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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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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화심 작성일06-05-29 15:43 조회3,029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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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필요한것이 있어서 절에 다녀왔습니다.


주차장에 딱 올라서니 우물가에 기후스님께서 홀로 계시는것이 아니겠습니까?


늘상 여러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뵙다가 이리 가까이 계심을 보니 그것도 저혼자.


가슴이 콩당콩당 ㅎㅎㅎ(아마 맞선보는 자리에 나설때 이런 긴장감일까 싶을만큼 긴장됨)


차를 세우고 내려 가까이가 인사드리니 우물을 청소하시고 손을 닦으시다가 우물에서 건져드신


동전을 한웅큼 저에게 건네시는 겁니다.


제가 받아도 될지 송구스러워 여쭈니 받으랍니다..넘 황송하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얼릉 받았습니다.


제가 누구인지 알지는 못하시겠지만 저로선 정말 넘 좋더라구요


늘 절에 다니면서도 기후스님은 뵙지도 못하고 다니던 터라 마냥 좋았어요.


누군가 왜 그렇게 좋으냐고 물으신다면...글쎄요~ 그냥 좋아요 ㅎㅎㅎ


받아든 동전을 집으로 가지고 오고 싶은 욕심과


이건 내가 가져서는 안될것 같은 마음과


온통 머릿속이 이거 어떻게 할까로 뱅글뱅글~


내린 결론은... 불전함 위에 얌전히 놓고 왔습니다.


우물에 동전을 던진 사람들을 생각하니 제가 가지고 올수가 없더군요


더러는 장난으로 동전을 넣었을수도 있었겠지만


더러는 뭔가를 부처님께 소원하면서 던졌을 동전이라 생각하니


제가 가지고 올수가 없었어요


가지고 올때는 들뜬 기분으로 가지고 오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첨 맘은 살아지고 동전은 이구석 저구석 흩어져


어떤 용도로 쓰여질지도 모르게 될터인데 그럴바에는 절에 두면 분명


절에서 소용되는 곳에 쓰여질테니 제가 가지는 것보다 그 가치가 더 할것 같아


두고 온것입니다...


비록 동전이였지만 저에겐 스님으로 부터 전해 받은 것이고 보니 너무나 욕심이 생기는건


사실이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두고 오니 왠지 큰일을 제가 한것 같고 지금까지 너무 흐뭇합니다.ㅎㅎㅎ


제가요 워낙 제 자신위주로 살다보니 정말 보잘것 없는 일에도 저혼자 지금 감동먹고 있습니다 ㅋㅋ


사실은 그 동전 무지 가져 오고 싶었었습니다.ㅎ~


댓글목록

심자재님의 댓글

심자재 작성일

불전함에 넣길 잘 했습니다. 저도 아들 면회간길에 불국사 초하루 법회 보려고 부랴부랴 올라 갔더니 벌써 마치고...아들과 딸과 함께 부처님께 참배만 하고 왔습니다...//우리 모두 넓은 아량으로 부처님을 뵈었으면 합니다..연화심 항상 고맙습니다.성불하십시오....()_()_

우영혜님의 댓글

우영혜 작성일

잘 하셨습니다. 저 같으면 동전 한 개 꿍쳐 넣었을지도...

심자재님의 댓글

심자재 작성일

맞네...맞아...ㅎㅎ

연화심님의 댓글

연화심 작성일

저 혼자서도 엄청 감동 먹고 있는데 심자재 님이랑 총무님께서 칭찬해 주시니 저 어깨가 더욱 으쓱해 집니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