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율의(沙彌律儀)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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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화심 작성일06-12-13 12:36 조회2,867회 댓글0건본문
사미율의(沙彌律儀)
하편 : 위의문(威儀門)
▶ 연지율사(蓮池律師)
서(序)
부처님 법에 사미의 나이가 20살이 되어서, 구족계를 받으려 할 때에 사미의 할 일을 물어서 옳게 대답하지 못하면 구족계를 주지 않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대가 사미가 되고서도 사미의 할 일을 알지 못하니, 사문(沙門)의 할 일은 더욱 중대하여 행하기 어려운 터이므로 그대는 돌아가서 더 배우라." 사미의 할 일을 다 듣고 안 뒤에야 구족계를 받게 된다. 이제 그대에게 구족계를 준다면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불법(佛法)은 행하기도 쉽고 승려 되기도 쉽다'라고 할 것이므로 먼저 묻는 바니라.
다음의 조건들은 사미위의(沙彌威儀) 여러 경과 옛부터 내려오는 '청규(淸規)'와 지금의 '사미성범(沙彌成範)' 가운데서 가려 뽑았다. 또 도선율사의 '행호율의(行護律儀)'는 새로 되는 비구들을 경계한 것이지만 통용할 만한 것은 추리고 요긴한 것만 골라서 종류대로 모아 읽기에 편리하게 하였다. 이밖에 미비한 것은 몇 가지 보태어 넣었다. 혹 널리 보려는 이는 율장의 전문을 찾아 보라.
1. 큰스님 공경하는 법
- 큰스님 이름을 부르지 못한다.
- 큰스님이 계율 말씀하시는 것을 몰래 엿듣지 못한다.
- 돌아다니면서 큰스님의 허물을 말하지 못한다.
- 앉아서 큰스님 지나가는 것을 보고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다만 경 읽을 때, 병났을 때, 머리 깎을 때, 밥 먹을 때, 울력 할 때에는 일어나지 않아도 좋다.
- '행호(行護)'에 말씀하기를 오하(五夏)가 넘은 이는 곧 '아사리(敎授)'가 되고 십하가 넘은 이는 곧 '화상(和尙:敎師)'이 된다 하였으니 이것은 비구의 일이지만 사미도 미리 알아야 한다.
2. 스님 시봉하는 법
- 일직 일어나야 한다.
- 방에 들어가려 할 때에는 먼저 손가락을 세 번 튕겨야(노크) 한다.
- 허물이 있어 화상이나 아사리가 경계할 때에 퉁명스럽게 대답하면 안 된다.
- 화상이나 아사리 대하기를 부처님 대하듯 해야 한다.
- 더러운 그릇을 비워 오라 하면 침 뱉지 못하며, 투덜거리지 못한다.
- 예배 할 때 스님이 좌선하면 절하지 않고, 경행(經行)하면 절하지 않고, 공양 드실 때, 경을 설하실 때, 양치질 할 때, 목욕할 때, 누워 휴식하실 때는 절하지 않는다. 스님이 문을 닫았을 때에 문밖에서 절하지 않는다. 문열고 들어가 절하려거든 손가락을 세 번 튕기되, 스님이 대답이 없으면 물러가야 한다.
- 스님 드실 음식을 올릴 때에는 두 손으로 받들고, 다 드셨으면 천천히 그릇을 거두어야 한다.
- 스님을 모실 때에 마주 서지 못하며, 높은데 서지 못하며, 너무 멀리 서지 말고 작은 소리의 말씀도 잘 들리도록 하여 스님이 힘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불법 인연을 물으려거든 의복을 정돈하고 예배한 뒤 합장하고 꿇어앉을 것이며, 스님이 말씀하는 것을 정신차려 듣고 잘 생각해야 한다.
- 집안의 예사 일을 물을 때에는 절하지 않고 옆에 단정하게 서서 사실대로 여쭙는다.
- 스님이 고단하셔서 물러가라 하시면 곧 물러가고, 불쾌한 기색을 보여서는 안 된다.
- 계를 범했거나 잘못한 일이 있으면 숨기지 말고 스님께 가서 참회하기를 애걸하되, 스님이 허락하시면 솔직하게 말하고 정성껏 회개하면 다시 깨끗해진다.
- 스님이 말씀을 끝내기 전에 말하지 못하며, 스님자리에 장난 삼아 앉지 못하며, 스님평상에 눕지 못하며, 스님의 옷과 모자를 입거나 써보지 못한다.
- 스님 명령으로 편지를 전달할 적에, 가만히 떼어 보지 못하며, 다른 사람을 주어 읽어보게 하지 못한다. 편지를 받을 사람이 무슨 일을 묻거든 대답할 것은 사실대로 대답하고 대답하지 아니할 것은 좋은 말로 막을 것이며, 묵어가라 해도 묵지 말고, 스님이 돌아오기 기다릴 것을 정성껏 생각해야 한다.
- 스님이 손님을 맞으셨거든 평소 서던 자리에 섰거나, 스님 곁에 서거나, 스님 뒤에 서거나 해서 반듯이 귀와 눈이 항상 스님과 마주쳐서 스님의 분부를 기다려야 한다.
- 스님이 편찮으시면 정성을 다하여 간호하며, 방과 이부자리와 약과 드실 것을 낱낱이 정성껏 보살펴야 한다.
- 옷을 받들고 신발을 내오고 빨래하고 말리는 일들은 율장에 자세히 있지만 여기서는 논하지 않는다.
- 스님을 모셨을 때에 앉으라 하지 않으면 앉지 못하며, 묻지 않으면 말하지 못한다. 내가 물을 일은 물을 수 있다.
- 모시고 섰을 때에 벽에 기대거나 탁자에 의지하지 못하며 몸을 바로 하고, 발을 모아 옆으로서야 한다.
- 예배하려 할 적에 스님이 그만 두라 하면 명령대로 그만둔다.
- 스님이 손님과 말씀할 때에, 도에 대한 말씀으로서 내게 이로운 것이면 모두 명심해야 한다.
- 스님이 시키는 일이 있으면 제때에 꼭꼭 해야 하며, 어기거나 소홀히 하면 안 된다.
- 잘 적에 스님보다 먼저 자면 안 된다.
- 누가 스님의 이름을 묻거든 웃자는 무슨 자 아랫자는 무슨 자라고 해야 한다.
- 제자로서는 지혜 밝은 스님을 택하여 오래 친근할 것이요, 너무 일찍이 스님을 떠나서는 못 쓴다. 스님이 참으로 밝지 못하면 따로 잘 지도할 이를 구하여도 좋다.
- 설사 스님을 떠났더라도 스님이 가르치신 말씀을 항상 생각할 것이요, 제멋대로 세속사람들과 함께 옳지 못한 것을 해서는 안되고, 복잡한 시가지에 있지 말며, 귀신 위하는 곳에 머물지 말며, 속인들 집에 머물지 말며, 비구니 사찰 가까이 머물지 말며, 스님과 따로 있다 해서 세속의 여러 가지 나쁜 일을 하면 안 된다.
출처 : 불공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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