅니다

근데 진짜 글이 등치에 안어울리네요 ㅎㅎㅎㅎㅎ
성불하세요~~~

도안신님의 댓글

도안신 작성일

"초발심시 변정각"
늘 항상 가슴에 새기면서 살겠습니다.

2년동안 우리도반들을 위하여 늘 애쓰시고, 사소한것까지도 새심하게 배려하시는모습,
뒷짐지고 서 있는 도반님들과 늘 같이, 늘 함께 할려고 감싸안으시는 모습,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늘 함께할수 있는 도반님들과 좋은인연들,
쭈~욱 이어가기를 바래봅니다._()_()_()_

회장님!!
추운날씨 건강조심하시고
늘 좋은일들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성불하세요~~~_()_

심자재님의 댓글

심자재 작성일

회장님~~
처음 법당문을 들어 오실때 모습이 선합니다.
너무나 인상이 깊었었기에..

겉모습만 봐도 "헉~"하면서 뒤로 움찔했었고
그 강열한 눈빛.... 엄청 무서웠습니다.

하시고자하는 열의에 불타는 신심이었나요?
어떤 일에 있어서 너무 강하게 밀어 부치실땐
정말 감당이 불감당이었습니다.
참 난감할때가 많았습니다.

저로서는 이 일은 사업과는 다르다며 회장님의 생각을 이해 못하고
낙오하려는 한 사람까지 데려가야하고,
생각이 다른 한 사람도 데려가야하고..

회장님께선 자를건 잘라라..
그럼 일을 추진 못한다..제 입장을 이해 못하신 회장님  참 답답 하셨죠?
서로의 생각을 조율하느라 애도 많이 먹었습니다.

근데 벌써 세월이 흘러 지나온 길을 정리할 시기가 되었나보네요.
강하고 무섭던 모습도 이제는 적응?이랄까
친근감까지 들게되었고,
그렇게 무서운 외모속에 이렇게 부드러운 서정적인 마음이
숨어 있을줄 몰랐습니다.

회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 불교 대학이
든든한 불심의 초석이 되셨기를 발원해 봅니다.
성불 하십시오.()_()_

수덕화님의 댓글

수덕화 작성일

화담님~
소원 하시는일 모두성취하시길 발원합니다.
              성 불 하 세 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