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인 법이란 무엇인가(자명스님:서울/마하보리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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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화심 작성일06-11-28 10:48 조회3,210회 댓글0건본문
보편적인 법
우리가 진리를 알고자 한다면 먼저 진리가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알아야 합니
다. 그래서 만약 없다면 이렇게 공부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만약 있다면 어떻게 생
겼으며 어디에 있으며 내용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처음부터 구하는 바
가 다른 곳에 있다면 불법을 알려고 했지만 이름만 비슷한 다른 것을 쫓아가기 쉬
운 일입니다.
그래서 먼저 법의 성격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부처님의 법은 진리 그 자체이므로 진리의 속성을 이야기해도 되겠습니다. 진리는
보편성을 띄어야 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편타당하다는 말입니다. 시간과 공간
을 초월하여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이치를 보편타당하다고 하는 것인데 시간적으로
말하자면 부처님께서 태어나시기 전부터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앞으로 수만년이후
에도 있어야 바로 법이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간적 관점은 여기서나 미국에
서나 도솔천이나 염라국이라 하여도 통용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법이 보편적이므로 이 세계 어디에서도 통하지 않는 곳이 없을 것입니다.
곧 빈자리가 어디에도 있을 수 없는 꽉 차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라서 다른 말로
하자면 일체법이라는 말로도 할 수 있습니다. 일체에 두루하니 어떠한 곳에도 원인
이 있어서 근거없는 허황된 법에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말로도 할 수 있습니다. 그
래서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저절로 된 일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원인을 알면 일체법이 드러난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러한 일체법을 왜 공부하여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내일의 일을 알지 못하고 이렇게 험난하고 불확실한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알지못하고 자식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 지도 알지
못하며 왜 부모를 잘 모시는 것이 왜 큰 복이 되는 것인지를 알지 못합니다. 이러한
제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한 보편적인 법이며 일체법인 것입
니다. 백년후에도 통용되는 보편적인 법을 안다면 우리는 이 세상을 어떻게 살 것
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일체법이므로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를 잘 알 수 있게 되는 것입
니다. 또한 죽고난 다음 어떻게 되는 것인지를 안다면 살아 있을 때 어떻게 하는 것
이 좋은 것인지도 알게 될 것입니다.
법이 이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경전에서는 세간적인 법과 출세간적인 법
으로서 설명해 놓았습니다.
세간적인 법은 이 세상에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해하고 통용되는 여러 가지 이치를
말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세간적인 법은 여러분이 살아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차별적이고 한정적인 법이면서 단계적이고 불가항력적인 법이라고 하
겠습니다.
출세간적인 법은 세간을 벗어난다는 말이 아니라 세간적인 법에 대한 상대적인 용
어로서 세간적인 법의 한계성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다가 깨달은 보편적인 법을 말
한다고 보면 좋겠습니다.그래서 이러한 출세간적인 법은 항상하고 영원하며 전달
가능한 것을 말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1]세간법--단계,순서,차별,근기,방편,한계성,체험,느낌,개인적 인것,부분,수행,
[2]출세간법--보편적임,영원성,지혜,이치,논리,아는 것,대중적인 것,전체,깨달음,
이렇게 처음부터 세간적인 법에 근거하여 추구한다면 그 방향이 잘못 설정되어서
출세간적인 법을 알 수가 없습니다.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是邊正覺)이란 말은 바
로 처음에 방향만 바르게 안다면 금방 법을 깨달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법의 성격은 이러하지만 이러한 법을 공부하기 위한 체제가 바로 불교라는 모습으
로 우리앞에 나타나 있습니다.
불교는 세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복덕입니다. 둘째는 깨달음입니다. 세째는 불국토입니다. 복덕은 외형적인
모습이면서 불교의 사회적 존재가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내면에 있는 것이 깨
달음입니다. 이 깨달음은 새로운 논리입니다. 어떻게 복을 지을 수 있는가 하는 것
에 대한 이론입니다. 불국토는 이러한 불교공부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일체
의 고통을 영원히 구원해 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깨달음과 복덕의 결
과로서 한 개인의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열반을 가리킵니다. 한사람
한사람이 법을 깨달아 일체구성원이 모두 법을 알아서 도덕적인 사회가 된다고 생
각하여서 만든 말입니다. 복덕은 불국토를 향할 때만이 복덕이 되며 전법만이 무량
한 복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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