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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서사 불교대학 성지순례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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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희 작성일11-04-14 23:39 조회2,902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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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일곱시에 봉화를 출발한 버스가 영주에 도착합니다.

조금 늦은 우리들이 버스에 타자마자 출발합니다.

늦은 것에 대한 미안함이 살짝듭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혜림 학감스님, 걸랑은! 귀연운 말투의 사무차장,

그리고 삼십명이 넘는 도반들과 성지순례는 시작되었습니다.

축서사 불교대학에도 얼떨결에 입학했지만 성지순례 또한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 마음이 안정이 되지 않습니다.

차 안에서 가진 자기소개들이 이어지고 잠시 후 휴게소에 들러 미역국에 아침을

먹습니다. 미역국과 밥... 여기 영주,봉화 아줌마들의 나들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나는 아직 낯설지만 그렇게 맛있게 아침을 먹고 다시 출발합니다.

첫 번째 목적지인 갓바위부처님을 향하여 ...

창밖으로 봄이 오는 풍경들이 나의 마음을 설레게하고 차에서 내리니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은 내 얼굴을 간지럽힙니다.

갓바위에 오르기위해 걸음을 내딛습니다.

제법 경사지고 계단이 많은 길을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내내 “약사여래불!” 계속 들려옵니다.

오로지 한가지 소원을 빌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렸을 이 길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나는 무순 소원을 빌가요?

갓바위 부처님을 바라보고 잠시 생각합니다.

한가지 소원을 꼭 들어주신다는데 삼배를 올리면서 마음속으로 빕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어루만져 건강하게 보살펴 주십시오!’

내려오는 동안에도 “약사여래불!” 

아쉬운 마음 뒤로하고 동화사로 출발합니다.

점심공양을 위해 공양간으로 가서 나물과 밥을 비벼먹고 찬물에 그릇을 씻으니

손이 깜짝! 눈이 번쩍!

마음도 깨끗해지는 느낌입니다.

현대에 조성된 통일약사여래 석조대불 앞에서 함께 간 도반들과 백팔배를 합니다.

사무차장님의 죽비소리에 맞춰 처음 흐트러짐없이 백팔배를 합니다.

같이 하니 더욱 좋습니다.

처음 경험해 본 이 느낌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습니다.

우리 민족의 통일과 아픈사람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약사여래불’

잠시 경내를 둘러보고 칠곡 송림사를 향해서 버스에 오릅니다.

송림사는 전란때마다 불탔으나 중창을 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대웅전 앞 5층 전탑과 활짝 핀 벚꽃이 부처님 미소같아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목적지인 의성 고운사로 갑니다.

신라 때 의상대사가 창건하셨지만 나중에 최치원과의 인연으로 고운(孤雲)사(社)로 바뀌었답니다.

포장되지 않은 흙길을 밟으며 들어가는 길이 참 좋습니다.

지장보살 영험성지라 하니 이승이 아닌 저승의 사람들을 잠시 생각해봅니다.

돌아오는 길은 가슴 벅찹니다.

차창밖으로 노을이 집니다.


다음날 진달래 꽃분홍 연잎을 말며

다녀온 절과 부처님을 떠올려봅니다.

꽃분홍 연등이 눈에 흔들립니다.

사월 초파일이 멀지 않습니다.

약사여래불!

댓글목록

한영희님의 댓글

한영희 작성일

문수반 반장님 고맙습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원래 행대로 올려주셨으면......
항상 앞에서 밝은 얼굴로 반을 이끌어 주어서 감사^^

강명옥님의 댓글

강명옥 작성일

영희언니...
아 그러면 글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났을걸 그랬나요.
지송 다음에 기회가 또 생기면 잘할게요.

영주에서 봉화까지 매주 오시는 열성...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이어가시고
다음주에 또 뵈요.

심자재님의 댓글

심자재 작성일

방안에 앉아서 마치 성지순례를 같이 다녀온 기분을
느낄 정도로 상세하게 잘 써 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사각모를 쓰신 갓바위 부처님도 눈에 선하고
동양 최대라는 동화사 통일대불도 눈에선하고
귀엽게 혀 짧은 소리 내시는차장님~ㅎㅎ..
(미안~ ,귀엽게 봐 주이소~`)
비디오를 본듯 합니다.
차장님은 죽비 하나는 스님도 놀라실 정도로 귀감입니다.

성지 순례를 다녀 옴으로써 도반의 정도 더 돈독해 지셨을테고
그로 인해 학습 분위기도 많이 편안해졌을것입니다.

이 때를 놓치지 마시고 열심히
정진 하셔서 부처님의 애제자의 길을 동행해 주세요.

성불 하세요.()_

허순연님의 댓글

허순연 작성일

불교대학 시작한지 몇주가 지났는데도 버스안에서 처음 본 느낌 같아서 미안한 맘 반 어색한 맘 반이였었는데 같이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그것도 나랑 동감이라해서 더 더욱 친근감도 들고 영희씨 덕분에 더불어 즐거운 하루를 보낸거 같읍니다... 좋은인연 이어갑시다^^~~~~~

차양미님의 댓글

차양미 작성일

그림을 그린듯한 후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항상 건강하고 즐거운 나날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좋은 인연 만들어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